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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신메뉴 후기

네스프레소 신상캡슐, 밀라노 인텐소와 카프리치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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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신상캡슐,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밀라노 인텐소, 카프리치오 후기

 

 

 

네스프레소에서 갈라파고스가 나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새로운 캡슐이 나왔다고 한다. 이번에도 한정판매인 캡슐로,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시리즈 중 밀라노 인텐소라는 이름이다. 다른 나라에는 머그도 같이 나왔다는데 한국에서는 시티즈 머신과 캡슐만 출시되었다고. 갈라파고스 사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이번에는 넘어갈까 했는데, 주말에 부티크 근처에서 약속이 생겨서 롯데백화점에 들려서 얼른 캡슐을 사 왔다. 매장 입구에 이렇게 캡슐 디피가 되어있더라.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입장 대기줄을 서면서 캡슐 구경을 했다. 새로 나온 오리지널 베스트 스타터 셀렉션. 밀라노 인텐소 2줄, / 아르페지오 / 아르페지오 디카페나토 / 리스트레토 / 리반토 해서 총 6슬리브, 60캡슐에 44,340원이다. 처음이라면 굳이 이 셀렉션보다 나은 게 있을 것 같고, 무난한 구성이라 밀라노 인텐소가 맛있었다면 한번 사 볼만 하겠다. 

 

 

이게 캡슐과 같이 나온 한정판 시티즈 머신. 시티즈 머신의 은색이 금색으로 변하고, 옆면에 초록색과 금색의 마름모 무늬가 있다. 가격은 319,000원이라 299,000원인 오리지널 시티즈 머신보다 2만원 비싸다. 키아라 페라니라는 디자이너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했다는데... 캡슐은 괜찮은데 머신은 별로다.

 

 

일단 시음이 된다고 하길래 새로 나온 밀라노 인텐소를 시음을 하고, 밀라노 한 줄과 이번 주 추천 커피인 카프리치오를 구매했다. 밀라노 인텐소는 1캡슐에 819원이라 1슬리즈에 8,190원이고, 카프리치오는 1캡슐 699원이라 1슬리브에 6,990원인데 2주마다 1슬리브 1,000원씩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2월 8일까지 1,000원 할인된 5,990원이다. 그래서 총 2슬리브에 14,180원. 한정판이라고 가격이 비싼 캡슐을 자꾸 내더니 이제 맛이 들렸나... 공식 캡슐이 점점 비싸진다. 

 

 

이번 매장 디피는 에스프레소 바였는데, 월~목 오후 3~5시에 에스프레소 레시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뭐 평일에 이런 행사 해도 갈 수 있으려나... 집에서 만든 레시피를 인스타에 올려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저 뒤에 적힌 레시피가 좀 더 잘 보였다면 좋았겠다.

 

 

시음을 따뜻한 라떼로 부탁했더니 라티시마로 우유를 데워주었다. 이거 우유 스팀이 어떻게 되는건가 했는데, 우유 담긴 통에 호스가 달린 뚜껑을 끼우면 호스를 따라 들어간 우유가 머신 안에서 데워져서 앞에 추출구로 나오고, 에스프레소는 컵 위에 있는 추출부에서 나오는 거였다. 기본적인 세척은 머신에서 세척모드를 돌릴 수 있긴 한데 아무래도 우유가 들어가는 거라 분리 세척을 해야 할 거라고. 근데 이럴거면 그냥 크리아티스타가 더 사용하기 편할 것 같다. 물론 크리아티스타가 훨씬 비싸지만... 그쪽은 진짜 스팀치는 것처럼 만드는 거라 세척도 좀 더 간편하고 폼도 잘 나올 것 같은데, 한번 써 보고싶다.

 

 

어쨌든 뭐 집에 가져와서 내려보기로 했다. 위가 카프리치오, 아래가 이번에 나온 신상 캡슐인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밀라노 인텐소. 요새 행사하는 캡슐은 유통기한 임박인가? 싶었는데 카프리치오가 7월 31일, 밀라노 인텐소가 9월 13일로 6개월 이상 남은 캡슐이라 딱히 유통기한 임박 세일은 아닌 것 같더라. 

 

 

왼쪽 초록색 캡슐이 카프리치오, 오른쪽 마름모 무늬가 있는 것이 밀라노 인텐소다. 뭐 모양은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이니까 다 똑같은데, 밀라노 인텐소는 80% 이상 재생 알루미늄을 사용했다는 표시가 있었고, 카프리치오는 별다른 마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재생 알루미늄이 80% 포함된 캡슐을 쓰기는 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밀라노 인텐소는 1캡슐 5.4g이라 총 54g이고, 카프리치오는 1캡슐4.8g이라 1슬리브에 48g이라는 점? 생각보다 원두 양이 꽤 차이가 나더라. 밀라노가 인텐소라 양이 많은가? 하기엔 이스피라치오네 시리즈가 나폴리 5.7g, 카자르 6g, 리스트레토 5.7g, 아르페지오 5.3g이라 그냥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시리즈가 다 5~6g인 거고 카프리치오만 용량이 좀 작은 것인 듯. 카프리치오보다 강도가 더 낮은 볼루토도 5.5g이더라.

 

 

이니시아로 추출해보니 둘 다 앞뒤로 잘 뚫리고, 추출양도 에스프레소 기준 40ml 잘 맞춰 나왔다. 앞부분이 뚫려서 원두 찌꺼기가 조금 추출되긴 했는데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이건 운 없으면 다른 캡슐들도 이래서 뭐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120ml

 

집에서 내린 따뜻한 아메리카노. 처음 에스프레소로 추출할 때부터 크레마가 그렇게 두꺼운 편이 아니었는데,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그 위에 룽고로 110ml 물을 추가하니 크레마가 많이 깨졌다. 미디엄 다크 로스팅에 구운 곡물향, 코코아향에 과일잼향과 스파이스 향이 더해졌다고 표현해두었던데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때는 과일잼향과 스파이스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바디감이 존재감이 있으면서 부드럽고, 약간의 쓴맛에 탄맛은 거의 없는 편이다가 마지막에 산미가 살짝 올라온다. 산미가 오래 남는 편은 아니라 산미있는 원두를 싫어하는데도 맛있게 마셨다. 강도가 8인 것 치고는 좀 연한편인데, 다크초콜릿을 연상하게 하는 코코아 향이라는 게 이해가 갈 정도의 강도긴 하다. 조금 진하게 마시려면 물을 200만 해서 캡슐 두 개를 내려야 할 듯.

 

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산미와 쓴맛이 조금 더 강조되는 편이다. 그렇다고 과하지는 않고, 스파이시한 느낌이 조금 더 살아나서 쓴맛과 산미가 같이 강조되는 듯. 따뜻하게 마시면 조금 연한가 싶었는데 아이스로 마시니 같은 물 양인데도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밀라노 '인텐소' 따뜻하게 마시기도 괜찮고, 아이스로 마시기에도 괜찮았는데 가격만 안 괜찮다. 맛있긴 한데 아르페지오보다 맛있는 건 아니라서 굳이 다시 구매하지는 않을 듯. 

 

 

이건 매장에서 시음한 따뜻한 라떼. 사실 집에서 폼 치기 귀찮아서 매장에서 시음할 때는 따뜻한 라떼로 부탁하는 편이다. 라떼로 마시면 우유 때문인지 비교적 산미가 더 강하게 올라오는 편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스파이시한 느낌도 약간 깔린다. 핫으로 마시든 아이스로 마시든 강도에 비해 맛이 진한 편이 아니라서 라떼보다는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게 원두 느낌이 잘 살아서 취향에 맞았다. 

 

 

이건 카프리치오로 내린 아메리카노. 오히려 크레마는 이쪽이 더 잘 살았다. 강도 5에 곡물향, 쓴맛과 산미가 약간 있는 편인 원두라고 적혀있는데 확실히 로스팅이 라이트한지 가볍고 상큼한 바디감이 특징이었다. 곡물향이라고 해서 고소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니카라과나 파리와는 조금 다르게 상쾌한 느낌을 더 잘 살려주는 가벼운 곡물향에 가까웠다. 내 취향은 아닌데 라이트 로스팅을 좋아하시는 아빠가 좋아하셔서 세일 할 때 사기를 잘 했다.

 

밀라노 인텐소가 궁금해서 갔다가 카프리치오까지 충동구매를 했는데, 밀라노 인텐소가 생각보다 아주 괜찮고 카프리치오도 괜찮아서 잘 샀다 싶다. 그래도 딱히 온고잉 라인보다 비싸게 주고 사 먹을 만 하지는 않아서 한 줄 사서 맛보는 정도로 먹어보기 괜찮은 캡슐인 것 같다. 다음에는 그냥 한정판 아닌 걸로 내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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