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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MC 맛집, 무다이에서 마제소바와 비빔탄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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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시티 맛집, 무다이에서 마제소바와 비빔탄탄면

 

 

 

영자원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상암에서 딱히 당기는 게 없어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로 왔다. 근처 사는 친구가 이쪽이 맛집이 더 많다고 해서 왔는데, 이걸먹을까 저걸먹을까 하다가 마침 면이 당기길래 마제소바 맛집이라는 무다이에 왔다. 

 

 

워낙 대기가 많은 집이라더니 웨이팅 안내문이 있었다. 별도 명단 작성이 없으니 그냥 밖에서 기다리다가 부르면 들어가라고. 자리 정리가 안 되어도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식사시간치고는 약간 이른 시간이어서 웨이팅이 없었는데, 나갈 때 쯤 되니까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라. 다만 밖에서 대기하기에는 뭐가 하나도 없어서 너무 추울 것 같긴 하더라. 

 

 

내부는 이렇다. 4인석 테이블 6개와 카운터 자리, 입구쪽에서 오른쪽으로 4인석이 또 몇개 있다. 확실히 넓은 편은 아니라 식사시간에는 좀 붐빌 것 같기는 하다. 

 

 

무다이 메뉴판. 면류로 마제소바와 탄탄멘, 비빔탄탄멘, 차돌라멘이 있고, 밥류로 규동, 가츠동, 차슈동, 가라아게동이 있다. 사이드로는 가라아게와 닭껍질 교자, 고로케가 있고 차슈와 아지타마고는 추가가 가능하다고. 주류가 좀 다양하게 있는데, 하이볼도 산토리 가쿠빈과 봄베이, 짐빔 중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봄베이는 진 아닌가? 그럼 진토닉이지 하이볼이 아니지 않나 싶다. 

 

 

탄탄멘은 국물에 고추가 들어가서 약간 매운 편이고, 차돌박이가 들어가는 카라이니꾸라멘은 신라면보다 좀 더 매운 정도라고 한다. 돈부리는 그다지 당기지 않아서 그럼 마제소바 하나에 카라이니꾸라멘을 시킬까~ 했는데, 재료소진때문에 탄탄멘과 카라이니꾸라멘은 품절됐단다. 어쩔 수 없이 그럼 마제소바와 비빔탄탄멘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 9천원씩. 선결제하고 영수증과 같이 나오는 주문서를 직원에게 주면 된다. 

 

 

자리마다 물과 수저, 종이컵, 요리에 곁들일 다시마 식초와 고추기름, 산고추 절임, 가쓰오 단무지, 산초가루와 시치미가 놓여있다. 다시마식초와 고추기름은 마제소바나 탄탄멘에 넣어 먹으면 맛있고, 산초와 시치미는 취향이 좀 갈리는 향신료니 취향껏 넣으면 되겠다. 고추절임과 단무지는 뭐 무난한 맛이었다.

 

 

그리고 나온 마제소바와 비빔 탄탄멘. 왼쪽이 마제소바, 오른쪽이 탄탄멘이다. 둘 다 파와 고기 양념, 온센다마고가 올라간 건 같지만 마제소바에는 부추가 듬뿍 들어가고, 탄탄멘에는 땅콩이 듬뿍 올라가는 게 다르다. 여기 테이블이 약간 오돌토돌한 재질의 하얀 테이블인데, 음식사진이 아주 잘 나와서 마음에 들더라. 이 테이블이 갖고싶네.

 

 

마제소바와 비빔 탄탄멘은 밑에서부터 골고루 섞은 후 1/3정도 먹은 다음에는 다시마 식초를 추가하고, 마지막에 밥을 받아서 비벼먹으면 좋다고 한다. 고추기름이나 시치미, 산초는 취향에 맞게 뿌려먹으면 되는데, 둘 다 산초를 좋아하진 않아서 마지막에 고추기름만 조금 넣어보기로 했다.

 

 

잘 비빈 마제소바. 부추 듬뿍, 대파와 마늘, 돼지고기 볶음, 잘게 썬 김과 아마 가쓰오부시 가루가 들어간다. 보통 마제소바에는 가쓰오부시 가루가 들어가는데, 여기는 가쓰오부시 향보다 참치 맛에 더 가까워서 가쓰오부시 가루인지 확신이 안 가는 맛이더라. 생대파와 생마늘이 넉넉히 들어가는 편이고,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부추의 풋내가 약간 강한 편이라 향이 강한 채소를 못 먹는다면 취향이 아닐 수 있다. 쫀득한 중화면과 짭쪼름한 고기 양념, 톡 쏘는 대파와 마늘, 부추 맛에 이국적인 양념이 잘 어울린다. 반쯤 먹은 후 다시마 식초를 반큰술 추가해 먹으면 딱 좋다. 고추기름도 조금 넣어봤는데 고추기름은 별로 어울리지 않더라. 

 

 

친구가 땅콩을 안 좋아해서 약간 걱정하면서 주문한 탄탄멘. 중화면을 사용하는 건 똑같고, 다진 고기와 땅콩이 듬뿍, 생대파와 생마늘, 매콤한 땅콩소스가 들어간다. 굵은 땅콩은 미리 내 앞접시에 덜어두고 비볐다. 약간 매콤하면서 적당한 기름맛, 끝에 느껴지는 땅콩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린다. 생으로 들어간 마늘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대파가 식감을 더해준다. 사실 비빔탄탄멘은 지금보다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맛이긴 하다만, 마제소바 먹으러 와서 큰 기대없이 시킨 거였는데 의외로 이 메뉴가 더 맛있었다. 친구도 이게 더 맛있다고 하더라. 탄탄멘도 역시 반쯤 먹은 후 다시마식초 반큰술, 고추기름 1/4큰술 정도 더하니 더 맛있어졌다. 탄탄멘이 더 묵직하고 약간 느끼한 감이 있어서인지 식초와 고추기름을 넣으니 맛이 더 살아나더라.

 

 

면을 다 건져먹고 서비스 밥을 받았다. 멘야산다이메는 마제소바를 시켜도 따로 밥이 안 나와서 아까운 양념을 남기고 왔는데, 경주에서 다녀온 마제소바집도 그렇고 요새 생긴 한국식 마제소바집들은 다들 서비스 밥을 주는 추세라 좋다. 무다이도 돈부리를 하는 집이어서 그런지 밥 퀄리티가 아주 괜찮았다. 

 

 

마제소바와 탄탄멘에 각각 밥을 넣고 싹싹 다 비벼먹었다. 면을 다 먹고 분명 엄청나게 배가 불렀는데도 마제소바도 탄탄멘도 남은 양념에 밥을 넣으니 또 색다른 맛이다. 요새 물가가 워낙 올라서 가격도 9천원이면 괜찮은데, 맛도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또 영자원에 올 일 있다면 와서 차돌라멘과 돈부리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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