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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강남 무한숯불양꼬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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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무한숯불양꼬치 후기



친구 생일이라서 오랜만에 강남에서 모였다. 우리는 생일에 모이면 생일 당사자가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는데, 꼬치를 먹고 싶다고 가게까지 조사해와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밥을 먹으러갔다. 약간 이른 시간.


무한숯불양꼬치


Address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봉은사로2길 37 2층

Opening Hour : 10:00 – 24:00

Tel : 02 508 6799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2U6vM87Cuy4vkoSj6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는 중간쯤, 먹자골목에 있다. 봉추찜닭 근처 건물의 2층. 밖에는 입간판이 세워져있으니 그걸 찾으면 맞게 온 거다.



신장개업(?)은 아닌 것 같던데, 하여간 신장개업이라니 그렇다고 하자.



실내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정도. 보통 4인석이고, 맨 끝은 5인석도 있다. 들어가면 자리 배정을 해 주는데, 처음에는 무슨 냉기가 쏟아져나오는 훠궈 재료 냉장고 앞에 앉으라길래 이래저래 말하고 바꿔서 다른 자리에 앉았다.



메뉴는 이렇다. 크게 무한훠궈 / 무한꼬치 / 무한꼬치 & 훠궈. 훠궈만 먹으면 17,000원, 꼬치만 먹으면 18,000원, 둘 다 시키면 20,000원이다. 그 외 단품메뉴도 있고, 주류는 그냥 무난하게 여러가지 구비되어 있다. 우리는 궂이 훠궈까지는 안 먹어도 될 것같아서 꼬치 리필로 주문했다.



처음 앉으면 기본적으로 개인접시에 쯔란이 안 들어간 꼬치 양념과 젓가락, 물컵을 서빙해주고.



있는 메뉴를 조금씩 다 내 준다. 양어깨 / 양삼겹 / 소고기 / 목살 / 막창 / 새우 / 닭날개 / 소세지 / 마늘 / 새송이 이렇게 10가지다. 꼬치 굽는 불판은 총 10개짜리고, 새우와 마늘이 잘 안익으니까 새우랑 마늘을 먼저 깔고 금방 익는 소고기와 소세지, 버섯으로 시작했다.



카톡 친구추가 하고 카운터에 가서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진짜 작은 음료수를 한 개 준다. 그 롯데리아에서 학교 같은 단체에 배달시킬 때 주는 손가락만한 음료수 뚱캔을 준다.




꼬치가 구워지는 동안 가게 탐색. 이때가 저녁 6시쯤이었는데, 가게는 한 1/3쯤 차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



꼬치는 처음 서빙된 것을 다 먹고 나면 4가지 이상, 직원에게 요청하면 가져다 준다. 저렇게 주방 앞에 각각 담겨있음. 주방 안에서는 끊임없이 꼬치를 꿰는 중.



여기는 훠궈 코너. 마라탕 가게처럼 셀프로 담아가면 된다. 배추 청경채 숙주같은 기본야채부터, 목이버섯과 느타리 등 갖은 버섯, 옥수수국수와 당면 같은 면류, 소세지나 막창같은 고기류도 다 담아갈 수 있다. 오른쪽에 작게 있는 냉동고에 고기가 들어있는데, 역시 고기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냉동고에서 꺼내 준다.



문 앞 카운터 근처에 있는 셀프바. 접시와 그릇, 꼬치 양념과 훠궈 양념이 준비되어있다. 알아서 가져오면 됨.



꼬치만 시켰다면 꼬치양념만, 훠궈만 시켰으면 훠궈양념만 이용할 수 있다. 꼬치바에는 짜차이와 쌈무, 고추피클, 피클, 카레가루와 꼬치 가루양념, 소금, 후추, 쯔란, 라오깐마가 있다. 쌈무와 짜차이, 피클, 카레와 꼬치양념, 쯔란을 덜어 갔는데, 카레가루를 찍어 먹는 것도 맛있고, 쌈무에 먹으면 덜 느끼해서 이 두개는 꼭 추천한다. 나는 쯔란을 좋아하고, 친구 한 명은 쯔란을 별로 안 좋아해서 내 접시에만 두고 먹었음.



이건 훠궈소스바. 중국 간장, 식초, 마늘, 즈마장 등등 뭐 다들 아는 그 소스들이 놓여있다. 이건 배합이 중요하니 개인마다 먹는 게 다르겠지.



드디어 고기가 익어서 먹기 시작. 노릇노릇 잘 구운 양꼬치다. 나는 꼬치를 너무 잘 굽는 듯. 쯔란을 섞은 양념에 찍어서 먹으면 오랜만에 먹는 양고기에 빠지게 된다. 양고기는 어깨살과 삼겹살 두 종류가 나오는데, 삼겹살 부위가 더 양 냄새가 심하니 양 냄새가 싫다면 어깨살을 먹으면 된다. 그리고 어깨살이 더 맛있었음.


그리고 구운 마늘은 필수. 처음에 한 꼬치만 나와서 부지런히 굽고 리필하기로 했다. 한국인들 마늘 킬러라고 하는데, 이건 정말 마늘이 꼭 있어야한다. 제일 양 끝, 불이 세지 않은 곳에 올려서 타지 않지만 적당히 노릇하고 약간 씹히는 감이 남아있을 때까지 구워서 기름을 털어낸 양꼬치와 먹으면 양고기 기름의 느끼함을 없애주면서 마늘 맛과 향이 어우러져서 환상적이다. 맨날 양고기 먹으면 마늘만 한 주먹씩은 먹는 듯.



이건 닭날개인데, 우선 꼬치 2개에 꿰어져 있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돌아가지를 않아서 계속 셀프로 뒤집어줘야 하는데다가, 생닭같아보여서 오래 구워야 했다. 그런데 굽고나니까 비주얼이 죽인다. 그리고 생닭이 아니고 아마 버팔로윙을 녹인 건지 약간 훈제향이 나면서 촉촉바삭하니 맛있었다.



금새 한 판 다 먹고 리필. 맛있었던 양고기와 마늘, 새우, 애들이 소고기 먹겠다고 해서 소고기를 리필. 사실 소고기는 질기고 별로인데, 양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소고기를 먹었던 듯 싶다. 마늘 많이 달라고 해서 많이 구워먹음. 리필은 아마 인당 3-4개로 잡아서 리필해주는 거 같다. 


다만 최소 4종류는 리필해야되는 게 불편하고, 여기 종업원들 거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 말이 잘 안 통하는 게 별로다.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사람도 두어명 있고, 아마 사장님으로 보이는 좀 젊은 남자 한 명만 한국말을 적당히 한다. 리필 할 때 잘 말해야 원하는 걸 받을 수 있음.



두번째 리필은 마늘 많이 고기 많이, 새우도! 라는 느낌으로. 양고기에 소스바에서 가져온 카레가루를 약간 묻혀서 구우면 또 별미다. 우리 동네 정말 유명하고 맛있는 양고기 집의 양념꼬치 메뉴이기도 하지. 노릇노릇 잘 구워서 또 흡입했다.


그리고 세 번째 리필. 이번에는 대부분 배가 불렀지만 몇가지만 더 먹자 싶어서 조금만 시켰다. 마늘과 양 어깨살, 소세지와 닭날개. 사실 닭 날개만 하나씩 먹고 끝내고 싶었는데, 매우 불편한 최소 4종류 주문때문에 이렇게 시켰다. 대신 꼬치를 각각 3개씩만 달라고 했다.


그런데 역시 말이 안 통해서, 처음에는 새우와 양고기, 소고기인가가 나와서 다시 바디랭귀지를 막 써서 어깨! 닭! 이러면서 바꿔 먹었다. 주문은 한국말 잘 하는 직원에게 시키는 것으로. 

소세지는 평범한 비엔나에 칼집을 넣은 거지만 약간의 단맛과 가공육맛이 나서 양의 느끼함을 좀 줄여줘서 좋았다. 닭 날개는 천천히 구워서 다들 한개씩 더 먹음. 다만 3판째 시킬 때 쯤 되자 불이 슬슬 약해져서 잘 안구워지는데, 불을 바꿔주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끝까지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고 나왔다. 인당 18,000원. 6시에 들어가서 7시 반 조금 못 되어 나왔는데, 웨이팅이 한 5팀정도 있더라.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니, 차라리 건대 인근의 리필집을 가던가, 조금 일찍 와서 웨이팅 없이 들어가는 게 낫겠다.


그런데 강남 물가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퀄리티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 이정도 퀄리티에 최소주문 제한도 있을거면 15,000원 혹은 그 이하여야 다시 갈 듯. 물론 재방문 의사는 없다.



+ 느끼한 거 먹었으니 단 것을 먹을 차례라. 설빙 치즈빙수(9900원)까지 야무지게 먹고 헤어졌다. 사람이 좀 많긴 하지만, 맛있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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