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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엑스 맛집, 쿠차라에서 까르니따스 부리또와 그릴 치킨 부리또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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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맛집, 쿠차라 코엑스몰 오크우드점에서 까르니따스 부리또와 그릴 치킨 부리또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탑건을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딱히 먹을 게 없다. 이게 코엑스의 문제점. 딱히 엄청나게 맛있는 게 있는 것도 아닌게 먹을만한 걸 고르면 가격이 상당하다. 결국 이거먹을까 저거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프랜차이즈를 찾아가 하고 쿠차라에 다녀왔다.

 

 

위치가 별마당 도서관과는 꽤 떨어진 곳에 있다. 오크우드몰 지하 2층인데, 이쪽 지리가 좀 복잡해서 한번 헤메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을 따라와서 찾아왔다. 중간에 에스컬레이터가 나와도 내려가지 말고 왼쪽 편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나도 쓰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안은 자리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을 대비해서인 듯. 우리도 일단 짐을 내려놓고 주문을 하러 갔다. 

 

 

쿠차라는 미국 치폴레같은 멕시칸 패스트푸드점인데, 서브웨이의 타코/부리또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부리또 / 부리또볼 / 타코 / 샐러드 중 메뉴를 고르고, 들어가는 탄수화물과 고기, 살사와 야채를 고르면 된다. 부리또는 또띠아로 밥과 고기, 야채를 만 것이고 부리또 볼은 또띠아 없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타코는 또띠아로 만든 쉘에 밥 없이, 고기와 야채를 올려 총 3개가 나오고 샐러드는 볼에 밥 없이 고기와 야채가 나온다. 타코도 맛있긴 하지만 식사로 먹으려면 밥이 들어가는 게 좋으니 보통은 부리또나 부리또 볼을 먹는 편이다. 

 

 

토핑에 따라 최종 가격이 달라진다. 치킨과 두부는 7,900원, 돼지고기는 9,900원, 소고기는 10,900원, 갈비는 13,500원, 새우는 13,400원이다. 보통은 가격때문에 치킨을 많이 먹는 편인데, 돼지고기인 알바스톨과 까르니따스도 맛있다. 새우는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워서 아직은 못 먹어봤다. 여기에 추가로 치즈딥이나 과카몰, 백김치 살사 등을 토핑할 수 있고, 사이드로 나쵸와 음료, 맥주도 팔고 있다. 사이드는 시켜본 적이 없어서 나쵸가 어떨지 조금 궁금하다. 이번에는 두 명이니까 부리또 하나, 부리또볼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먼저 밥이 들어가는 메뉴라면 밥 종류를 고른다. 흰밥과 현미보리밥 중 선택할 수 있고, 추가금을 내면 컬리플라워 라이스로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컬리플라워 라이스는 정말 정직하게 브로콜리맛이라서 쌀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고를 이유가 없어보인다. 키토식을 한다고 해도 그냥 현미보리밥을 넣되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는 게 낫겠다. 개인적으로 흰밥보다는 현미보리밥이 통통튀는 식감이 있어서 부리또와 부리또 볼 모두 보리밥으로 주문한다. 어떤 것을 고르던 고수가 포함되어있는데, 나같이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이 허용할 수 있는 딱 그 한계선까지만 들어간 느낌이다. 들어있는 건 알겠지만 와 고수 맛이 난다, 고수때문에 못먹겠다 싶지는 않다. 이렇게 먹다보면 언젠가 생고수를 잘 먹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 다음은 파히타 야채와 콩을 고른다. 파히타 시즈닝을 넣어 볶은 야채인데, 대부분이 양파다. 시즈닝이 강한 편은 아니고 볶은 양파의 달달한 맛이 포인트다. 콩은 강낭콩(핀토빈)과 검은콩(터틀빈)이 있는데, 둘 다 아마 캔 제품을 사용하는 듯 하다. 취향에 따라 두 가지를 다 넣거나 원하는 것을 넣거나 아예 빼면 되는데, 콩 통조림에 가미가 되어있어서 넣고 안넣고는 꽤 맛 차이가 나더라. 개인적으로 완두콩을 제외한 콩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콩을 넣고 안넣고 맛 차이가 나길래 검은콩만 넣는 편이다. 이번에는 부리또에는 콩을 빼고, 부리또 볼에만 검은콩을 넣었다. 

 

 

그 다음은 대망의 고기 차례. 약간 매콤한 시즈닝을 뿌려 구운 닭고기 / 직화구이 돼지고기(알빠스톨) / 직화구이 소고기 / 그릴 새우 / 갈비 / 멕시칸 시즈닝에 조린 두부 / 조려서 찢은 돼지고기(까르니따스) 중 고르면 된다. 혼자 오면 저렴한 치킨을 먹지만 두 명이 오면 치킨 하나, 조금 더 비싼 것 하나 시켜서 나눠먹는 편인데, 오늘은 부리또에 까르니따스를 넣고 부리또볼에 치킨을 넣었다. 까르니따스는 풀드포크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돼지고기라 부리또에 특히 잘 어울린다. 

 

 

그 다음은 살사 차례. 덜 매운 그린 칠리 살사와 매콤한 레드 칠리 살사가 있으니 취향껏 고른다. 같이 간 친구가 매운걸 전혀 못 먹어서 부리또에는 칠리 살사를 아예 안 넣고, 부리또 볼만 한쪽에 그린 칠리 살사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다음은 다른 야채들. 토마토 살사, 콘 살사, 사워크림, 로메인, 치즈는 기본 옵션이지만 뺄 수 있고, 백김치 살사와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은 추가금이 붙는다. 아무래도 멕시칸 음식은 과카몰이 있으면 더 맛있기야 하겠지만, 가격이 3,500원이라 굳이 추가하지는 않는다. 다른 재료는 전부 빼지 않고 넣었다.

 

 

맥주나 탄산수, 물 등 음료들. 탄산음료는 다른 패스트푸드처럼 디스펜서에서 뽑아마실 수 있게 플라스틱 잔을 준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메뉴를 한번 더 확인한 다음 계산한다. 페이코 앱으로 쿠차라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니 꼭 적립하는 걸 추천한다. 은근히 쏠쏠하더라. 계산한 다음 커트러리나 물티슈 등은 셀프로 챙기면 되지만 나이프는 직원에게 따로 요청해야 한다. 

 

 

부리또볼 치킨은 7,900원, 부리또 까르니따스는 9,900원이라 총 17,800원이다. 둘이서 8,900원이니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코엑스 물가와 멕시칸 식당의 평균적인 식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딱 천원만 더 싸면 정말 자주 먹을 것 같다. 

 

 

부리또볼은 매장에서 먹으면 이렇게 플라스틱 볼에 담겨나오고, 부리또는 은박지에 싸서 나온다. 항상 갈색 유산지를 반 접어 같이 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트레이에도 종이 깔려 있는데 굳이 왜 주는지 모르겠다. 

 

 

나눠 먹을 것이니 부리또를 반으로 컷팅했다. 까르니따스와 각종 야채, 사워크림이 먹음직스럽다. 맛이야 뭐 싱싱한 부리또 맛. 또띠아 특유의 밀가루 맛과 탱글한 현미보리밥, 촉촉하게 익은 돼지고기와 톡톡 터지는 토마토 살사와 옥수수 살사, 싱싱한 로메인, 시큼한 사워크림과 고소한 치즈까지. 은은하게 나는 고수 향과 사워크림이 이국적인 맛을 더해주고 밥이 들어 든든하게 한끼 식사로 먹기도 좋다. 이번에는 콩과 칠리 살사를 안넣었더니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 물리는 느낌이었는데, 레드 칠리 살사를 살짝 더하면 훨씬 더 어울린다. 매운 걸 아주 못 먹지 않는다면 칠리 살사는 꼭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부리또볼. 포장으로 주문하면 뚜껑이 있는 그릇에 담아줘서 그릇채 흔들어 섞으면 되는데, 매장 그릇은 골고루 섞기가 아주 불편하다.  양은 부리또에서 정말 또띠아 만큼이 빠진 느낌인데, 골고루 섞어먹기때문에 같은 재료로 만들더라도 부리또보다 더 조화로운 맛이 난다. 이번 치킨 부리또볼은 부리또에는 뺐던 검은콩과 그린 칠리 살사를 넣어서 조금 더 고소하고 끝맛이 살짝 매콤하게 먹을 수 있었다. 치킨의 시즈닝과 각종 살사, 야채, 사워크림을 잘 섞어서 새큼하면서도 싱싱하고, 고소한 콩과 고기 맛이 살아있다. 검은콩은 시즈닝 때문인지 약간 단 맛과 고소한 맛을 더해 주고, 그린 칠리 살사는 컵라면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라면 맵지 않은 정도니 꼭 넣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쿠차라 코엑스점은 주로 가는 종로점에 비해서 약간 양이 적은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코엑스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고 든든하게 한끼 해결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앞으로 코엑스에 들릴 일이 있다면 그냥 쿠차라에서 밥을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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