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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당역 맛집, 호시라멘에서 매운 돈코츠라멘 1단계 / 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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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라멘 맛집, 호시라멘에서 매운 돈코츠라멘 1단계 / 2단계

 

 

 

예술의 전당에서 이집트 미라전을 보고 조금 늦게 점심을 먹으러 사당역에 왔다. 예당 근처는 뭐 먹을만한게 없어서... 파스타를 먹을까 덮밥을 먹을까 하다가 이 날 유독 면이 당기길래 라멘을 먹으러 갔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는 호시라멘. 평일 영업시간은 11:30~21:00, 주말과 공휴일은 12:00~21:00이다.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라스트오더가 3시 / 8시 반이니 시간에만 맞춰가면 될 것 같다.

 

 

들어가면 매장 앞에 대기실이 있다. 요새는 최대한 매장 좌석을 채우지 대기실을 만드는 곳이 많이 없는데 추운 날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는 거라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지만, 인테리어도 신경 써 두었더라.

 

 

실내는 이런 느낌. 혼자 온 것도 아니고 카운터석은 조금 부담스러운데, 아쉽게도 테이블석은 만석이라 옆으로 나란히 앉았다. 옷걸이가 출입구 부근에 있어서 롱패딩을 걸어두기 편했다.

 

 

호시라멘 메뉴판. 여기 시그니처인 매운 돈코츠라멘은 총 3단계고, 일반 돈코츠라멘과 차슈비빔밥 이렇게 메뉴가 3가지로 단출한 편이다. 대신 사이드로 만두튀김과 새우튀김, 닭껍질 교자가 있고, 음료에 삿뽀로 병과 기린 생맥주, 하이볼이 있는 게 조금 특이하다. 라멘은 1단계가 신라면 정도의 순한 맛, 2단계는 얼큰하게 매운 보통맛, 3단계는 많이 매운 맛이다. 공기밥은 무료, 토핑 조절이 가능해서 친구는 기본으로 1단계를, 나는 매운 게 당겨서 숙주 많이 2단계를 주문했다. 일반 돈코츠 라멘은 진하게 주문도 된다고 하더라. 

 

 

자리에는 수저와 티슈, 시치미와 단무지, 물이 놓여있다. 알아서 덜어 먹으면 된다. 

 

 

매운 돈코츠 1단계와 2단계. 숙주 추가를 했더니 확실히 숙주가 많이 들어갔다. 라멘 면 위에 생양파와 생대파, 생숙주, 맛달걀 반개와 차슈 4점이 올라가고, 깨가 듬뿍 뿌려져 나온다. 데친 숙주가 아니라서 받자마자 숙주를 뜨거운 국물 안에 밀어넣어야 숙주 특유의 물비린내가 덜하게 먹을 수 있다. 

 

 

잘 섞어서 면과 숙주를 같이 먹는다. 얇은 면은 적당히 삶겨졌고, 아삭한 숙주와 양파, 대파가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돈코츠 국물을 잡아준다. 기본적으로 매운 돈코츠라멘은 그렇게 진득한 국물이 아니고, 매운 맛까지 추가되어서 부담스러운 느낌은 아닌데, 여기에 토핑 야채들이 생으로 들어가다보니 끝까지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양파까지는 괜찮았는데 대파가 좀 많이 맵더라. 이건 내가 대파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거니 대파를 싫어한다면 파 조금으로 주문하는 게 좋겠다. 

 

챠슈는 무난하게 불 맛이 나는 차슈였는데, 차슈비빔밥보다는 라멘이 맛있을 것 같은 차슈였다. 친구가 국수 고명으로 올라가는 계란을 안 먹어서 내가 두 개 먹었는데, 단 맛이 강한 편이라 조화로운 고명이라기보단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느낌으로 먹기에 괜찮았다. 친구가 주문한 1단계 매운 돈코츠라멘은 끝까지 적당히 매콤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고, 내가 주문한 2단계는 숙주 많이로 주문해서 매운 맛을 약간 중화시켰는데도 중간까지 점점 매워지다가 오래 가는 매운맛이라 훌쩍거리면서 먹었다. 하지만 매운 걸 먹고 싶어서 주문했던거라 딱 좋긴 하다. 3단계는 불닭볶음면보다도 매울 듯.

 

 

공기밥은 무료고, 둘 다 국물이 맘에 들었던지라 배가 불러도 밥은 조금 먹기로 했다. 한 공기만 달라고 해서 둘이 나눠먹으면 되지. 한국 사람은 그래도 밥을 좀 먹어야되지 않겠습니까?

 

 

보통 라멘집 그릇 밑에는 멘트가 써있으니까^^ 약간 무리해서라도 국물을 다 마시게 된다. 이거 먹고 물을 오지게 먹겠지만 그래도 멘트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다 먹었더니 오늘도 행복하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매운 돈코츠라멘이 9,500원이라 총 19,000원. 나는 무난하게 맛있는 매운 돈코츠였다~ 하고 먹었는데, 친구는 인생라멘급으로 맛있었다고 했다. 사당역에서 한 끼 간단하게 먹기 괜찮은 곳이라 혼밥하러 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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