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인절미 생크림 후기
점심을 안 먹고 투썸플레이스에 갔다가 커피만으로는 안 되겠어서 뭘 하나 시켜먹기로 했다(1단계일 때입니다). 역시 투썸플레이스는 티라미수인가, 아니면 오랜만에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먹을까 하고 주문을 하러 갔다.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딸기가 철이 아니라서 냉동인 믹스드 베리로 바뀌었고, 티라미수는 있었다만 못 보던 인절미 생크림이 있더라. 저번 흑임자 시즌에 같이 나왔던 홀케이크가 이제 파티팩 버전으로 나온 듯 해서, 새로운 걸 먹어보자 하고 인절미 생크림을 주문했다.
한 조각에 5900원, 540칼로리다. 파티팩으로 주문하면 한 팩(6조각)에 35,400원이고, 최소 3일 전에는 예약해야한다. 운이 좋아서 주문하는 다음 날에 입고가 되면 하루 전에도 예약할 수 있는데, 왠만하면 미리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크기는 다른 투썸 케이크들과 같다. 맨 위에는 콩가루가 듬뿍 뿌려져있고, 인절미 떡이 3개. 시트는 초코시트인 것 같다. 가끔 온도가 안 맞아서 너무 굳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딱 먹기 좋게 부드러웠다.
공식 설명에는 '고소한 콩가루 생크림과 치즈 생크림을 초코 시트 사이사이에 샌드하고 인절미와 콩가루를 토핑한 케이크'라고 쓰여 있었는데, 맨 아래는 콩가루 생크림, 시트 사이와 맨 위는 치즈 생크림인 듯 하다. 시트는 초코 시트지만 초콜릿 맛이 강하지는 않고, 색 대비만 강렬한 편.
사실 그렇게 큰 기대가 있지는 않았는데, 한입 떠 먹으니 상상했던 것과 굉장히 다른 맛이 났다. 아랫단에 깔린 콩가루 생크림이 제대로 콩가루 맛이 나면서 생크림의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 있는데, 촉촉한 시트와 치즈 생크림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린다. 확실하게 인절미 맛이 나면서도 케이크 특유의 식감이 잘 살아있는 편. 과하게 달지도 않아서 어른들도 잘 드실 것 같다.
맨 위에 토핑된 인절미 3개가 끝인 줄 알았는데, 맨 아래 콩가루 생크림 사이사이에도 떡이 꽤 들어있었다. 인절미 생크림이라기엔 인절미가 적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보기에만 적어보이고 실제로는 10개 이상 들어있었던 듯. 시트와 크림이 모두 부드러운 편이라서 떡의 식감이 포인트가 된다. 아무래도 냉장고에 들어있던 것이라서 쫄깃보다는 단단한 식감이 강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게 부드러운 케이크를 먹는 중간중간 씹히는 느낌을 더해줘서 좋다.
큰 기대 없이 시킨 케이크였는데 기대 이상! 어떻게 보면 티라미수보다 다채롭게 맛있다. 퓨전 음식중에서도 꽤 성공적인 사례가 아닐까. 이대로 온고잉 메뉴로 자리잡으면 좋겠다. 코로나도 얼른 잠잠해져서 다시 카페에 앉아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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