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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군산

군산 뚜벅이 2일차 - 06. 지린성에서 고추짜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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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6. 지린성에서 고추짜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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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뚜벅이 여행 2일차 - 05. 자전거 타고 대장도-선유도, 선유도에서 버스타고 군산 시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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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그렇게 유명한 고추짜장을 먹으러 왔다.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해도 사람들 하는건 다 해보자 하는 편인데, 한식은 1인분을 안 해주는 곳이 많으니 결국 만만한게 중국집이다. 위치가 좀 애매한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멀지 않길래 숙소 가기 전에 들렸다.

 

 

타이밍이 안맞으면 줄이 꽤 길다던데, 1시가 다 되어갈 시간이어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

 

 

메뉴판. 가게 안에도 있지만 가게 밖에 있는 메뉴판이 더 보기 편하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겠는데, 유명한 고추짜장과 고추짬뽕은 만원이었다. 어차피 혼자 왔으니 다른 메뉴 고민할 것도 없고, 가장 유명한 고추짜장을 시켰다. 

 

 

기본 반찬으로 김치와 간무지, 양파와 춘장이 나오고 면과 간짜장 소스가 나온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문하고 종이컵에 물을 따라 한 입 마시면 음식이 나올 정도로 금방 나온다. 

 

 

우선은 면을 한두번 자르고 간짜장 소스를 부었다. 벌써부터 매운 냄새가 훅 올라온다. 새우며 돼지고기, 앙배추와 양파가 듬뿍 든 간짜장인데 큼지막하게 썬 고추가 아주 듬뿍 들어있다.

 

 

잘 비벼서 한 입. 간짜장을 비빌 때만해도 기대가 엄청 되었는데, 한 입 먹으니 엄청나게 맵다. ‘맵고 맛있는’게 아니라 그냥 맵기만 하다. 대체 이걸 누가 맛있다고 하고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 싶게 맛이 없고 맵다. 고추가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고추에서 나온 매운맛이 아니라 캡사이신 가루 같은 매운맛이라 칼칼한 맛이 아니라 텁텁하면서 입 안이 아픈 매운맛이다.

 

 

한 그릇에 들어있는 고추는 이 정도. 이 청양고추를 이 정도 볶아넣는다 치면 못먹을 정도로 매운 맛이 나지 않는데, 그릇에 묻은 양념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 고춧가루와 다른 조미료가 들어가나보다. 거의 옛날에 유행하던 핵폭탄맛 닭꼬치처럼 쓴맛이 나고 혀가 아린 맛이다.

 

 

중간에 옆집에서 들어와서 아이스크림 영업을 한다. 나도 혹할 뻔 했는데 아이들 있는 집은 많이 사 먹더라.

 

내 옆 테이블은 어려서부터 먹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군산 토박이인가본데 맛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이런 맛이라면 유명해질 이유가 없지 싶다. 

 

 

만원짜리 간짜장을 시켰는데 돈이 너무 아까워서 새우만 골라 먹었다. 반도 못 먹고 거의 다 남긴 듯. 밖에서 밥 먹으면서 이렇게까지 원재료가 아까운 음식은 처음이었다. 무슨 디진다돈까스처럼 위장 버릴 정도로 매운 음식이라 도전하려고 먹는 것도 아니고 고추짜장에 기대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뭐 어쨌든 먹긴 했으니 계산하고 나왔다. 그렇게 맛있다던데 어떨까~ 전날도 중국음식 먹었는데~ 하고 갔는데 그냥 전날 갔던 빈해원 가서 아무거나 시켜먹었어도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살면서 밖에서 사먹은 음식 중 가장 재료와 돈이 아까웠다. 고추짜장 먹고 싶으면 종각에 있는 만리장성 가서 먹고 말지 앞으로는 처음 가는 식당에서 고추짜장 메뉴 자체에 도전을 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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