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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신메뉴 후기

네스프레소 신상캡슐, 인피니망 에스프레소 / 프뤼테 / 구르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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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신상, 피에르에르메 인피니망 에스프레소 / 프뤼테 / 구르망 후기

 

 

 

네스프레소에서 이번 홀리데이 시즌 신상으로 피에르에르메 콜라보 캡슐이 나왔다. 주요 상품은 홀리데이 캘린더인듯 한데, 그래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일반 캡슐 1종, 가향캡슐 2종이 나와서 시음도 해보고 캡슐도 살 겸 네스프레소 부티크에 다녀왔다. 

 

홀리데이 캘린더 피에르 에르메 에디션은피에르 에르메 에디션 커피 3종을 포함한 커피 24+룽고 컵 1개 들어간 버츄오 홀리데이 캘린더 / 룽고 컵 대신 에스프레소 컵이 들어간 오리지널 홀리데이 캘린더 이렇게 두 종류고 가격은 각 55,000원 / 45,000원이다. 캘린더에서 커피를 다 먹었다면 트레이를 제거하고 디스펜서나 소지품 보관함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이번 신상캡슐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태블릿으로 캡슐 정보를 보여줬다. 오리지널 캡슐과 버츄오 캡슐 두 가지 동시에 출시되었는데, 오리지널 캡슐은 전부 40ml가 추출되는 에스프레소 캡슐이라 1개 869원 / 1줄 8,690원이지만 버츄오 캡슐은 80ml인 더블 에스프레소로 추출되는 인피니망 더블 에스프레소는 1개 1,039원 / 1줄 10,390원이고, 230ml 시그니처로 추출되는 인피니망 프뤼테와 인피니망 구르망은 1개 1,089원 / 1줄 10,890원이었다. 양이 많긴 한데 확실히 버츄오는 캡슐가격이 부담스럽다. 

 

가향 없는 인피니망 에스프레소는 강도 6, 과일향과 곡물향이 나는 캡슐인데, 콜롬비아와 볼루토와 비슷하다고 적혀있었다. 설명을 보면 니카라과와도 비슷할 것 같았는데, 그것보다는 약간 더 산미가 있다고 한다. 다른 두 가지 캡슐인 인피니망 프뤼테는 라즈베리 가향, 인피니망 구르망은 헤이즐넛 가향 캡슐인데, 둘 다 쓴맛과 산미는 중간 정도인 가향캡슐이라고 한다. 바리스타 크리에이션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어보았더니 프뤼테는 라즈베리 향이 과하지 않게 들었고, 구르망은 헤이즐넛의 너티한 향이 들었지만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가향캡슐 특유의 달달한 향은 나지 않는다고. 시럽을 넣지 않고 먹을 거라면 이쪽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인피니망 에스프레소는 내 취향일 것 같고, 엄마가 헤이즐넛 커피를 좋아하시니 구르망도 한 줄 살 건데 인피니망 프뤼테는 어떨까 싶어서 시음을 프뤼테로 마셔보기로 했다. 라즈베리 가향이라 상큼한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차가운 커피는 너무 실 것 같길래 따뜻하게 마셔보기로 했다. 맛있으면 이것도 사 가야지.

 

 

내리는 동안 사진 한 장 찍고 캡슐 설명을 보고 있었더니 물이 얼만큼 나오는지를 못 봤다. 대략 양은 150ml 조금 못 되게 내어준 듯 한데, 집에서도 오리지널 캡슐은 에스프레소 내리고 룽고로 물 110ml 내려 마시니 얼추 비슷해보인다.

 

사실 라즈베리 가향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처음 올라오는 상큼한 라즈베리 가향이 매력적이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산미와 쌉싸름한 맛이 베리향과도 잘 어울리고, 탄맛이 거의 없는 편이라 단독으로 마시기에 깔끔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연한 맛인데, 이건 물이 조금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처음 한모금만 라즈베리 향이 강한 편이고 마시는 동안에는 가끔가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정도라 가향이 튀지 않고 커피와 잘 어울렸다. 우유와 먹기에는 안 어울릴 것 같고, 양이 많으니 마시다 물리는 걸 보면 물을 줄여서 깔끔하게 마시는 게 가장 좋겠다. 나는 사지 않기로.

 

 

인피니망 에스프레소와 구르망을 한 줄씩 구입했다. 둘 다 1줄에 8,690원이라 총 17,380원. 이번 쇼핑백도 피에르에르메 콜라보로 나온 것이라 인피니망 구르망과 같은 디자인인데, 개인적으로는 인피니망 에스프레소의 남색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그래도 백화점도 슬슬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어서인지 겨울 느낌이 나기는 한다.

 

 

저녁에 커피 마시기는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얼른 캡슐을 꺼냈다. 윗줄 파란 것이 인피니망 에스프레소, 아래 베이지 컬러가 인피니망 구르망이다. 네스프레소 마크와 피에르 에르메 마크가 나란히 박혀있는데, 피에르 에르메 로고를 보니 마카롱이 먹고싶네.

 

 

캡슐도 패키지와 똑같이 남색과 베이지색에 금박 무늬가 입혀져있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디자인. 네스프레소 이니시아머신으로 내렸을 때 앞뒤로도 잘 뚫린다. 물론 정품은 대부분 잘 뚫리기는 하는데, 가끔가다 앞면이 좀 질긴 캡슐이면 추출이 잘 안 되는 느낌도 있는데 이번 캡슐은 추출도 고르게 잘 내려왔다.

 

 

우선 궁금했던 인피니망 에스프레소부터 내렸다. 에스프레소 40ml를 추출하고 거기에 뜨거운 물 110ml를 추가했다. 크레마가 아주 진하고 도톰하게 나오는데, 향도 강렬한 편이라 마시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공식 설명에는 강도 6, 과일향과 곡물향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체감 강도는 그것보다 강하다. 네스프레소 캡슐 중 가장 호불호가 적은 보라색 이스피라치오네 피렌체보다 약간 연한 정도로 꽤 진한 느낌. 여기에 은은한 탄맛과 쓴맛이 있고, 산미는 강하지 않은 편에 바디감은 꽤 묵직하다. 겨울에 어울리는 진한 커피 느낌. 초콜렛 디저트와 같이 마시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뜨거운 커피로도 아주 좋았고,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따뜻한 라떼로 만들어도 아주 맛있을 것 같다. 대신 아이스로 마시면 조금 사약같을 듯.

 

 

인피니망 구르망은 먼저 엄마가 좋아하시는 헤이즐넛 커피처럼 에스프레소 40ml에 뜨거운 물 110ml를 내려서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다. 컵 지름이 조금 큰 것을 사용했더니 크레마가 퍼져서 식은 것처럼 보이는 게 조금 아쉽다.

 

내릴 때부터 헤이즐넛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달달한 느낌은 없고 고소하고 담백한 향에 가깝다. 바리스타크리에이션처럼 인공적인 단맛이 적고 헤이즐넛 향이 나기는 하는데, 일반 헤이즐넛 가향원두로 내린 드립커피보다는 좀 더 디저트에 들어가는 헤이즐넛 향에 가깝다고 할까? 일반 헤이즐넛 가향과는 조금 다르지만 담백한 느낌이라 이것도 괜찮았다. 산미가 약간 있다고 하던데 과하게 산미가 있는 건 아니었고, 헤이즐넛 향으로 무거울 수 있는 느낌을 중화시킬 수 있는 정도다. 다만  인피니망 프뤼테도 그랬지만 이번 피에르에르메 가향캡슐은 원두 양이 적은건지 라이트 로스팅이라서인지 유난히 연한 느낌이다. 아메리카노로 마실거라면 물을 80ml 정도로 적게 부어야 맛이 나겠다. 

 

 

인피니망 구르망을 라떼로 마시면 어떨까 싶어서 우유를 80ml 정도로 적게 넣어서 차가운 라떼로 만들어봤다. 우유를 넣으니 헤이즐넛의 너티한 향이 더 살아나면서 캡슐의 은은한 산미가 우유의 고소한 맛을 강하게 해 준다. 우유를 많이 넣었다면 싱거웠겠지만 100ml보다 적게 넣었더니 진한 라떼여서 딱 좋았다. 우유를 데우기 귀찮아서 차갑게 마신 것도 좋았지만, 따뜻하게 마셔도 잘 어울릴 듯. 시럽을 조금 넣어서 달달하게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네스프레소 피에르 에르메 리미티드 에디션은 셋 다 무난하게 맛있는데, 라즈베리 가향인 프뤼테는 베리 가향을 좋아한다면 조금 연하고, 베리 가향을 싫어한다면 싫어할 맛이라 약간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대신 인피니망 에스프레소와 구르망은 진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아주 좋아할 맛. 시음 없이 구매하는 거라 약간 걱정이었는데, 둘 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나중에 한 줄씩 더 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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