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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동두천 동광극장, <아바타 : 물의 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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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동광극장, <아바타 : 물의 길> 후기

 

 

 

저번에 동두천 문화극장에 탑건 보러 갔다가 사람 적어서 안틀어준다는 말을 듣고 다시는 갈 일 없다 했는데, 주말에 동두천 내려갔다가 엄마가 아바타를 보러 가자고 하셔서 같이 동광극장에 다녀왔다. 동두천 성당 옆에 있는 문화극장은 관이 2개고, 좀 더 내려와서 있는 동광극장은 관이 1개인 단관극장인데 어차피 주인이 같다. 예전에는 형제가 했는데 지금은 한명이 한다던가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는 간간히 왔던 것 같은데, 의정부에 CGV 생기고는 학창시절에도 잘 안 가다가 지금은 동두천에 안 사니 당연히 갈 일이 없고... 거의 15년만에 오는 것 같다. 1959년부터 시작된 정말 오래된 극장이고, 몇년 전에 와칸다 극장으로 입소문이 좀 났었다.

 

 

이번에는 아바타만 상영하는데, 특급 대작이 아닌 이상은 교차상영도 하는 것 같더라. 이렇게 바깥에 매표소가 있긴 한데, 사장님 한 분이 하시다보니 여기는 운영을 안 한다. 표는 안으로 들어가서 끊으면 된다.

 

 

이건 동광극장과 문화극장 주말 기준 시간표. 네이버 지도에 '동광극장'을 검색하면 소식 란에 당일 포함 3~4일 치 상영시간표가 올라와있다. 아바타 기준으로 주중에는 3회, 주말에는 4회 상영하는 듯. 문화극장 1관에서도 아바타를 상영하고, 2관에서는 <올빼미>를 상영하니 시간에 맞춰서 조금 일찍 가면 되겠다. 하지만 문화극장은^^ 매표소 아주머니가 아주 불친절하고 사람 적으면 영화 안틀어줍디다^^ 올빼미 보러가면 아바타 보러가라고 할 수도 있음^^

 

 

주차 안내. 극장 건너편 노상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노상주차장이 만차라면 조금 떨어진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그 곳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거라면 보산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오면 10분? 15분 정도 걸릴 것 같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매표소가 있다. 사장님이 자리에 안 계시면 뭐 영사기 보러 가셨거나 매점에 있거나 하실테니 부르면 된다. 원래는 성인 9천원, 청소년 7천원인데 아바타는 상영시간이 1시간 더 길어서 다른 영화 4번 돌릴 동안 3번밖에 못 돌리니 천원 비싸게 받는다고 한닼ㅋㅋㅋㅋ. 양해하여 주시기 바람니다가 찐이다 싶다. 뭐 그래도 특별관에서 보면 25,000원이라는데 성인 10,000원이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CGV 조조 가격도 주말은 만원 넘었을 것 같은데. 자리는 따로 지정되지 않고 그냥 빨리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은근히 자리 싸움이 치열한 편이라 입장 줄이 생기면 눈치껏 빨리 가서 서면 된다.

 

 

티켓부스 바로 앞에도 출입구가 있긴 한데 여기는 안 쓰는 듯. 파란 종이에 <관람자 준수사항>이 찐이다. '명랑한 영화감상', '입장할 수 없읍니다' '껌, 휴지, 오물' 등 궁서체 손글씨로 적힌 준수사항이 그대로 남아있다니.

 

 

<동광극장> 구조도. 무려 2층 극장이다. 1층에 7열, 2층에 7열로 총 14열인데, 무려 283석이나 된다. 2층 구조라 그런가? 은근히 좌석 수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자리가 다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대기실에는 소파가 꽤 여러 개 있고, 유료인 안마의자도 있다. 뭔가 큰 소파가 있는데 아무도 안 앉길래 가서 봤더니 안마의자;;; 90년대 감성의 어항과 영사기, 각종 프라모델도 전시되어있다. 

 

 

옛날 사진들과 드라마, 영화 등을 촬영할 때의 사진들. 응팔에 동광극장이 나왔네 문화극장이 나왔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옛날 사진들은 정말 1960년대 사진들이라 신기하더라.

 

 

매표소 맞은편에는 매점이 있다. 과자는 꼬깔콘과 프링글스, 컵 팝콘과 전자레인지 팝콘, 버터구이 오징어가 있고, 뚱캔 음료와 파우치 음료, 무려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도 있다. 1500원에 얼음컵 500원이면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격인 듯. 

 

 

프링글스는 3,500원, 컵 팝콘은 얼마랬더라... 노래방 사이즈 큰 봉지 팝콘은 7천원이었다. 나는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커클랜드 봉지팝콘을 하나 샀다. 2,500원. 원래 동광극장이나 문화극장 같이 동네 극장 오면 전자레인지 팝콘 먹는 게 국룰입니다. 동두천은 미제 물품이 많아서 진짜 미군부대에서 나온 팝콘들을 팔고 그랬는데, 요새는 뭐 코스트코에서 다 팔더라. 적당히 짭짤한 맛이 나는 클래식한 맛의 팝콘이다. 영화가 3시간이나 되니 마실 것은 생략.

 

 

영화 끝나고 사람들이 알아서 나오고, 다 나왔다 싶으면 대기줄에 서있던 사람들이 얼른 들어간다. 사장님 한 분 뿐이니 극장지도 그런건 당연히 없고, 잠깐 들어와서 쓰레기 정도만 치우신다. 아바타가 워낙 상영시간이 길다보니 준비시간 그런 것 없고 영화 끝나면 바로 되감기해서 바로 시작하는 듯. 대기실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1층 좌석 맨 뒤로 들어가는데, 좌석이 일반 좌석, 사무용 의자, 소파가 섞여있으니 얼른 내려가서 소파를 차지하면 된다.  

 

 

이건 무대 바로 앞에서 1층 좌석들을 찍은 사진이다. 맨 앞 2열은 그냥 스테인리스 의자인데, 쿠션도 약하고 스크린을 아주 올려다봐야해서 앉는 사람은 없다. 그 뒤로 발받침까지 있는 소파 좌석이 2열, 그 뒤로는 아주 오래된 가죽 시트의 극장 좌석이다. 소파는 종류가 다양해서 5인용, 3인용, 1인용, 2인용 등등 섞여있고, 발받침과 높은 테이블까지 있다. 소파자리가 아무래도 스크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좋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이건 2열 있는 소파석 바로 위인 극장 좌석에서 본 시야. 여기만해도 스크린을 살짝 내려다봐야 한다. 정가운데는 통로가 있어서 통로 양 옆자리는 화면이 정면이고, 중블 사이드만 되어도 화면이 휘는 느낌이 드니 취향에 따라서 사이드 소파석보다는 가운데 극장 좌석에 앉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궁금해서 2층도 올라와봤다. 대기실에서 1층 들어오는 출구 바로 옆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오면 2층 좌석 중간쯤으로 들어오게 된다. 서서보면 극장이 아니라 공연장 뷰다. 무대가 있어서 발레 공연 보는 것 같네.

 

 

2층 좌석은 전부 가죽시트 좌석이고, 맨 앞줄에는 발받침대가 있다. 중간중간 콘센트도 있어서 충전도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영화 보는 중간에 핸드폰 할 건 아니니까 뭐.. 큰 의미는 없다. 스크린이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2층이다보니 스크린을 내려다봐야 한다. 편하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을 듯. 무엇보다 2층 극장이라니 특이하기도 하고.

 

 

스크린과 시선이 일치하려면 생각보다 더 앞으로 가야하더라. 사이드 소파석에 앉았다가 운이 좋게도 가운데 소파 석 중 앞열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옮기길래 얼른 옮겨왔다. 4인석 소파 앞에는 살짝 높은 테이블이 하나 있고, 2인용 / 1인용 발받침이 있다. 그런데 여기가 스크린 보기 제일 좋은 자리라서 그런지 소파 쿠션이 다 꺼져서 소파인지 맨바닥인지 잘 모르겠는 정도다. 거기에 발받침에 신발 벗고 발 올리니 영화 보는 동안 발이 시리더라. 패딩으로 둘둘 싸매고 봤네. 이 윗쪽 소파석이 가장 명당인 것 같다.

 

 

동네극장이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감상~ 뭐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 다들 다리 뻗고 부시럭거리면서 편하게 영화를 보는 분위기다. 핸드폰 불빛에 예민한 타입이라면 최대한 앞으로 가서 보는 게 좋다는 뜻. 스크린은 1층 기준으로 충분히 큰 편이고 화면도 밝아서 조그만 CGV보다 낫다 싶었다.

 

 

 

 

내용적인 면에서 일단 아바타 1을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 상태로 2편을 보러갔는데, 1편을 안 보고 갔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 스토리였다. 찾아보니 13년만에 나온 2편인데, 왜 13년이 걸렸는지 대충 알 것 같은 CG 상태다. 3D는 아니고 2D였는데, 영상미를 감상하기에는 오히려 쓰리디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CG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전작에는 숲부족이다보니 숲 장면이 많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바다로 배경이 옮겨져 바다 장면이 그렇게 많은데 물결 하나도 거슬리는 게 없고, 주연배우들도 전부 CG로 만들었는데도 아주 자연스럽다. 알아보니 돌비관은 대부분 쓰리디인가보던데 음향이 그렇게 중요한 영화는 아닌 것 같아서 굳이 돌비를 고집하기보다는 화면이 밝고 큰 영화관에서 투디로 보는 게 더 낫겠다. 용포디로 보면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인다던데 포디로 보면 재밌긴 하겠다. 3시간 12분이면 상당히 긴 영화인데, 체감이 3시간까지 긴 것 같진 않지만 2시간은 넘는 느낌? 길긴 길지만 못 볼 정도는 아니다. 영상미가 좋아서 지루한 느낌이 덜한데, 오히려 평온하게 바다에서 노는 모습들이 더 재미있고 내용전개를 위한 전투씬 등이 더 지루하다. 가장 큰 단점은 나비족 이름이 어렵고, 스토리가 별로다;;; 무슨 80년대 영화같은 올드한 느낌.

 

 

----------------------여기서부터 스포있음

 

 

 

 

 

 

 

영상미가 영화의 처음과 끝이다. 무슨 말이냐면 스토리가 올드해도 이렇게까지? 싶은 구시대적인 클리셰의 미국식 가족영화라는 거다. 엄격하지만 속은 다정하고 능력있는 아버지와 자애로우신 가정주부 어머니 밑에서 오순도순 자란 형제자매~ 뭐 이런 것. 선해하면 클리셰대로 진행되는 편안한 영화라고 할 수 있긴 하겠다.

 

제이크 설리 이놈은 아바타 입고 판도라에서 애를 셋이나 낳고 입양한 딸에 인간 애까지도 키웠는데 아직도 그놈의 백인 인간 군인 아버지상을 못 버리고 가족들한테 인간짓(...)을 한다. 1편에서 나비족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나... 애들을 뭐 얼마나 군대식으로 키우겠다고... 판도라 와서 데릴사위로 장가들었으면 아름다운 공동체~하는 나비족 스타일로 키우라고 좀. 겉으로는 엄격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 뭐 이런 걸 하고싶나본데 하는 걸 보면 결국 애들 말도 안들어 네이티리 말도 안들어 딱봐도 도망친다고 해결될게 아니잖아. 물 부족으로 도망치면 미군이 안쫓아올 것도 아니고, 쫓아올거지만 못찾으니 괜찮을거야 하는 마인드로 도망가는데, 결국 멧케이나와 다른 물 부족만 불똥이 튄 셈이다. 어차피 엔딩도 도망치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된다 하고 싸울 각오를 다지면서 끝날거면 애초에 마누라 말대로 된거잖아 이놈아. 그럼 네테이얌이 그렇게 죽진 않았겠지... '아버지는 가족을 지킨다' 하는 완전 올드한 아버지상을 들고와봤자 지금 이 꼴이 니때문인거 같은데? 싶기만 하다.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키운 애들이 네테이얌 키리 로아크 투크티리 스파이더 이렇게인데, 가족애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소외감이 장난아니다. 설리 스틱 투게더 하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자기 엄마 따로 있는 걸 아는 키리나 네이티리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는 스파이더는 삐뚤어지겠다 싶기도 하고. 네테이얌은 생긴것도 나비족과 똑같고 사냥 잘해 이크란도 타 일루도 타 할아버지가 족장이었고 아버지도 족장이었으니 완전 족장후보로 컸을텐데 그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를 꼭 그렇게 동생도 아닌 스파이더 구하러 갔다가 집에 가고 싶어요 하고 바다에서 죽였어야했냐? 그리고 결국 묻힌 것도 바다에 묻혔어 불쌍하게.... 로아크 이놈은 사춘기라 봐주려고 해도 자기 주제 모르고 사고를 너무 많이 친다. 너가 친 사고만 해도 몇개니.. 물론 툴쿤을 구해준거라던가 키리한테 시비거는 아오눙 무리랑 싸운 건 잘했지만 너가 객기만 안 부렸어도 형이 안 죽지 않았을까? 앞으로 345편 나온다는데 철 좀 들면 좋겠다.

 

키리는 시고니 위버가 했다는데 정말 소녀 연기 최고였다. 애초에 출생부터 예수탄생 모티브로 태어난 에이와의 자녀 느낌이 나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바다와 제일 교감도 잘 되는 걸 보면 앞으로 활약을 더 많이 할 것 같기도 하고, 신파극의 최종병기인 '출생의 비밀'도 있으니 앞으로가 기대된다. 대신 교감할 때 발작증상이 있어서 약간 갈등이 있겠군... 숲에 계속 있었으면 키리가 차기 차히크였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되려나 싶다. 투크는 뭐 너무 어려서... 그래 뭐 너는 앞으로 건강하게 커라... 3편 4편에서 뭐 좀 하겠지 뭐.

 

아바타 2편은 설리 패밀리의 가부장적면이 엄청 강해져서 감정적인 엄마~그걸 달래는 아빠~아빠는 가족을 지켜요~ 이런 스토리가 되다보니 (특히 중반부에)네이티리가 미국영화에 많이 나오는 전형적인 아내롤로 나온다. 애들은 일루 타는 법 배우고 있는데 네이티리는 집에서 무슨 열매나 자르고있음;; 따져보면 결국 차기 차히크였는데 어머니를 두고 부족도 떠나, 인간 애도 데려다 키워, 그 와중에 아들은 사고치고 키리는 땅 파고 있고, 싸움 실력은 전혀 녹슬지않았다만 결국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활도 부서지고 아들도 죽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최소한 마지막에 스파이더 목숨으로 쿼리치를 협박할 때 키리를 빼낸 다음에 스파이더를 죽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뭘 살려주고있어. 칼로 가슴을 긋는 걸로 죽었다고 치는 것 같으니 실제로는 죽인거나 다름없긴 하겠다만.

 

그리고 스파이더 이 배은망덕한 자식같으니 물론 너도 저 나비족 가족에 끼여살면서 인간1로 사느라 힘들었겠지만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다의 전형적인 캐릭터일 필요가 있냐? 네이티리가 걱정한대로 결국 군인들이 이크란 타는것도 도와 통역도 해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기어코 지 애비랍시고 쿼리치를 살려? 또 3편에 미군들이 처들어오겠네 그럴거면 니 아빠 따라가던가 새끼야....! 진짜 스토리가 뭐 이따위인지 입양가족은 이거 보면 안되겠다 싶다. 뭐 스파이더는 입양한 게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데려다 키웠으면서 제이크는 대놓고 차별하고 네이티리는 신경도 안쓰고 로아크 빼고는 다른 애들도 그냥 애완동물 취급에 가깝지 않나? 그런데 거기에 나비족을 배신하기까지 했으니.. 그 와중에 키리랑 러브라인 밑밥은 왜 까는데? 차라리 스파이더를 죽이고 네테이얌을 살려내라.

 

멧케이나 족 꼬리가 수달 꼬리처럼 도톰하고 노젓는 것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 이름 기억 안나는 족장이나 로난은 물에서 노는 모습이 적어서 잘 모르겠지만 전투씬이 엄청났고... 아오눙이야 뭐 빌런에서 주인공 편이 되는 흔한 악동일거고, 츠이레야는 좀 더 멋있는 모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일루 타는 것 가르치고 로맨스 라인으로만 밀어주는 게 약간 아쉬웠다. 그나마 대놓고 로아크랑 밀어주고 있으니, 다음편에서는 좀 더 활약하려나? 사실 츠이레야랑 로아크 붙여줄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첫째를 두고 둘째와 생기는 로맨스라인...? 말만 들어도 불길하죠? 첫째 데드플래그죠?

 

 

파야칸이 처음 나왔을 때 완전 쫄았는데 알고보니 불쌍한 툴쿤이었고... 마지막 대 활약 아주 인상깊었다. 너가 제이크 설리보다 낫다. 짱 세고 똑똑한 툴쿤 최고야. 아바타에서 최애캐를 뽑자면 파야칸이다. 다음 편에도 나오겠지?

 

멧케이나족 차히크인 로날 캐릭터는 처음에 설리 패밀리와 반목하는것도 전투에도 앞장서고 영혼의 자매인 툴쿤의 죽음에 분노하는 것도 좋았는데, 나중에 버라이어티가 감독하고 한 인터뷰 보니... 제목부터가 'Pregnant warrior advances female empowerment beyond Wonder Woman and Captain Marvel'이랜다... 지금은 안 그러지만 옛날에는 임신한 여성도 자식을 지키기 위해 싸웠으니까 임신한 전사 캐릭터를 만드는 게 우먼 임파워링! 이라고 말하면 그게 우먼 임파워링이냐 소리가 나오지. 차라리 나비족은 그래도 괜찮은 강인한 생명체 이렇게 나가던가 말이나 말던가...

 

그런데 이건 말이 방정이어서 그렇지, 아바타에는 여성 캐릭터가 아주 다양하게 나온다는 큰 장점이 있다. 엄청난 전투실력을 가진 네이티리나 <앞으로의 서사가 더 주어질게 분명한)에이와와 교류가 잘 되는 키리, 로맨스 라인이 예정된 츠이레야, 툴쿤과 깊은 교류를 하는 멧케이나의 차히크 로난 외에도 빌런역인 미군 대장, 쿼리치와 같이 다니는 해병대 대원, 툴쿤 잡는 데 엄청난 활약을 펼친 아시안 여성 잠수정 조종사 등등 서사와 비중, 대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가 많은 편이기도 하고, 가장 인상깊은건 그냥 군인들이나 나비족들이 나오는 일상적인 장면에 여자 캐릭터가 많다. 그냥 배경으로도 성비가 5:5로 맞춰 나온다 싶을 정도다. 아 인터뷰 보고 겁나 맘에 안들었는데 우먼 임파워링 웅앵웅 하셔도 되겠네요. 앞으로도 잘부탁합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임산부도 전투할 수 있다는 게 우먼임파워링이 되는건 아님.

 

뭐 지금까지 나비족 이야기만 계속 했는데, 만악의 근원은 인간이다. 애초에 인간이 판도라에 안 왔으면 이 난리 부르스가 일어날 일이 없죠? 영화를 보고나면 인간은 물러가라 미국 제국주의를 규탄한다임. 지구가 망하면 그냥 죽어라 인간들아 그걸 또 판도라를 식민지로 삼겠다고 몰려드냐.. 군인이며 툴쿤잡이며.. 툴쿤잡이는 포경하는 장면과 거의 비슷한데, 그 툴쿤을 잡아서 뇌수만 빼내고 버리는 게 진짜 인간중심주의의 끝판왕이다. 잡았으면 최소한 매운탕이라도 끓여먹으라고 그러면 먹으려고 잡는거에요 하는 변명의 여지라도 있지... 아 그게 고래잡이구나? 

 

결국 3편에서 물부족과 숲부족이 연합하겠다 싶긴 한데, 숲부족들이 도망자를 다시 받아줄까 싶기도 하고? 사막이나 온대림 배경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그냥 CG구경한다 하고 보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3시간 진짜 오버고 한 2시간 반으로 줄여서 왔으면 좋겠네. 그때 되면 또 영화값이 오를 것 같긴 한데 이건 영화관용 영화니까 영화관 가서 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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