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맥주 건대점, 오지치즈프라이 / 돼지불백 / 순살치킨떡볶이 / 치즈불닭볶음우동 / 쥐포 등등
제목을 뭐라고 써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결국 뭐 저렇게... 건대에서 술 먹을 때 항상 가는 무지개 맥주. 친구가 여기를 좋아해서 건대에서 만날 때면 항상 무지개맥주로 가는 것 같다.
내부는 이런 느낌. 자리가 4인석 8? 10?석 정도라 자리가 많지는 않다. 술집 특성상 로테이션이 빠른 것도 아니라서 그냥 좀 일찍 가거나 못 가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날은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우리가 두 번째 팀이었다.
기본 안주로는 팝콘이 나오고, 물과 얼음, 물잔. 얼음을 기본으로 가져다 주는 게 가장 좋다. 물론 리필도 할 수 있다.
무지개 맥주 메뉴판. 신메뉴도 간간히 나온다. 가격은 역전할머니 맥주보다는 약간 비싸고, 보통 호프집들보다는 약간 싸고. 그럭저럭 가볍게 술 마시기에 괜찮은 편이다. 덕분에 갈 때마다 다른 안주에 도전하는 중.
무지개맥주 시그니쳐인 드라이아이스 숙성맥주 1000cc. 처음 가보는 친구가 있으면 그때만 시키는 메뉴다. 솔직히 이거 절대 1,000cc 안될 걸...... 나오자마자 동영상 찍어두고 따라 마시는 데 처음에 딱 한 잔만 맛있고 점점 식어서 맛이 별로다. 한 번 마셔봤다면 그냥 300이나 500으로 시켜서 마시는 게 맛이 낫다.
맥주 머신에 맥스 / 테라 / 블랑이 다 붙어있길래 생맥이 어디 거냐고 물어봤는데, 맥스에서 카스로 바꾼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맥스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니 그럼 테라는 왜 붙어있는 거죠.
이건 또 다른 날. 아이셔에 이슬을 먹고싶었는데 없다고 해서 대신 청포도 소주를 시키고, 소주가 싫다는 친구를 위해 피치트리 하이볼 작은 사이즈를 시켰다. 대선 샤인머스캣맛은 처음 시켜봤는데, 대선이 내 입에 안 맞는건지 청포도맛이 별로인건지 맛이 없었다. 대선은 유난히 끝에 남는 에탄올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 같더니, 이것도 처음에는 봉봉 맛이 나다가 마지막이 너무 쓴맛이 난다. 피치트리 하이볼이야 뭐 맛없없 조합이긴 한데 샷이 조금 들어가는지 약하다. 술 잘 못 마시는 친구에게 딱인 메뉴다.
이건 또 다른날에 시킨 모히또 하이볼과 청포도 맥주, 좋은데이 석류 스파클링. 좀 달달한게 당겨서 나는 청포도 맥주를 시키고, 친구는 저번에 피치트리 하이볼을 먹었으니 다른 것에 도전하자 해서 바카디 모히또 하이볼을 주문했다. 바카디 모히또를 넣고 해 주는 하이볼이니 당연히 모히또 맛이고, 약간 약해서 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 괜찮다. 그런데 이거 한 잔에 5,900원이니 가성비는 별로다. 내년 여름쯤 같이 놀러갈 때 바카디 모히또 750ml 짜리 하나 사가서 하이볼로 주구장창 타 먹기로 했다.
좋은데이 석류 스파클링은 먹을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우리 옆 테이블에서 이걸 8병을 마시고 가길래 궁금해서 한 병 주문해봤다. 도수는 7%니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달달한 석류 맛과 스파클링이 있어서 사와 같은 느낌이다. 청하 마시는 느낌으로 가볍게 마시기는 괜찮은데, 좀 단 편이다.
맥주 안주로 튀긴 걸 하나 시키자 해서 주문한 오지치즈 후라이(8,900). 케찹이 같이 나오는데 굳이 필요하진 않았다. 아래에 토마토 소스를 깔고 감자튀김을 올린 후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구워 나온다. 의외로 치즈의 꼬릿한 맛이 강한 편이라 맥주 안주로 아주 잘 어울렸다. 치즈를 뿌린 윗부분은 바삭하고 토마토 소스에 닿은 아랫부분은 녹진하고, 기름지면서 적당히 튀는 소스 맛까지 맥주에 잘 어울리는 안주였다. 지금까지 무지개맥주에서 먹어본 안주 중에는 이게 베스트다.
돼지불백과 쫄면(11,900원). 같이 간 친구가 매운 것을 못 먹어서 걱정하면서 시킨 메뉴였는데, 확실히 쫄면은 좀 매콤한 편이다. 신라면 정도? 매운 걸 못 먹는다면 피하는 게 좋겠다. 불백 양이 많지는 않은데, 화유를 썼는지 불맛도 나고 달달 짭쪼름해서 괜찮았다. 이 날 밥을 안 먹고 온 친구가 있어서 주먹밥도 시켰는데, 쫄면이랑 먹어도 괜찮았고 주먹밥과 먹어도 괜찮다. 다만 11,900원인 것 치고 양은 약간 적은 편.
셀프 주먹밥(2,000원). 밥에 조미김과 참기름, 마요네즈를 뿌려 나온다. 장갑을 주니 셀프로 만들어먹으면 되는데, 이날은 조미김이 마지막 남은 것을 털어넣었는지 기름이 너무 많았다. 그 다음에 시켰을 때는 정상적으로 나온 걸 보면 약간 운빨이 따르는 메뉴다. 떡볶이나 볶음 같은 것 시킬 때 같이 시키면 괜찮다. 밥 먹고 왔다면 굳이 시키지 않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술 먹고 안주가 다 떨어졌을 때 시킨 즉석 순살치킨 국물떡볶이(16,900원). 떡볶이가 먹고싶은데 로제는 별로 안 당이고, 차돌박이 / 통오징어 / 순살치킨 중에서는 치킨이 가장 나을 것 같아서 순살치킨 떡볶이로 주문했다. 치킨과 긴 밀떡 4줄, 라면사리 반개, 오뎅, 메추리알 두개와 파채가 들어있다.
바글바글 끓으면 떡을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는다. 칼칼한 맛인데 약간 캡사이신 파우더 느낌이 있고, 많이 달지 않다.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다른 친구는 또 아주 맛있다는 걸 보면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배추가 들어있다는 게 특이한 점인데, 이건 양배추가 비싸서 잠깐 대체된 것일 것 같다. 구성에는 별로 불만이 없으니 다음에는 로제 떡볶이를 한 번 먹어볼까 싶다. 순살치킨도 통통하고 맛있어서 치킨 메뉴도 괜찮을 것 같다.
매운 게 당겨서 주문해 본 치즈불닭볶음우동(14,900원). 맵다는 표시가 되어있어도 뭐 얼마나 맵겠어 하고 시켰는데, 못 먹을 정도로 너무 맵다. 불닭볶음우동이래서 불닭볶음면 정도일 줄 알았는데 핵불닭급으로 맵더라. 치즈 토핑으로도 안 되어서 주먹밥을 추가로 시켜서 먹을 정도였다. 닭고기나 토핑은 다 괜찮았는데 너무 매워서 속이 아플 정도였다. 매운 걸 아주 잘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걸 먹는 게 좋겠다.
마른 안주가 먹고 싶어서 시킨 쥐포(7,900원). 아귀포가 좋은데 아귀포가 없길래 주문했다. 특이하게 네모 쥐포로 나오는데, 15x15cm 정도인 것 같다. 처음에 받고 너무 적지 않나 싶었는데 다 자르고 나니 적지 않은 양이더라. 땅콩과 청양고추 간장 마요가 같이 나오니 취향껏 곁들여 먹으면 된다. 마른 안주 중에서 노가리는 까기 귀찮고, 먹태보다 좀 더 자극적인 게 먹고싶다면 괜찮은 메뉴다. 다음에 다른 친구들과 올 때는 대관령 먹태구이를 시켜볼까 싶다.
포스팅을 쓰면서 보니 참 다양하게 많이도 먹었다. 그럭저럭 가성비 좋고 간단하게 먹기 좋은 술집이라 아마 다음에도 건대에서 술 마시면 무지개맥주에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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