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레스 숙대점, 치킨 커리와 프라운 커리 파스타
오랜만에 숙대 인근에 갔다가 베나레스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지점이 꽤 여러 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몇군데 안 남아서 오랜만에 다녀온다. 그래도 숙대 근처에라도 있는 게 어디냐.
베나레스 메뉴판. 오랜만에 왔더니 메뉴가 꽤 바뀌었다. 바깥에서 볼 수 있는 메뉴판을 혹시 몰라서 한 장 찍어왔는데, 가게에 비치된 메뉴판이 너무 복잡해서 미리 찍어두길 잘했다 싶더라. 이번에는 둘이서 온 것이라 항상 주문하던대로 오늘의 커리 하나, 커리 파스타 하나로 주문했다. 커리 파스타는 프라운과 치킨 두 종류인데, 이번에는 안 매운 프라운 커리 파스타로. 여기에 플레인 난을 하나 추가했다.
오늘의 커리는 치킨 커리. 원래는 요일마다 오늘의 커리가 정해져있었는데, 이렇게 종이가 붙은 걸 보니 사장님 마음대로인 것 같다? 그런데 치킨 커리라고 하면 치킨 마크니를 말하는거겠지?
물과 피클은 셀프. 양파와 무, 양배추 샐러드다. 단 맛이 약간 강한 편인데, 커리가 맛이 원체 강하다보니 커리와 함께 먹으면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용이다.
생각보다 음식이 금방 나왔다. 오늘의 커리인 치킨커리와 밥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프라운 커리 파스타와 플레인 난도 나왔다. 약간 늦은 점심이라 치킨커리를 한 입 먹긴 했는데, 그래도 항공샷을 하나는 찍어야죠.
오늘의 커리인 치킨 커리. 아마 치킨 마크니일거다. 생크림과 파슬리를 뿌려 나오는데 굳이 섞지 않아도 된다. 밥은 강황을 넣은 바스마티 라이스. 그런데 그렇게 날리지 않아서 커리와 곁들여먹기 딱 좋은 정도다. 통통한 닭다리살과 매콤하면서 유지방의 맛이 느껴지는 소스, 과하지 않은 향신료까지 커리 초보들도 잘 먹을 무난한 맛이다. 같이 간 친구가 베나레스 치킨마크니를 정말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이 좀 더 강해지긴 했더라. 그래도 밥에도 올려 먹고, 플레인 난을 찢어 먹기에도 좋다.
그리고 프라운 커리 파스타. 브로콜리와 피망, 토마토, 통통한 새우가 꽤 들었다. 이전에 베나레스에서 먹었던 파스타에서 굉장히 달라졌네. 좀 더 토마토 소스가 강하고, 야채가 아주 듬뿍 들었다. 적당히 씹는 식감이 나는 야채와 토마토의 산미와 향신료 향이 톡톡 튀는 맛이라 파스타와 아주 잘 어울렸다. 이 소스는 밥보다는 난이나 면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더라.
플레인 난이 반 개 정도 남아서 리필 커리를 부탁했다. 작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닭고기가 두어조각 들었고, 소스를 넣어서 서너숟가락 정도 되게 나온다. 보통 리필 커리를 부탁하면 오늘의 커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에 자주 올 때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이 주문 넣을 때 리필커리를 부탁하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의 커리가 6,500원, 프라운 커리 파스타가 11,500원이고 플레인 난이 2,000원이라 총 20,000원이다. 1인당 만원이면 인도커리가 워낙 비싸서 이정도면 무난하다 싶다. 이전의 베나레스 맛이 그리워서 온 건데 맛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고 이것도 맛있긴 한데 다른 가게로 변한 느낌?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베나레스 이름을 달고 레토르트형으로 나온 것이 있던데 다음에 한번 주문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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