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사이공 신촌역점, 사이공 덮밥과 사이공 볶음면
신촌에서 점심에 뭘 먹을까 그냥 홍대 가서 우동이나 먹을까? 했는데 길 건너에 미스사이공이 있길래 오랜만에 들려봤다. 예전에는 이곳저곳 체인이 많았는데 원래 노량진에서 쌀국수 팔던 사장님과 프랜차이즈 분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많이 바뀌어서 없어진 곳도 많더니 오랜만에 보는 느낌. 그래도 저렴한 가격은 그대로일거고, 여기 볶음쌀국수가 먹고싶어서 들렸다.
가게는 이런 느낌. 4인석과 2인석이 적당히 있는데, 셀프서비스 매장이다보니 약간 분주한 느낌이기는 하다.
미스사이공 메뉴판. 안 오는동안 메뉴가 꽤 바뀌었다. 기본인 쌀국수도 얼큰과 마라, 사골 등 종류가 늘어났고, 분짜와 껌승, 반미, 분보싸오, 덮밥들도 많아졌다. 주문은 역시 키오스크로 하는데, 벽에 적힌 메뉴와 좀 다른 것들도 있어서 벽에 있는 메뉴를 보고 대충 고른 다음 자세한 건 발권기로 보면서 주문하는 게 낫겠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는데, 벽에 있는 메뉴 중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그렇다. 우리는 일단 내가 먹고싶었던 사이공 볶음면을 하나 주문하고, 뭘 먹을까 분짜를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밥 메뉴를 하나 먹자 싶어서 사이공 덮밥을 주문했다.
사이공 덮밥과 사이공 볶음면 둘 다 6,500원이라 총 13,000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 셀프 서비스이긴 하지만 아직 저렴한 가격. 여기에 새우볼 하나 추가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수저와 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오면 된다. 단무지와 쌀국수 육수가 있길래 담아왔다. 맛이야 뭐 무난한 맛인데, 미스사이공은 기본 제공하는 쌀국수 국물(?)과 실제 사이공 쌀국수 국물 맛에 차이가 꽤 큰 편이라 이 국물이 맛있다면 쌀국수도 한번 먹어보는 게 좋다. 국물에 고수가 약간 들어가는 것 같던데 (당연하지만) 단품 쌀국수 국물이 더 맛있다.
두 메뉴가 같이 나와서 한번에 들고왔다. 위가 사이공 볶음면, 아래가 사이공 덮밥. 점심시간이라 2인석에 앉았더니 테이블이 꽉 찼다.
레시피가 바뀌었는지 모양이 좀 다르다. 양파와 숙주, 부추, 당근 약간과 고기를 넣고 볶은 쌀국수. 이전에는 고추기름을 약간 넣어서 건조하게 볶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촉촉하고 건더기가 더 많이 나왔다. 너무 오랜만에 온 거라 신촌점만 이런 건지 다른 미스 사이공 지점도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맛있었으니 상관없지.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와 부드러운 쌀국수 면이 잘 어울린다. 팟타이 같은 볶음 쌀국수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호불호 안 갈리는 메뉴.
그리고 대체 어떤 메뉴길래 이름이 사이공 덮밥일까 싶었던 사이공 덮밥. 궁금해서 큰맘먹고 주문한 거였는데.... 사이공 볶음면과 거의 같은 구성이다. 맛이 없는 건 아니고, 밥 위에 고기와 계란, 야채볶음이 들어갔으니 맛은 있는데 베이스가 같아서 맛이 너무 겹친다. 이름이 같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다음에 주문한다면 쌀국수에 사이공 덮밥 아니면 분짜와 볶음면 이렇게 완전 다른 메뉴들끼리 매칭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신촌역에서 멀리 안 가고 간단히 한 끼 먹기에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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