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라멘 맛집, 멘야산다이메에서 돈코츠라멘과 마제소바
홍대에 나온김에 오랜만에 라멘을 먹을까 하는데, 친구가 멘야산다이메에 한번도 안 가봤다길래 멘야산다이메에 다녀왔다. 나도 보통 대학로 멘야산다이메에 다녀서 홍대점은 처음이네.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홍대 메인 번화가보다는 큰길가 쪽으로 난 골목에 있는데, 가게가 작은 편이라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 간판도 왼쪽에 작게 멘야산다이메라고 써 있지 가운데는 도쿄돈코츠라고 적혀있는데다, 한국어로는 안 적혀있다. 이때가 7시쯤이였는데 우리 뒤로 사람이 줄줄이 들어와서 금방 만석이 되었다.
가게는 이런 느낌이다. 2인석은 5개정도고 나머지는 전부 카운터석이다. 아무래도 카운터석은 많이 좁은 편이니 조금 일찍 오는 게 낫겠다. 처음 들어갔을때는 2인석이 없어서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메뉴 고르는 동안 자리가 나서 2인석으로 옮겨앉았다.
메뉴판. 가장 기본인 돈코츠라멘과 매운 라면인 카라구치, 블랜딩 스프인 쿠로라멘, 츠케멘, 마제소바, 탄탄멘이 있다. 일단 여기 왔으면 기본 돈코츠와 교자는 무조건 시키는 거고, 탄탄멘과 마제소바 중 고민하다가 마제소바를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후추와 휴지, 물통이 있다. 보기에는 물통이 엄청 커보이는데 이중물통이라 실제로 물이 많이 든 건 아니더라.
라멘과 마제소바가 같이 나왔는데, 돈코츠가 아니라 카라구치가 나와서 라멘은 반납하고 마제소바만 먼저 받았다. 멘야산다이메 시그니쳐(?)인 부추김치와 수저가 같이 나오고, 마제소바에 넣어먹는 참기름과 식초까지 올라가니 쟁반이 꽉 찼다.
면 위에 김, 파채, 부추, 마늘, 차슈 두 장, 가쓰오부시 가루와 고기 고명, 계란 노른자가 올라갔다. 멘야산다이메는 무슨 메뉴를 시키든 간이 좀 센 편인데, 이 마제소바는 특히 짭짤한 편이라 일단 고기 고명을 반 정도 덜어내서 비빈 후 간을 보고 더 넣는 게 좋겠다.
면이 아직 뜨거울 때 비벼야 잘 비벼진다. 파채와 부추가 잘 섞이는 편이니 면이 뜨거울 때 차슈를 옆쪽으로 빼 두고 얼른 비빈다.
면은 도톰한 중화면인데, 소스가 짭짤 매콤하면서 맛이 강해서 면 두께에 밀리지 않는다. 톡 쏘는 가쓰오 냄새와 양념장이 꽤 매콤한 편이다. 처음에는 자극적인 맛이다가 마무리는 계란 노른자 덕분에 적당히 중화된다. 차슈과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린다.
일단은 절반은 그냥 먹고, 반쯤 먹은 후에 참기름과 식초를 추가한다. 참기름 두 바퀴, 식초는 한 바퀴 넣는 게 내 취향인데, 이렇게 넣으면 참기름이 매운맛을 덜어주고 식초의 산미가 기존 양념의 느끼함을 덜어줘서 밸런스가 맞는다. 워낙 마제소바 양념이 강렬하다보니 참기름과 식초가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오히려 양념의 강렬한 맛을 눌러주고 참기름의 향, 식초의 맛도 약간 죽어서 더 부드러워진다. 나는 양념을 다 넣었더니 조금 짭짤했는데, 남은 양념에 밥 비벼먹으면 좋겠더라.
그리고 나중에 나온 돈코츠 라멘. 면 위에 차슈 두장, 숙주와 파채, 청경채, 아지타마고 반쪽이 올라간다. 둘 다 돈코츠를 먹으면 한 사람만 차슈 추가를 해서 반 나눠먹으면 챠슈가 넘치는 라멘으로 먹을 수 있다. 나는 숙주 추가를 해 먹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가 멘야산다이메가 처음이라고 하니 기본으로 주문했다.
잘 섞어서 한 입. 솔직히 말하면 멘야산다이메 국물도 안 짠 맛은 아니다. 그래도 조금 짠가? 싶은 정도에 세아부라가 떠있는 타입이 아니라 덜 느끼하고,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찐하다. 이날은 육수가 약간 연한 느낌이었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홍대점이 간간히 육수 편차가 좀 있다고 하더라.
교자는 면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나왔다. 크기가 작고, 위는 촉촉하게 아래는 바삭하게 구워진 진짜 교자. 교자에 찍어먹을 라유(고추기름)와 초간장이 같이 나온다. 라유는 참기름 베이스에 맵지 않아서 촉촉한 교자 속과 잘 어울린다. 뜨근하고 촉촉바삭 다 좋은데 밑면의 기름기가 조금 덜 빠진 게 아쉬웠다. 그래도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돈코츠 라멘이 8,500원, 마제소바 250g이 10,000원, 교자가 4,000원이니 총 22,500원이다. 둘이서 교자까지 시켜먹으면 양이 조금 많은 편이긴 한데, 잘 먹는 사람이라면 교자를 빼고 마제소바를 큰 사이즈로 시키는 게 낫겠다. 돈코츠라멘집 중에서는 멘야산다이메를 제일 좋아하는데, 처음 간 친구도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대학로점으로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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