날도 덥고 밥은 안 멕히고. 그냥 달달한 버블티로 점심을 먹으려고한다. 근처에 생긴지 이제 두어달 된 더벤티가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도 도장 쿠폰이 있어서 자주 애용한다
10잔 마시면 아메 / 라떼 / 카푸치노 중 한 잔을, 15개를 모르면 전 메뉴 중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15개 쿠폰을 한 장 다 채우고 새로 받은 쿠폰도 슬슬 15개를 다 채워가고 있음.
그 아껴놨던! 15개 쿠폰을 써서 더벤티의 흑설탕 버블티를 먹으러 갔다.
요즘 흑당버블티가 유행해서 어느 카페를 가든 흑당버블티와 그 배리에이션이 있다. 아마 처음에는 홍대 인근의 몇 가게에서만 드문드문 있었는데 타이거 슈가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줄을 서서 먹으니 입소문이 나서 점점 더 확대된 것 같다.
요즘은 흑당버블티 전문점인 타이거 슈가나 쩐쭈단, 더 앨리같은 곳 외에도 공차나 더벤티, 빽다방 등등 왠만한 카페에서 다 파는 듯. 저번에 먹은 공차 브라운슈가 밀크티도 맛있었다.
저번 공차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후기는 여기
더벤티에서는 주로 1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다. 저번에 단게 땡겨서 바닐라라떼를 한번 시켰는데 많고 달아서 오래오래 먹었었음.
오늘 주문한 흑설탕버블티는 3800원! 더벤티의 어마어마한 양을 생각하면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모리셔스산 비정제 사탕수수당으로 만든 흑설탕시럽과 타피오카펄, 우유와 얼음이 들어간다고. 나는 15개 도장이 찍힌 쿠폰을 내고 무료로 받음.
언제나 넉넉한 사이즈의 컵. 이름에 벤티가 들어가서 그런가. 근데 스벅 벤티보다 큰 것 같다. 스벅 벤티가 591ml인데 얼음 빼고도 500ml는 될 듯.
아래에 타피오카 펄과 흑설탕시럽이 깔려있고, 위는 우유와 얼음. 층분리 된 것 찍으려고 홀더를 벗겨서 한 장 찍었다.
그리고 깨달았지...아이스 아메리카노 빨대를 가져왔다는걸..이미 횡단보도는 건넜고..여기 신호 무지 길고..
결국 다시 돌아가서 버블티용 빨대 겟. 나온 김에 섞어서 한 장 더 찍었다. 저 컵 맨 밑부분, 굴곡이 있는 부분은 시럽이 잘 안 섞여서 불편함.
실내로 가지고 들어와서 한 모금. 달달한 맛이다. 흑당버블티류는 브랜드에 따라서 시럽의 향이나 맛이 조금씩 다른데, 더벤티 흑설탕 버블티는 약간 태운듯한 진한 향이 난다. 뭔 말이냐면 달고나 냄새가 난다는 뜻임ㅋㅋ.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 비해 (모든 음료가) 단맛이 강한 것 같다. 용량 대비 시럽이 많아보이지는 않았는데, 당도가 높은 걸까? 달달하니 당떨어질 때 좋기는 한데, 용량이 많다보니 금방 물린다. 다음에 먹을 때는 덜 달게 해달라고 해야지.
버블티인데도 잔 용량에 비해 타피오카 펄이 많지는 않다. 공차보다 펄이 적은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펄이 덜 익었다. 아니 무슨 타피오카펄이 알덴테로 익어서 씹으면 중간에 심이 있어. 펄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있는 메뉴인데 아직도 매뉴얼대로 안 나오는건지, 아님 원래 펄을 알덴테로 익히는 건지 원. 저번에 보니까 전지렌지에 넣고 뭘 돌리던데 설마 펄을 전자렌지로 삶나... 급 실망스럽다.
그리고 이름이 ‘흑설탕 버블티’라서, 말그대로 흑설탕 시럽+우유로 끝이다. 나같은 카페인처돌이는 커피 샷이나 홍차가 필요해. 쌉싸름한 맛이 나야 단 맛이 약간 눌려서 조화로운데, 그냥 우유에 시럽이라 아쉬운 맛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거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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