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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광화문 쌀국수 맛집, 풍황에서 분짜와 소고기 볶음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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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쌀국수 맛집, 풍황에서 분짜와 소고기 볶음쌀국수

 

 

 

 

친구가 사랑니 뽑기 전에 마지막(?) 만찬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그래도 부드러운 면을 먹는게 낫겠지 싶어서 쌀국수를 먹자 하고 르메이에르 1층의 베트남 음식점, 풍황에 다녀왔다. 바로 옆에 사이공 쌀국수와 붙어있어서 어딜 갈까 고민되는 게 유일한 흠이다. 

 

 

가게는 크지 않은 편이고, 부엌을 끼고 ㄷ자로 되어있다. 4인석이 4개, 2인석도 4개 정도의 작은 가게인데, 2층 계단이 있는 걸 보면 2층도 매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조금 이른 시간에 갔더니 사람이 없었는데, 오후 6시 반이 넘으면 슬슬 사람이 많아진다. 혼밥하기도 좋은 식당이다. 

 

 

 

메뉴판. 오늘은 왠지 국물감성이 아니었다. 친구가 먹고싶다는 분짜 하노이를 하나 시키고, 팟타이를 먹을까 소고기 볶음쌀국수를 먹을까 하다가 소고기 볶음쌀국수를 라지로 시켰다. 여기에 애피타이저로 월남쌈 2개 추가. 짜조는 이미 분짜에 같이 나올 거니 월남쌈을 먹어보기로 했다(지금은 가격이 천원씩 올랐다고 한다).

 

 

자리에는 기본적으로 소스 종지와 칠리소스, 해선장, 수저와 물이 놓여있다. 통에 든 것은 단무지와 양파 피클인데, 먹을 만큼 덜어먹으면 된다.

 

 

단무지는 얇지 않고 네모난 스타일이고, 양파피클은 간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중간중간 리프레쉬용으로 집어먹기 괜찮았다.

 

 

가장 먼저 소고기 볶음쌀국수가 나오고, 월남쌈과 분짜가 차례로 나왔다. 4인석인데도 음식과 소스들이 합쳐져서 접시가 한가득 나왔더니 식탁이 꽉 찼다.

 

 

가장 먼저 전식으로 시킨 월남쌈부터 먹는다. 2개부터 주문가능해서 2개를 시켰다. 땅콩 분태를 뿌린 소스와 같이 나온다.

 

 

속에는 쌀국수와 깻잎, 단무지, 당근, 맛살이 들었다. 김밥재료와 거의 같아서 그냥 먹었을 때는 별 감흥이 없는데, 소스에 찍어먹으면 베트남 음식 느낌이 확 올라온다. 별로 내 취향은 아닌데 타마린드 같은 시큼한 맛이 강하다. 내용물이 맛살과 단무지, 깻잎 정도 뿐이다보니 약간 본이 아깝다. 차라리 짜조로 시킬걸 그랬다.

 

 

사장님이 맛있다고 강력하게 추천해서 라지 사이즈로 시킨 소고기 볶음 쌀국수, 납작한 쌀국수에 얇게 썬 소고기, 당근, 숙주, 배추, 파를 넣어 볶은 후 깨를 넉넉하게 뿌렸다. 

 

 

팟씨유랑 비슷한 느낌인데 면이 더 도톰한 면이라 씹는 맛이 있다. 소고기는 많진 않지만 넓고 얇게 썰어서 소고기가 그렇게 적다 싶지는 않다. 앙념은 살짝 단 맛이 있는 짭쪼름한 맛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라지사이즈로 시켰더니 양이 많긴 많았는데, 맛있어서 라지로 시키길 잘했다 싶었다. 

 

 

친구가 먹고싶다고 해서 시킨 분짜. 양념 소스가 따로 나오고, 양념해서 구운 목살과 짜조 한개, 치커리와 깻잎, 데친 쌀국수가 같이 나온다. 미디엄사이즈로 시켰더니 쌀국수 양이 많지는 않고, 야채가 좀 단조롭다. 상추라도 좀 같이 넣어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 베트남에는 상추가 안 나나? 

 

 

분짜 소스는 당근같은 고명 없이 피쉬소스에 고추 정도만 들어있다. 아마 시판 소스일 것 같고, 시큼달달하고 액젓 맛은 강하지 않아서 무난하게 먹기 좋다. 오히려 고기양념이 카레같은 스파이스가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겠더라.

 

 

쌀국수에 야채, 고기나 짜조를 얹어서 한 입. 근데 짜조가 진짜 맛있다. 피가 라이스페이퍼가 여러겹이라 두툼한데도 안에 든 돼지고기와 바삭한 겉면이 소스랑 잘어울린다. 야채가 조금만 더 넉넉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향신료 맛이 꽤 나는 것 같았는데 향신료에 약한 친구도 아주 잘 먹더라.

 

 

분짜 미디엄 사이즈가 8,000원, 소고기 볶음쌀국수 라지가 9,000원, 월남쌈이 1개 1,000원씩이라 총 19,000원이다. 둘중에는 소고기 볶음 쌀국수가 더 맛있었고 분짜는 그냥 그렇다. 같이 나온 소고기 국물이 찐하고 맛있었어서 다음에는 국물 쌀국수+팟타이 조합에 짜조 2개 추가해서 시켜봐야겠다. 비 오는 날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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