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가족여행 2일차 - 06. 미도스파Mido Spa 마사지, 쏘이옌Xoi Yen에서 실패한 저녁 식사
이전 편은 여기 -> 하노이 2일차 - 05. 닌빈 당일치기 : 항무아 전망대
닌빈 투어가 끝났으니 이제 하노이로. 최대한 러시아워를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안 걸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날 롯데마트에서 호텔로 돌아올 때 약간 겪어 보았지만, 말이 6시경 시작이지 5시부터 슬슬 밀리고, 닌빈에서 하노이까지 2시간, 하노이로 출발한 시간은 4시 반.
닌빈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가는데, 진입하는 고속도로서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아직 하노이 가는 톨게이트도 못 넘었는데. 그 와중에도 드라이버는 휴게소에 들림. 휴게소에서 커미션을 먹어서 그런다고 하더라. 우리 가족은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차에 타 있고, 드라이버만 잠깐 나갔다 왔다.
휴게소를 떠나서 본격적으로 하노이에 진입. 하노이 러시아워는 어마어마하다. 주말 저녁 강남 정체는 견줄 것도 안됨. 원래 예정대로라면 닌빈투어 끝나고 하노이에 6시-6시 반 사이에 도착해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거였는데, 혹시 몰라서 마사지 예약은 7시 반에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 마사지 예약이 넉넉하다보니 아침에 투어 시작할 때 하노이 도착해서 드랍은 성요셉성당 인근 호텔로 변경해 달라고 했었는데, 하노이까지 아직 몇십키로가 남았는데도 6시가 이미 넘어서 다시 도착지를 원래 탔던 호텔로 변경했다.
이런 세부사항 조절은 드라이버가 영어를 못해서 카톡으로 미스 클라우드에게 컨택 -> 미스클라우드가 드라이버에게 전화의 순서를 거쳤다. 이 점이 약간 불편하기는 한데, 뭐 투어 중에는 드라이버랑 말 할일이 없고, 우리처럼 중간에 뭘 바꾸지 않는 이상 알아서 잘 해줘서 크게 지장은 없었다.
워낙 하노이 진입하는 도로가 막혀서, 원래 아침에 왔던 하노이 시내를 관통하는 루트 말고, 하노이 동쪽으로 돌아서 강을 건너 진입하는 루트를 탔다. 다리 건너는 것도 밀리고, 다리 건너서 올드쿼터 들어가는 것도 밀리고. 단체투어가 왜 8시-9시에 끝나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는 호텔이 올드쿼터에서도 중심지를 약간 벗어난 북동쪽에 있어서, 러시아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빨리 도착했다. 이 때 시간이 7시 10분이 약간 못 되어서였음. 만약 호텔이 성 요셉 성당 인근에 있고, 하노이에 6시-7시경에 도착하려면 아마 닌빈에서 3시에는 출발해야 할 듯 하다.
만일 내가 다시 닌빈투어를 하게 된다면, 3인 이상은 무조건 프라이빗 투어로 갈 거다. 아침 일찍,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짱안에서 콩아일랜드 촬영지 말고 동굴을 더 많이 보는 코스로 보트 투어를 하고, 점심을 빨리 먹은 후 바이딘 사원에서 한 3시간정도, 가이드도 끼고 탑도 올라가서 천천히 구경을 한 다음 항무아에 갔다가 3시 - 4시 사이에 닌빈에서 떠날 것 같다. 이게 가장 볼 것 많고 신나게 놀다가 너무 막히지 않을 때 돌아올 수 있는 코스인 듯.
보트투어를 맨 처음 일정으로 잡는 게 사람에 치이지 않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항무아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데다가, 호아루는 가기엔 시간과 돈이 아깝다. 바이딘 사원은 굉장히 넓어서 시간을 쓰자면 한도 없으니 가이드를 쓰되, 우리처럼 일부만 보고 돌아오면 두고두고 아쉬우니까 탑 전망대에도 올라가보고 사원 끝에 있다던 미륵상도 보고 오는 게 좋겠다.
아이고 후기가 너무 길었다. 하여간 7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호텔. 하루 종일 같이 다닌 드라이버에게 헤어지면서 팁을 10불 주었는데, 나는 못 보았지만 아빠 말에 따르면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코스도 좋고 경치도 좋고 안전하게 잘 끝나서 좋았다.
잠깐 방에 들어가서 짐 풀고 화장실도 갔다가 옷이 너무 추워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12월 초의 하노이는 춥습니다. 14도 전후한다지만 최소 바람막이, 얇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 햇빛이 쨍쨍하다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행한 3일 내내 드문드문 비가 오고 바람불고 흐릿해서 반팔반바지로는 너무 추웠다.
Mido Spa Hang Be
Address : 13 Hàng Bè,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Tel : +84 24 3716 5888
Opening Hour : 9:00 – 23:00
Web Site : http://www.midospa.com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zHMZJ
예약한 마사지샵은 미도 스파Mido Spa. 지점이 두 곳 있는데, 호텔에서 걸어서 5 - 10분이면 갈 수 있는 Hang Be점으로 선택했다. 구글 지도를 켜 놓고 호텔에서 도보 10분 내, 평점 4점 이상의 마사지 샵을 찾은 후 후기를 비교해서 골랐는데, 값은 조금 나가더라도 부모님과 갔으니까 더 나아 보이는 곳으로 골랐다.
들어가면 바로 우측에 카운터가 있고, 신발 벗고 올라가면 대기할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가 있다.
천장 장식이 멋있다. 앉아서 조금 기다리면 룸 준비를 하면서 웰컴 티를 준비해 주고 마사지를 고르면 된다.
마사지 종류가 나와있는 팜플렛에서 받을 마사지를 고르면 된다. 우리는 이왕 하는 거고, 가족여행 와서 받는 첫 마사지여서 조금 비싼 Mido spacial massage, 75분으로 선택. 가격은 580,000동으로 한 사람에 30,000원 꼴이다.
설문조사지는 사람이 몇명이든 한 장만 나오는 것 같다. 주의할 점이나 마사지강도 등을 쓰면 됨. 일부러 흔들리게 찍은 건 아닌데 돌아와서 보니 폭풍 손떨림.
한 십분쯤 기다리다가 룸으로 올라갔다. 우리 가족 4명이 동시에 들어갈 룸이라 그런지 계단을 한참 올라가서 도착. 룸에 들어가서는 일단 미지근한 물에 족욕을 하고, 바로 앞에 있는 베드에서 마사지를 받는다. 베드는 싱글사이즈고, 머리를 넣을 구멍이 있는 평범한 마사지 베드. 다만 침대에 깔린 타월을 잘 보고 사용감이 있다면 교체해달라고 하는 게 좋겠다. 나는 머리 부분 수건만 교체. 베드 사이사이에는 커튼이 있어서 가려지지만 말하는 건 다 들린다.
우리가 받은 미도 스페셜은 4in1 마사지로 타이 / 아로마 / 시아추 / 스포츠 마사지를 결합한 것이라는데, 사실 받아보면 아로마 제외하고는 구분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 90분 마사지 받는 것 보다 훨씬 싸서 비싼 것을 골랐지만, 그냥 타이마사지나 아로마마사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었음. 엄마와 동생은 매우 만족했고, 아빠는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는 거였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중간에 잠들기까지 하심.
팁은 그냥 각자 마사지사에게 1달러씩. 딱히 나쁘지도 엄청 좋지도 않지만 흠잡을 곳도 없는 무난한 마사지였다. 4명이 75분 마사지, 각 580,000동씩 해서 총 2,320,000동.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여긴 별도로 영수증을 주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 왔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시간이 9시가 다 되었다. 마사지 받기 전에는 뭘 먹으면 안 되서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점심에 부페식으로 먹은게 다여서 배가 고팠다. 미도스파에서 걸어서 3분이면 가는 쏘이옌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뭐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는 지 후기가 많았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찰밥을 판다길래.
Cua Hang Xoi Yen
Address : 35B Nguyễn Hữu Huân,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Openin Hour : 4:00 – 23:30
Tel : +84 24 3934 1950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C8vNY
미도스파에서 한 블럭만 걸어가면 있는 쏘이옌. 3층짜리 건물이 모두 한 식당이다. 베트남에서는 식당재벌급인듯. 조명이 환하다. 1층은 주방과 계산대, 테이크아웃을 하는 곳이 있고 2층 3층에서는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옆집도 Xoi Yen이란 간판을 달고 있지만 다른 집.
그런데…..예…..마음에 안드시지요…의자도 목욕탕 의자고요…들어왔을때부터 베트남 냄새가 마음에 안드시고…
그래도 먹어는 보려고 조금만 시켰다. 그냥 찰밥과 양파후레이크와 녹두가 올라간 찰밥, 계란후라이와 무슨 조림, 돼지고기 토핑. 기본으로 나오는 오이 김치.
Xoi trang, 15,000동. 그냥 기본 찰밥. 우리나라 찰밥처럼 찰지지는 않고, 안남미 밥에 비해 찰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쌀밥같음.
Xoi xeo, 15,000동. 기본 찰밥에 녹두 으깬 것과 튀긴 양파가 올라간 것.
Trung op, 8,000동, 2개. 반숙 계란후라이에 간장베이스 소스가 부어서 나온다. 거의 튀겨진 계란. 이 밑에 Trung kho도 1개 있다. 같은 8,000동. 삶은 계란을 간장베이스 양념에 조린 것. 살짝 뻑뻑하지만 괜찮았다. 둘 중에서는 계란후라이가 맛이 나았다.
Thit xa xiu (바베큐 돼지고기), 18,000동. 무난한 맛. 약간 중국맛이 나기도 한다. 이것보다 다른 고기 메뉴가 나았을지도.
Cha com 1개, 12,000동. 이게 진짜 맛있었는데 무슨 음식인지를 모르겠다. 돼지고기와 녹두를 넣은 완자 정도로 해셕할 수 있으려나? 단단하면서 맛간장맛과 어우러지는 맛이었음. 기본 오이절임은 내 취향은 아니다.
하이네켄 맥주 한병, 20,000동. 동생이 먹겠대서 시켰다. 옆 테이블에는 애기 두 명을 데리고 가족여행 온 한국인 부부가 앉았다.
총 밥 2개와 반찬 4종류 해서 104,000동. 총 한국 돈으로 5,200원이니 엄청 싸다. 그런데 나오기는 다 나왔는데... 엄마는 아예 못 드시겠다고 하고 동생도 별로라고 하고. 아빠는 별 말없이 드시기는 하는데 금방 수저를 놓으시고. 후....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정한 식사인데. 차라리 마음에 안 들면 주문 전에 얘기를 해야 나가지요. 조금 주문한 것도 눈치보이는데 아예 안 드시니 내가 열심히 먹었다. 나는 별로 거슬리는 거 없었음. 나는 이따가 나가서 쌀국수 먹고 맥주거리 갈 거여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는 계란후라이 한개를 안드시더라. 간장에서 냄새난다고... 찰밥도 우리나라 찰밥이랑 달라서 마음에 안드신대. 여기는 베트남이니까요...당연히 다르죠....
물론 베트남 거리 식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낮은 테이블에 목욕탕의자에 앉아야 하고, 위생적인 면이 떨어지기는 한다. 이런 거에 민감한 사람이면 아예 가지를 마세요.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지 말고. 고수 못먹는 분들은 상관 없다. 고수가 든 음식은 딱히 없어보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토핑으로 한 끼 먹어보기에는 괜찮다만, 호불호가 너무 갈려서 괜히 갔다가 일행이랑 기분 상하는 나같은 경우가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비추드립니다. 저녁 망했으요.
결국 엄마 아빠 동생은 흰 찰밥 한 개 테이크 아웃 하고, 호텔로 돌아가다가 편의점 Circle K에 들어가서 신라면 2개 사다가 김치랑 싸온 밥이랑 먹었다. 베트남 와서 왜 그러는지.. 쌀국수도 싫고 밥도 싫고...기껏 열심히 조사해서 갔다가 기분만 망치고 돌아왔다. 나는 완전 빡쳐서 호텔에 가족 데려다 주고 탈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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