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파스타 맛집, 이석덕생면파스타 연남점에서 트러플 구운 뇨끼와 보타르가 레몬파스타
친구와 뭘 먹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어지간한 파스타는 다 만들 수 있으니 밖에서 파스타는 잘 안 먹는데, 생면 파스타는 집에서 만들기 귀찮으니까 사먹을만 하다.
신촌점과 연남점이 있길래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연남점을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메뉴에는 없는 아란치니를 증정하고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겠다. 문제는 연남점이… 아주 멀다. 이 정도면 연남점이 아니고 가좌점이다. 더운 여름에 그늘 없는 연남동을 걷고 걸어서 도착했다.
내부는 이런 느낌. 바깥 좌석도 이용할 수 있지만, 날이 더우니 실내 좌석에 앉기로 했다.
메뉴판. 약간씩 변동이 있는 듯 하다. 특이한 점은 1인 1메뉴라는 것? 보통 1인 1메뉴는 1개 가지고 둘이 나눠 먹지 말라는 뜻이지만, 여기는 2명이서 3개를 시키면 안 된다는 거였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1인분 양이 충분히 많은 편이라 그런 것 같다.
2인 세트는 일단 양이 많은 편이고, 여길 추천해 준 친구가 피자는 그저 그렇다고 해서 단품 파스타만 주문하기로 했다. 일단 친구가 먹고싶다던 뇨끼를 고르고, 나는 보타르가가 먹어보고 싶어서 보타르가 레몬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전에 다녀온 친구가 라구 알 라 볼로네제가 맛있다고 해서 다음에는 트러플 그림 파스타와 라구파스타를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선불 결제를 해야한다. 메뉴판에는 비트 크림 파스타인 핑크로네 파스타가 있었는데, 키오스크 화면에는 그게 없고 대신 바질페스토 새우크림 파스타가 있더라. 뭐 우리는 보타르가 파스타와 뇨끼를 먹을거니까 크게 상관은 없다.
직접 뽑은 생면과 소스도 판매하고 있는데, 면 종류가 꽤 많아서 일단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면을 사 가기로 했다. 우선은 파스타만 결제. 트러플 구운 뇨끼 6,900원, 보타르가 레몬 파스타 8,900원, 음료가 2,000원이라 총 17,800원이다. 인당 9천원 정도에 생면 파스타와 음료를 먹는 셈이니 가격이 괜찮다.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인지 자리 세팅이 되어있었다. 커트러리나 물컵, 접시 등이 예쁘긴 한데, 저 물병 잘 닦일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테이블이 좀 많이 작은 편.
우리가 앉은 뒤에 생면을 뽑는 기계가 있어서 면 뽑는 걸 구경할 수 있었다. 탈리아텔레를 뽑는 중이었는데, 적당한 길이가 되면 면을 끊어서 타래를 만들어두더라. 스파게티와 탈리아텔레는 이렇게 기계 옆에 진열되어있었고, 다른 숏 파스타는 주방에 있는 것 같았다.
우선 가장 먼저 음료가 나왔다. 잔이 큰 편은 아니라 탄산을 좋아한다면 인당 한 잔씩 주문하는 게 좋겠다.
서비스로 나오는 시저샐러드. 청상추에 구운 베이컨을 한 조각씩 올리고, 시저 드레싱을 뿌려 나온다. 서빙할 때 그 자리에서 치즈를 뿌려준다. 뭐 나이프로 잘라먹어도 되겠지만, 돌돌 말아서 한 입에 넣는 게 먹기 편했다. 일단 테이블이 작은 편인데 접시가 커서 얼른 먹고 접시를 치워야겠더라. 맛은 무난한 시저샐러드인데, 많지 않은 양이지만 파스타 전에 먹기에는 딱 좋았다.
그리고 예약 특전으로 받은 아란치니. 토마토 소스를 올린 주먹밥 튀김인데, 겉이 아주 바삭바삭하니 맛있게 튀겨졌다.
반을 가르면 이렇게 안에 들어있던 모짜렐라 치즈가 쭉 늘어난다. 토마토 소스가 많이 묻어있는 건 아니라 바삭한 부분과 소스가 묻어 약간 촉촉해진 부분을 다 즐길 수 있다. 간이 약간 약한가 싶은데, 치즈가 들어있어서 먹다보면 적당히 마일드한 맛이 난다. 빵가루를 입혀 튀겼는데도 밥의 겉부분이 튀겨져서인지 약간 누룽지 튀김 느낌도 들고,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의 맛, 튀김의 기름진 맛이 합쳐져서 게눈 감추듯 먹었다. 왜 정식 메뉴로 안 파시는 건가요. 영수증 이벤트로도 받을 수 있으니 혹시 예약을 안 하고 왔다면 네이버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는 것이 좋겠다.
아란치니를 다 먹으니 파스타가 나왔다. 왼쪽이 보타르가 레몬 파스타, 오른쪽이 트러플 구운 뇨끼다.
우선 디쉬가 나온 다음 뇨끼는 치즈를, 보타르가 파스타에는 보타르가를 갈아준다. 약간 퍼포먼스 느낌인데 그래도 괜히 음식이 더 신선한 느낌을 줘서 좋다.
우선 궁금했던 보타르가 레몬 파스타부터 먹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에 보타르가를 갈아 올린 알리오올리오에 가깝다. 유화된 오일 소스가 약간 자박하게 깔려있고, 마늘과 페페론치노가 보인다. 보타르가를 잘 섞어서 입에 넣으면 향긋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맛은 무난한 알리오 올리오 맛. 위에 올린 보타르가 말고도 알이 보이는데, 맛 자체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 특유의 짭짤한 맛이 나는 정도? 은은한 레몬이 더해진 알리오 올리오 맛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트러플 구운 뇨끼. 뇨끼는 귀찮아서 집에서 잘 안 해 먹게 되는데, 여기는 이 뇨끼를 바삭하게 구워서 트러플 크림 소스 위에 올려 나온다. 겉바속쫀인 뇨끼와 트러플 양이 진하게 나는 부드러운 크림소스 조합이니 당연히 맛있다. 뇨끼는 쫀쫀한 느낌이 강하고 감자 맛이 강하지는 않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크림 소스 맛이 더 잘 느껴진다. 내 취햐은 아니었는데 친구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느끼한 걸 잘 못 먹는다면 약간 부담스러울 디쉬다.
생면이 아주 쫀득하고 맛있길래 밥을 다 먹고 나서 생면을 포장했다. 나는 먹물 갈레띠와 스파게티를 1인분씩 주문했고, 친구는 스파게티와 탈리아텔레를 주문했다. 이렇게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밀폐해주는데, 냉장보관했다가 끓는 물에 3분 삶아서 소스에 넣어 먹으면 된다고 한다.
생면 파스타 후기는 여기 -> 토마토 마리네이드로 간단하게 만드는 여름파스타
생면은 쫀득하고 소스도 맛있고, 아란치니도 맛있었는데 가격까지 착하다. 다음에 또 오고 싶긴 한데 연남점은 일단 번화가와 너무 멀고, 여기 남자 직원들 일을 못한다. 다음에는 신촌점으로 가서 라구파스타와 트러플 파스타를 먹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속터미널 순두부 맛집, 북창동 순두부에서 고추장불고기 세트 (2) | 2022.09.10 |
---|---|
홍대 곱창 맛집, 노루목 황소곱창에서 야채곱창과 양념막창 (6) | 2022.09.07 |
연남 케이크 맛집, 코이크에서 레몬 딜 버터 케이크와 아메리카노 (4) | 2022.09.06 |
엔제리너스 불고기 반미 세트, 네고왕 리턴즈 이벤트 후기 (6) | 2022.09.01 |
샐러디 종로구청점, 멕시칸 랩 후기 (1) | 2022.08.29 |
종각역 맛집, 홍성원에서 중국냉면과 짜장밥 (3)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