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터미널 먹보사랑비빔에서 낙지볶음과 순두부찌개
고속터미널에 와서 식사를 하려는데, 매번 가던 북창동 순두부집에 대기가 너무 많길래 다른 집에 가보자 하고 돌다가 이 집에 가보기로 했다. 먹보사랑비빔. 이름이 특이한데, 사람이 많았고 낙지볶음이 맛있어보여서 들어갔다.
메뉴판. 낙지볶음과 들깨해물순두부, 곤드레밥, 제육김치덮밥이 잘 나가는 메뉴인 것 같았다. 엄마가 낙지볶음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낙지볶음을 하나, 뜨끈한 국물 메뉴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들을 보니 제육덮밥과 오징어덮밥을 많이 먹더라. 덮밥을 시켰어도 괜찮았을 듯.
흑미밥과 반찬들, 앞접시가 나왔다. 반찬은 조미김과 오이무침, 콩나물 무침, 김치와 어묵볶음. 그냥 무난무난한 맛이었고 오이무침이 가장 나았다. 밥은 고슬고슬하니 맛있더라.
밥과 반찬은 셀프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오이무침을 가지러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오이무침과 콩나물은 다 떨어지고 대신 도토리묵이 나와있더라. 그래서 도토리 묵을 가져다 먹었다.
기다리다 나온 낙지볶음과 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는 계란을 넣자마자 바로 나오고, 뚝배기가 뜨거워서 바글바글 끓고 있다.
계란이 약간 익을때까지 두었다가 앞접시에 덜어 먹었다. 바지락이 약간 들었지만 해물 맛보다는 조미료 맛이 강한 편이고, 칼칼하고 약간 기름진 맛이다. 특이하게 순두부 밑간이 굉장히 강하게 되어있었는데, 하얀 부분만 먹어도 약간 짭짤할 정도로 간이 강한 편이었다. 계란과 국물을 같이 먹으면 전체적으로 소금 맛이 강한 느낌? 들깨해물순두부가 더 맛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반 빨간 순두부찌개는 그렇게 맛있지 않더라.
그리고 약간 기대했던 낙지볶음. 아래 데친 콩나물을 깔고, 낙지와 양배추를 볶은 후 대파를 약간 올려 준다. 철판에 나오는데 치익하는 소리도 안 나고 콩나물은 따뜻하지 않아서 이럴거면 철판에 나오는 이유가 있나 싶다. 안주메뉴라 그런가? 양념은 많이 달지 않고 매콤해서 괜찮았지만 낙지가 너무 덜 익은 느낌이라 한번 더 볶아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한번 더 열을 가했더니 콩나물이나 야채가 숨이 죽어서 양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대로 몸통 부분이 잘 익어서 먹기는 훨씬 낫더라. 앞접시에 덜어서 밥과 비벼먹었다. 이럴 거면 그냥 오징어덮밥을 시키는 게 나았으려나?
낙지볶음은 13,000원, 순두부찌개는 8,000원이라 총 21,000원이다. 낙지볶음이 안주류여서인지 가격이 좀 있고, 찌개야 뭐 백반이라 무난한 가격. 고속터미널에서 뭘 먹으려면 패스트푸드가 아닌 이상 인당 만원 이상은 잡아야할 것 같다. 굳이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만약 간다면 제육덮밥이나 오징어덮밥을 먹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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