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7일 나훈아 DREAM 55 콘서트 후기
드디어 고대하던 나훈아 콘서트를 보고오셨다. 엄마는 나훈아보다 조용필파지만 아빠는 내심 가고 싶으셨는지 친구분들이며 아는 분들에게 '나훈아 공연'을 보러간다고 자랑을 여기저기 하고 오셨고, 삼촌숙모도 아주 기대하고 계셨단다. 날이 좀 추워져서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낮 공연이라 괜찮았는지 콘서트를 아주 열심히 보고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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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나훈아 앵콜 콘서트 예매 후기
서울 2022 Dream55 나훈아 앵콜 콘서트, YES24 예매 후기 분명 나는 조용필 콘서트만 끊어드리려고 했는데... 나훈아 앵콜 콘서트를 한다는거다. 저번에 큰아빠가 나훈아 콘서트를 갔다 오신 후에 명
chordq0539.tistory.com
우선 티켓. 아이돌만 한다는 그 포토티켓이 무려 등기로 온다. 뭐 다른 티켓도 등기로 오긴 하지만... 나훈아 사진이 딱 찍혀 나온 게 신기해서 한 장 찍어봤다. 현장수령이 아닌 이상 티켓 없이는 당연히 못 들어가니 공연 가기 전에 잘 챙겨두면 된다.
2주만에 다시 가는 KSPO DOME. 나훈아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아무래도 나훈아 콘서트가 관객 연령층이 조금 높아서 자식이나 손주들과 같이 오신 분들도 많았다는데, 덕분에 젊은 애가 사진을 예쁘게 찍어줬다고 좋아하셨다. 콘서트는 3시 시작이지만 가서 사진도 찍고 응원봉도 사고, 넉넉히 시작 전에 앉아서 가려면 1시간 전쯤 도착하는 게 가장 좋겠다.
나훈아 콘서트는 아예 핸드폰에 촬영금지 스티커를 붙인다. 거기에 홀 내에도 '촬영금지 적발시 경고 없이 즉시 퇴장' 이런 플랜카드가 많이 붙어있다고. 조용필 콘서트처럼 화려한 전광판이 배경인 건 아닌데, 대신 댄서와 코러스, 악단이 훨씬 많아서 풍성한 느낌이었다고. 콘서트 시작 전에 초록색 산타 옷을 입은 댄서와 가면 쓴 댄서들이 무대위를 왔다갔다하는 게 아주 귀여웠다고 하시더라. 나훈아 사진은 별로 안 아쉬우셨는데 댄서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게 좀 아쉬우셨다고 한다.
무대는 T자형 돌출무대인데, 돌출무대가 뒤로 갈수록 경사로가 내려가서 엄마 자리인 나열 중간쯤에 오면 거의 옆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신다. 중간중간 많이 왔다갔다해서 가까이서 많이 보셨다고. 이만기처럼 덩치가 천하장사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면 얼굴만 장사상이고 어깨가 떡 벌어져서 그렇지 귀여운 남자 타입이라고ㅋㅋㅋ 하시더라. 엄마와 숙모가 1층 돌출무대 근처에 앉으시고, 아빠와 삼촌은 경사가 시작하는 2층 2열, 3열이었는데 플로어석보다 경사가 있어서 오히려 보기에는 더 좋았다고 하신다. 1층 플로어석은 아예 아주 앞이거나, 돌출무대 근처가 아니라면 2층 앞부근에 앉는 게 나을수도 있겠다. 1층에 앉은 어떤 아줌마가 일행이 있다고 바꿔달라고 했는데 내 자리가 더 좋은 자리인데 바꿔달라고 해서 나도 일행이 있어서 거절했다는 말도 하시더라. 원래 나훈아 콘서트는 연석이 힘들다고요.
정시에 시작한다고 강조를 하더니 스크린에 시계가 뜨면서 카운트 다운을 하는데, 박수와 함성으로 출발하는 로켓이 함성이 모자라 한 번 실패하고, 두 번째에 성공하니 로켓이 출발하고 시뻘건 불이 무대에 깔리더니 무대 아래에서 까만망토를 입은 나훈아가 테스형을 부르면서 쫙 올라왔다고. 올해 초에 낸 신곡을 많이 할 것 같아서 타이틀곡인 맞짱만 몇 번 듣고 가셨는데, 생각보다 신곡위주의 공연이라 모르는 곡이 많았다고 했다. 그거야 뭐 콘서트가 그런 거니까... 유명한 옛날 곡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하셨다. 나훈아 팬들이라면 모든 곡을 다 알겠지만 아닌 사람들에게 신곡이 많은 건 힘드셨나보다.
그렇다고 전부 모르는 노래인 건 아니고, 테스형과 맞짱 말고도 배호 노래 한 곡, 홍시, 친정엄마, 남자의 인생, 영영, 고장난 벽시계, 사랑은 눈물의 씨앗, 무시로, 공 등등 아는 곳도 많았다고 하신다. 맞짱을 부를 때는 진짜 말을 타고 1층과 2층 사이를 빙 둘러 돌출무대로 올라왔다고. 그래서 아빠도 눈앞에서 나훈아를 한번 보셨단다. 노래 중 고향역이 없는 건 아쉬웠는데, 대신 '베사메무쵸가 무척 좋았다, 기타가 죽인다' 하셨다. 공연은 2시간을 꽉 채우지 않고 끝나고, 그 이후로 앵콜을 4곡 정도 했더니 5시 10분에 끝났다.
나훈아 콘서트는 처음 갔다오셨는데, 망토에 용포에 쌍방울 나시에 찢어진 청바지 등등 옷도 많이 갈아입고(댄서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옷을 벳기고 입히고 뚝딱 하더라~), 무려 팬 전상서라는 편지도 직접 낭송하는 등 팬서비스도 아주 끝내준다고. 플로어석 의자에도 커버를 씌워놓을 정도로 약간 격식을 챙기고, 콘서트 티켓 값이 아깝지 않게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난다고 하셨다. 스크린이나 무대효과는 조용필 콘서트처럼 최첨단은 아니었지만, 대신 나훈아 가창력과 힘이 좋고, 바이올린이나 기타 같은 악기, 댄서, 코러스에 더 힘을 준 공연이었다고.
아쉬운 점이라면 관객의 연령대가 약간 높은 편이라, 신나게 노는 콘서트가 아니라는 점? 아무래도 나훈아 콘서트는 연세있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박수나 함성이 오래 유지되지를 않아서 흥이 약간 오르다 마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함성이 와아아아아아아아아가 안되고, 와아아아.....하고 끝나고, 신나서 일어나는 사람도 없고 뭐 그런 느낌? 이거야 뭐 성향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집중을 못 하고 핸드폰을 꺼내는 사람도 많고, 화장실 다녀오느라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때문인지 주최측에서도 퇴장할 때 구역을 나눠서 천천히 퇴장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배려가 많았다고.
엄마는 조용필이 더 좋다고 하셨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건 엄마가 조용필 팬이라서 인 것 같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나훈아 콘서트를 다녀와서 아주 재밌으셨단다. 아빠는 말은 많이 안 하셨지만 성량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다음에도 표 잡으면 또 가지 뭐~ 하는 걸 보면 아주 마음에 드셨나보다. 이제 다음번에는 젊은 애들 많다는 임영웅 콘서트에 한번 가자 하시는데... 엄마 임영웅 콘서트는 표 잡기 겁나 어려운데^^.. 그리고 임영웅이는 올해 콘서트 했으니까 다음에 언제할지 몰라요.....이제 다음 콘서트 하면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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