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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촌 국립중앙박물관 근처 맛집, 르미야에서 갓김치 페투치네와 키마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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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국립중앙박물관 근처 맛집, 르미야에서 갓김치 페투치네와 키마카레

 

 

아스테카 전시회를 보고 나니 얼추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둘 다 아침을 안 먹고 왔더니 전시 보는 도중에 배가 다 고프더라. 푸드코트는 저번에 같이 다녀왔으니 이촌역을 넘어가서 맛있는 걸 먹고 오기로 했다.

 

 

이촌역 3-1번 출구로 나가면 용강중학교를 지나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신용산초등학교에 맞닿은 쪽에 나란히 르번미와 르미야가 있다. 두 곳 다 핫한 식당이라 점심시간에 웨이팅이 있는 곳. 12시쯤 갔는데 운이 좋아서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

 

 

내부는 이런 느낌. 자연채광이 굉장히 좋고, 테이블은 많지 않은 편이라. 2인석이 3개, 4인석이 3개 정도? 인테리어가 특이하다.

 

 

메뉴판. 쇼가야끼와 와인이 들어간 소고기 카레, 키마 카레가 3종류 있고, 고등어 / 바지락 / 갓김치 / 명란 크림 파스타가 있다. 스테이크와 콘샐러드, 아이스크림과 프렌치 프라이도 있다. 가장 유명한 건 갓김치 페투치네인 듯. 그래서 우리는 갓김치 페투치네에 기본 키마카레를 주문했다.

 

 

테이블 세팅은 미리 되어있다. 2인석 기준으로 앞접시 2개와 커트러리, 물통 정도. 테이블이 넓은 편이 아니라 음식을 쉐어해서 먹기는 조금 불편하다. 물도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좋겠고.

 

 

식전주를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달라고 했다. 낮부터긴 한데 뭐 한모금밖에 안되는 용량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샹그리아다. 나는 한 입 먹어보니 너무 시지도 달지도 않고 도수도 거의 없어서 거의 포도주스 느낌이었는데, 친구가 너무 시고 떫다고 해서 바꿔 마셔봤더니 맛이 다르더라. 한쪽은 훨씬 새콤하고 도수도 강한 맛. 아마 만들어두고 안 저어서 따랐나보다.

 

 

식전주를 마시고 조금 기다리니 파스타가 나왔다. 바삭하게 구운 통삼겹 한 줄이 올라가는 갓김치 페투치네. 튀긴 마늘 슬라이스와 새싹야채 약간이 올라가 나온다. 가위와 집게가 나와서 삼겹살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 섞어 먹으면 된다.

 

 

아무래도 고기 두께가 있다보니 얇게 썰어서야 겉돌지 않는다. 새싹야채나 마늘 후레이크도 잘 섞여야하고 페투치네에 소스가 잘 묻게 섞어서 먹는다. 

 

 

두툼한 페투치네 면과 아작아작 씹히는 갓김치,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만나서 정말 한국적인 파스타가 되었다. 크림소스의 고소한 맛에 갓김치의 쏘는 맛, 간간히 씹히는 마늘 후레이크와 삼겹살까지. 페투치네 면이 두툼해서 맛이 강한 부재료와 잘 어울린다. 이걸 굳이 갓김치로 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그냥 김치 줄기 부분을 썰어서 크림파스타를 해도 괜찮겠다. 개인적으로 삼겹살을 구워서 파스타에 넣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해 본다면 대패삼겹에 배추김치로 만들 듯. 구성요소보다 크림소스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키마카레. 밥 한공기를 뒤집어 올리고 드라이카레를 올린 다음 계란 노른자와 쪽파로 장식했다. 인도식 키마카레보다 바싹 볶아서 물기가 아예 없는 드라이한 스타일이다보니 비주얼이 좀 육회비빔밥 같다.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골고루 퍼트리고, 밥과 카레를 섞지 않고 떠 먹으면… 꽤 짭짤하다. 아무래도 드라이 카레다보니 일반 카레보다는 간이 쎈 편. 아예 다 섞어서 먹는 것이 덜 짭짤하고 맛이 더 나았다. 치즈나 아보카도가 안 당겨서 일반 키마카레를 시킨 거였는데, 치즈 키마카레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다. 맛이야 오래 졸이다보니 다진 야채 느낌이 적고, 고기의 진한 맛이 난다. 나는 키마카레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입맛이 심심한 사람은 좀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겠다. 

 

 

SNS 이벤트로 받은 케이준 후라이. 정식 메뉴의 반 정도 되는 양이고, 위에 치즈를 약간 뿌려서 나온다. 맘스터치 감자튀김과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즈닝이 소금과 후추뿐인지 짜지 않고 슴슴한 맛에 더 가까웠다. 막 나와서 뜨끈한 감자튀김을 케찹에도 찍어 먹고, 갓김치 페투치네 소스에도 찍어 먹었다.

 

 

키마카레가 9,900원, 갓김치 페투치네가 15,900원이라 총 25,800원이다.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닌데 인테리어나 식기, 메뉴 구성에 신경 쓴 느낌이라 가격이 비싸다 싶지는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는 딱 고속도로 휴게소 정도 메뉴에 가격이 8,000~10,000원 정도니, 그냥 돈 조금 더 주고 조금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괜찮겠다.

 

 

역 반대방향으로 걸어나오면 길 건너에 메가커피가 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떼를 시켰다. 항상 같은 메뉴를 시키거나 한잔만 시켜서 몰랏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떼 잔 크기가 아예 다르더라.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라고 얼음이 절 즐어가게 좀 더 작은 잔에 주는 건가? 테이크아웃으로 가지고 나와서 박물관 거울못 벤치에서 마시고 들어가기로 했다. 1시에 VR체험 예약해 두었으니 얼른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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