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맛집, 홍성원에서 중국냉면과 자장밥
홍성원... 글을 너무 자주 써서 더 쓸 말이 없다. 종각역 인근에서 중국음식이 먹고싶으면 항상 가는 곳이다. 지금까지는 차돌짬뽕과 삼선간짜장이 가장 맛있었는데, 날이 더우니 중국냉면이 먹고싶어서 또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른 메뉴 글은 여기 -> 종각 맛집, 홍성원에서 삼선간짜장과 고추유슬짬뽕
홍성원 메뉴판. 면류와 밥류에서 메뉴 도장깨기를 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친구들 많이 모아서 코스 요리를 먹어봐야지. 이날은 중국냉면을 먹으러 온 거라 중국냉면을 주문하고, 다른 건 밥중에 시키자 해서 볶음밥과 짜장밥 중 고민하다가 짜장밥을 시켰다.
자리에 앉으면 수저는 미리 세팅되어있고, 주문 전에 반찬을 먼저 깔아준다. 양파와 춘장, 짜샤이, 김치와 단무지. 여기에 따뜻한 자스민차를 준다.
탄산음료와 커피도 무료라 셀프로 가져다 마시면 된다.
그리고 고대하던 중국냉면이 나왔다. 살얼음이 큼직하게 떠 있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그릇이 크긴 한데, 그릇 보양이 오벌이라서인지 깊지 않아서인지 땅콩버터를 풀기가 많이 힘들다. 별다른 조미가 되지 않는 땅콩버터를 찬 국물에 푸는 게 꽤 어렵긴 한데, 같이 간 친구가 땅콩버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국물을 미리 좀 덜어내고 풀었는데도 꽤 힘들었다.
고명은 계란 지단과 청오이, 당근, 오향장육과 해파리, 새우가 들었다. 면이 짜장면이나 짬뽕면보다 더 가는 면이었는데, 차가운 육수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서 맛있었다. 새우와 해파리, 장육도 꽤 넉넉하게 들어있었는데 오향장육이 내 취향이 아니라... 약간 아쉬웠다. 국물은 무난한 냉면육수 맛인데 땅콩버터를 풀면 고소해지니 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당근이 너무 많아서 좀 딱딱하다는 것? 뭐 내가 당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그리고 청오이 향이 좀 튀는 게 아쉽다.
고명이 듬뿍듬뿍 들어가있어서 11,000원이라는 가격이 그렇게 아깝지는 않은데, 개인적인 입맛에는 취향이 아니었다. 오향장육과 청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 나는 우리 동네 9천원짜리 해파리/새우/당근/백오이 넣어주는 중국냉면이 더 입맛에 맞았다.
그리고 처음 주문해 본 자장밥. 테두리를 튀기듯 구운 계란후라이와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온다. 자장소스는 유니짜장에 나오는 것처럼 잘게 다진 타입. 홍성원 유니짜장도 맛있다고 하던데 이거 먹어보고 맛있으면 다음에는 유니짜장을 먹어보기로 했다.
계란을 잘게 쪼개고 잘 비벼서 한 입. 무난하게 맛있는 짜장밥이다. 과하게 달지 않고 잘 다진 야채와 고기가 씹히는데, 여기에 반숙 계란후라이까지 더해지니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약간 물린다 싶을 때 짬뽕 국물 한 입 먹으면 또 쭉쭉 들어가는 맛. 큰 기대 없이 주문한 건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다음에는 고추짜장밥도 시켜볼까 싶다.
중식냉면이 11,000원, 짜장밥이 8,000원이라 총 19,000원이다. 메뉴판만 보면 가격이 좀 비싼가...? 싶다가도 막상 와서 먹으면 양도 많고 재료도 풍성하다보니 항상 만족도가 높은 곳. 다음에는 고추짜장밥에 기스면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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