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파리 / 파푸아뉴기니 / 리미냐 오버 아이스 후기
오랜만에 네스프레소 부띠끄에 가서 캡슐을 사 왔다. 요즘 주로 호환캡슐을 마셨는데, 신상캡슐이 꽤 나왔길래 궁금해서 백화점 온 김에 3줄만 사 왔다. 여름 한정판인 리미냐 오버 아이스 1줄(8,900원)과 파푸아뉴기니 1줄(7,900원), 파리 1줄(6,800원)해서 총 23,600원이다. 네스프레소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다 올라서 그냥 직구해서 사 먹는 게 더 쌀 것 같기도 하다. 부띠크에서 얼른 시음을 재개해야 이것저것 맛보고 사올텐데, 시음 없이 그냥 한 줄씩 사먹기에는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너무 없다.
위부터 순서대로 파리 / 파푸아뉴기니 / 리미냐 오버 아이스. 파리는 강도가 6이지만 곡물향과 비스킷 향이라고 해서 사 봤고, 내가 좋아하는 파푸아뉴기니 원두로 마스터 오리진이 나왔으니 파푸아뉴기니도 한 줄, 리미냐 오버 아이스는 여름 판정판인데 라임과 민트 향이 난다고 해서 궁금해서 사 봤다. 리미냐 오버 아이스의 상큼한 색이 눈에 띈다. 한 줄에 캡슐이 10개씩 들었고, 유통기한은 약 6개월 정도 되더라.
캡슐을 꺼내봤다. 알루미늄 바디에 리미냐 오버 아이스는 몬스테라 무늬, 파푸아뉴기니는 다른 마스터오리진처럼 파푸아뉴기니가 적혀 있고, 파리 캡슐은 체스판처럼 아가일 무늬가 그려져있다. 알루미늄 캡슐 반대편이 약간 빵빵한 느낌인데 이건 아무래도 계절을 좀 타서 그런 듯 하다.
우선은 오랜만에 신상을 사 왔으니 샷잔에 내려봤다. 중간중간 네스프레소 정품 캡슐도 섞어가며 먹었는데 파리가 다른 캡슐들보다 약간 추출이 더 많이 되는 느낌이다. 40ml보다 약간 많이 나왔고, 크레마는 보통 정도. 대신 강도가 쫀쫀하게 잘 나왔다.
구멍도 #자 모양이 잘 뚫렸다.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나서 물을 한번 내려보면 찌꺼기도 많지 않은 편이다. 확실히 플라스틱 캡슐보다는 알루미늄 캡슐이, 기타 호환캡슐보다는 네스프레소나 스타벅스 캡슐이 수월하게 내려지는 것 같긴 하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120ml
우선 강도가 가장 약한 파리부터. 곡물향&비스킷향이라는데 그래서인지 향이 강렬하지는 않다. 무난하게 부드러운 맛.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때는 너무 개성없이 무난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산미가 약간 더해지는데, 이것도 그냥 무난하게 마실 만 했다. 라떼로 마시면 우유와는 잘 어울리는데, 우유 양을 적게 하거나 캡슐을 두 개 내려서 조금 진하게 만드는 것이 맛있었다. 라떼로 마시면 의외로 탄맛이 강해져서 조금 놀랐다. 전체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라 약간 아쉬우면서도 커피가 조금 부담스러울 때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좋겠다.
파푸아뉴기니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원두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크레마가 굉장히 고소한 맛이 강한데, 그러면서도 부드럽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산미가 강하지 않은 편인데, 탄 향이 강한 것치고 탄맛이 강하지 않다. 쓴 맛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향은 강렬하지만 부드럽고 고소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약간의 산미가 올라오는데,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 준다. 로르 파푸아뉴기니와 비교했을 때 산미와 커피 향은 조금 부족하지만 압도적으로 고소한 맛이 강해서 네스프레소 파푸아뉴기니는 아이스보다는 핫으로 마시는 게 나을 것 같다. 라떼로 마시는 것도 핫으로 마시는 게 더 나았다.
그리고 대망의 리미냐 오버 아이스. 이름이 오버 아이스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내렸다. 라임향이 따로 첨가되어있다고 하는데 의외로 내릴 때는 향기가 그렇게 진하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커피와 다를 바가 없다. 한 입 마시면 그때 가향 느낌이 훅 치고 올라오는데, 라임 향이라기보다는 페퍼민트의 쌉쌀한 향기와 라임 껍질의 쓴 향에 가깝다. 롯데 껌 중 이런 맛이 나는 껌이 있었던 것 같은데 후라보노 말고... 상큼하기보다는 쌉쌀한 느낌이 더 강해서 커피보다 가향차 느낌이 든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것 같은데, 문제는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반 잔도 못 마시고 나머지는 버렸는데 나머지 캡슐 9개 어쩌지;;; 공식 가이드 북에는 라떼로 마시라고 레시피를 적어두었던데, 라떼로 만들면 우유가 아까울 것 같다. 그냥 아르페지오를 사 올걸...
사실 리미냐 오버 아이스가 너무 궁금해서 간 김에 파푸아뉴기니와 파리도 사 온 건데, 파리는 중박, 파푸아뉴기니는 대박인데 리미냐 오버 아이스가 쪽박이다. 워낙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 그냥 도전을 안 하는 게 좋았겠다. 아 진짜 나머지 9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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