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몰 서래냉면, 물냉면과 만두
친구들과 잠실 롯데월드몰에 갔는데, 친구가 냉면을 먹고싶다고 해서 냉면집을 찾아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집은 갑자기 주방에 문제가 생겨서 주문이 안 된다고 해서 급하게 찾아온 서래냉면. 롯데월드몰 5층에 있다. 다만 주말이라 웨이팅도 굉장히 긴 편. 1988년부터 35년간 함흥냉면 맛을 지켜가는 곳이라는데, 딱히 그래서 인기가 많다기보단 롯데월드몰 모든 식당에 사람들이 많았다. 식사시간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을 듯.
20분 정도 웨이팅해서 들어갔다. 내부는 이런 느낌. 벽에는 전통 느낌의 조각보 등으로 장식되어 있고 테이블은 평범한 입식 테이블이다. 안으로 은근 자리가 많더라.
메뉴판. 물냉면과 비빔냉면, 회냉면이 있고, 국밥과 만두국, 갈비탕, 사이드 메뉴로 만두가 있다. 여기 갈비탕도 맛있다는데, 나는 강력한 물냉면파고 친구들도 다들 물냉면이 당긴다고 해서 물냉면 3개와 만두를 주문했다. 아 함흥냉면집에 왔으면 회냉면을 먹어봐야하는데, 조금 아쉽다.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물컵과 후추, 식초, 겨자가 비치되어있다. 물통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라 직원이 물을 따라주는 것이 좀 신기하다.
의외로 만두가 가장 먼저 나왔다. 주문을 받으면 면을 뽑는다 하더니 그래서 만두가 먼저 나오나? 메밀 피의 만두가 3개, 일반 만두피 만두가 2개 해서 총 5개가 나온다. 8천원이길래 잠실물가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이구나 생각했는데, 크기가 생각보다 큰 왕만두다.
속도 꽉 차있다. 돼지고기와 야채가 들어있고, 피만 다를 뿐 속은 똑같았다. 생강 향이 은은하게 나고, 짜지 않아서 같이 나온 양념간장을 꼭 같이 먹어야 맛있었다. 무난하게 맛있고 꽤 큼직해서 냉면 사이드로 먹기 딱 좋았다.
보통 냉면집에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면수를 주는데 이 집은 굉장히 늦게 나온다. 면수라기보다는 갈비탕 국물로 사용하는 육수인듯 소고기 육향이 진하고 짭짜름하니 맛있었다. 냉면 나오기 전에 한 잔을 다 마시고 리필해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물냉면. 함흥냉면 특유의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투명한 기계면 위에 배 채와 오이채, 편육 한조각, 계란이 올라가있다. 얼음이 살살 낀 살얼음 육수까지. 다들 고대했던 물냉면 비주얼이다.
식초와 겨자를 입맛에 맞게 풀어서 먹는다. 다 좋은데 계란이 아주 작은 게 아쉬울 지경. 맛은 뭐 무난한 함흥냉면이다. 편육은그저 그렇고, 배는 당도가 좋고 아삭한데 청오이 맛이 좀 많이 튀는 편이라 부담스러웠다. 국물은 적당히 삼삼한 타입이라 식초겨자를 쳐 먹는 것이 나았다. 반은 그냥 먹고, 반은 마시려고 받은 뜨거운 육수를 좀 넣어 먹으니 더 진하고 맛있어졌다. 뭐 MSG 파워겠지 아마.
냉면 자체는 면이 쫄깃한 걸 제외하고는 무난한 맛이었다. 대박 맛집!은 아니지만 돈아깝다 싶지도 않고, 롯데월드몰 물가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그렇지만 30분 이상 웨이팅하면서 먹어야 하는 맛은 아닌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갈비탕을 한번 주문해보고 싶다.
창가에서 석촌호수가 보인다. 우리 자리는 창가뷰가 아니였는데 옆 테이블이 나가길래 다음 사람 들어오기 전에 얼른 가서 야경을 찍어봤다. 낮에 와서 석촌호수를 보면서 냉면을 먹기에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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