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카오리에서 김치치즈돈까스와 참치회덮밥
사실 카오리는 이자카야인데, 저녁 7시까지는 식사메뉴를 같이 팔아서 주로 밥 먹으러 간다. 르메이에르 2층으로 올라오면 에스컬레이터 왼쪽, 미용실 옆에 있는 가게다.
실내는 이런 느낌. 음악도 전부 일본음악이 나오는데, 약간 어릴때 플리와 비슷한것이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선곡이다.
메뉴판. 안주 가격대도 괜찮은 편이다. 오리온 생맥을 팔고있어서 돈까스나 오코노미야끼에 생맥을 마셔도 좋고, 사시미 시켜서 소주 마시기도 괜찮다. 이날은 밥 먹으러 온 것이니 식사메뉴로. 카오리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김치치즈알밥과 김치지즈돈까스 중 고민하다가 친구가 회덮밥이 먹고싶다고 해서 참치회덮밥에 어울리게 김치치즈 돈까스로 주문했다.
여기는 휴지통이 귀엽다. 이자카야와는 잘 안 어울리기는 하는데, 귀여우니 됐다.
참치회덮밥이 먼저 나왔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실감이 안 나는데 세숫대야 냉면만한 그릇에 싱싱한 야채 듬뿍, 참치회와 쪽파, 김, 장국이 같이 나온다. 초장은 입맛대로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야채 상태가 엄청나게 신선하다. 양배추, 양상추, 그 외 샐러드 야채들도 신선하고, 참치회 양도 넉넉하다. 그릇이 깊지는 않지만 지름이 큰 편이라 양이 아주 넉넉한 편이다.
초장을 좀 넣고 잘비벼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초장을 별로 안 좋아해서 내가 먹을 쪽은 조금만 뿌리고, 친구가 먹을 쪽은 조금 덜 뿌려 나눠 먹었다. 잘 해동된 참치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야채, 초장 간이 잘 밴 밥을 같이 먹으니 맛이 없을수가 없다. 회 상태도 아주 좋아서 근래에 먹었던 회덮밥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그냥 회덮밥도 한번 시켜봐야지.
그리고 김치지즈돈까스. 두툼한 돌솥에 담겨나와서 부글부글 끓는다. 역지 단무지와 장아찌, 장국이 같이 나오고 공깃밥이 따로 나온다. 밥 양은 약간 적은 편이라 조금 아쉽다. 약간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꺼내 먹는다.
돌솥 아래 잘 익은 볶음김치를 올리고 두툼한 돈까스, 치즈를 듬뿍 올렸다. 약간 새콤하지만 잘 익은 김치를 볶았으니 당연히 맛있고, 여기에 고기가 실하게 들어간 돈까스, 우유 맛 듬뿍 나는 치즈까지 같이 먹는 거니 당연히 맛있다. 돈까스를 반쯤 집어먹은 다음에는 남은 밥을 넣고 아예 비벼먹으니 더 편했다. 무엇보다 돈까스가 정말 고기가 두툼하니 맛있다. 다음에는 안주돈까스 시켜서 맥주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절로 들 정도였다. 그리고 듬뿍 올라간 치즈가 예상보다 더 좋은 걸 쓰는지 우유 맛이 진하면서 잘 늘어났다. 간이 약간 짭쪼름해서 밥 양이 조금 적은가 싶긴 한데, 회덮밥과 같이 번갈아가면서 먹으니 적당히 발란스가 맞았다.
두 메뉴 다 양이 꽤 넉넉한 편이었는데, 둘 다 배가 고팠기도 하고 맛도 있어서 싹싹 다 긁어 먹었다. 완식!
김치치즈돈까스는 9,500원, 참치회덮밥은 10,000원이라 총 19,500원이다.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양도 넉넉하고 재료들도 다 싱싱하고 괜찮아서 돈 값하는 느낌. 다음에는 김치치즈 알밥에 그냥 회덮밥 시켜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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