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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종각 김밥맛집, 늘솜김밥에서 숯불제육 / 숯불고기 / 참치마요 / 늘솜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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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김밥 맛집, 늘솜김밥에서 숯불제육 / 숯불고기 / 참치마요 / 늘솜김밥 모든 메뉴 다 먹은 후기

 

 

 

종각역 인근에서 제일 가는 김밥 맛집을 꼽으라면 역시 늘솜김밥이다. 요새 물가가 다 올라서 김밥천국 같은 체인점들도 김밥 한 줄이 3~4천원인데, 가격은 비슷하면서 속 내용물은 짱짱한 김밥을 팔아서 가끔씩 점심으로 먹는 편이다. 종각역 9번 출구로 나와서 스타벅스 사이 골목으로 조금 내려가면 젊음의 거리 방향에 아주 작은 가게가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하는데, 그나마도 재료가 소진되면 끝이다. 나는 항상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는 편이라 괜찮았는데, 늦게 오면 김밥이 없기도 하나보다.

 

 

늘솜김밥의 메뉴는 딱 4가지. 가장 기본 김밥인 늘솜김밥과 참치마요 김밥, 숯불제육김밥과 숯불고기김밥. 매장의 대부분이 주방이고 테이크아웃만 하는 곳이라 사람이 많을 때는 가게 밖에 줄을 서기도 한다. 2023년이 되면서 원재료비가 너무 올라서 가격이 300원 정도씩 올랐다고 한다. 워낙 속재료가 튼실하기도 하고, 물가가 워낙 올랐으니 어쩔 수 없지. 가장 기본 김밥인 늘솜김밥도 맛있지만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뭐니뭐니해도 제육볶음이 든 숯불제육김밥이고, 숯불고기김밥과 참치마요김밥도 아주 속이 실하다.

 

 

 

속재료가 듬뿍 들어서 아주 뚱뚱한 김밥이다. 이건 늘솜김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그니처 메뉴, 숯불제육 김밥. 밥은 얇게 들어가고, 깻잎에 만 제육볶음 듬뿍, 계란과 단무지, 유부, 시금치, 우엉, 당근. 단무지가 하얀 색이지만 계란도 있고 유부도 있어서 색 조합이 괜찮다. 무엇보다 밥이 얇고 고기가 듬뿍, 야채도 듬뿍이라 아주 든든한 김밥. 제육볶음은 과하게 맵지 않지만 확실하게 불 맛이 나서 제육 맛은 제대로 나고, 단무지와 우엉, 당근이 씹히는 맛을 더해준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인스턴트 된장국과 같이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

 

 

 

이건 숯불고기 김밥. 나머지 야채 재료는 똑같고, 제육볶음 대신 간장으로 간한 돼지불고기가 들었다. 약간의 불향이 맛깔나고, 여기는 유부가 조금 많이 들어서인지 유부 특유의 질겅거리는 식감이 남아서 좋았다. 특히 우엉과 당근이 잘게 썰려있어서 은은한 고기와도 잘 어울리고, 아작거리는 단무지가 포인트가 된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고 삼삼한 느낌이라 조금 더 건강식 느낌이 들지만 고기가 들어있어서 든든한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다. 요건 육개장 사발면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보통 숯불제육김밥과 숯불고기김밥 중 그날그날 당기는 것을 주문해먹는데, 이날따라 불닭볶음면이 먹고싶길래;; 참치마요 김밥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주문해봤다. 참치가 아주 많이 들었는데 마요네즈가 많지 않아서 담백한 참치 맛이 잘 느껴진다. 마요네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뽀송촉촉한 참치와 아삭한 야채 조합 김밥도 아주 맛있더라. 든든하지만 한 줄을 먹고 나서도 느끼하지 않은 점도 좋다. 이 날은 까르보 불닭과 같이 먹었는데 잘 어울리더라. 

 

 

 

조금 라이트하게 먹고싶을 때 주문하는 늘솜김밥. 기본김밥인데 햄과 맛살 대신 유부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다른 집 김밥과 다른 점이다. 시금치와 우엉 조금, 당근과 유부 많이, 단무지와 계란. 햄과 맛살이 없는데 촉촉한 유부가 듬뿍 들어있어서 고기가 부족하다 싶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촉촉하게 양념된 담백하고 살짝 달콤한 유부가 있어서 밥이 적고 야채가 많은 김밥의 식감을 부드럽게 도와준다. 고기가 든 것도 물론 맛있지만 심플하고 담백한 김밥을 먹고싶을 때 딱 좋은 메뉴. 

 

솔직히 말하면 김밥 속재료가 워낙 든든하니 한 줄만 먹어도 배부르긴 한데;;; 왠지 국물이 필요해서 라면과 같이 먹게 된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김밥도 맛있고, 가격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이 집만한 김밥집이 없으니 종각역 인근에서 김밥 먹을 일이 생기면 계속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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