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돌 종로3가점에서 차돌박이와 양념차돌, 차쫄면과 돌초밥
티데이 이벤트로 이차돌 만원 할인을 하길래 친구와 퇴근하고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러 다녀왔다. 종로3가역 5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이차돌 종로3가점. 문이 이곳저곳 많아보이는데 실제 출입문은 포장마차가 서 있는 부근의 작은 문 한 개다.
1층 실내와 2층 실내는 이런 느낌. 1층 좌석 대부분은 테이블별로 구역이 나뉘어졌고, 2층은 좀 더 칸막이가 없고 개방되어있다. 평일 저녁에는 사람이 꽤 많은편인지 약간 대기하고 2층에 자리가 나서 올라갔다.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있어서 이것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
이차돌 메뉴판. 가장 유명한 차돌박이와 차돌삼겹 외에도 돈차돌, 부채살 스테이크, 안창살, 갈비살, 육회 등이 있다. 제주 돈차돌이 꽤 미는 메뉴인 것 같은데, 이거 그냥 삼겹살이면서 가격이 차돌박이랑 같은 거 아닌가 싶다? 일단은 차돌박이를 2인분, 돌초밥과 차쫄면을 시키고 고기는 모자라면 더 시키기로 했다.
우선 고기가 나오기 전에 기본찬으로 파채무침과 절인 무, 양파 장아찌와 고기를 찍어먹을 양념장이 나온다. 고기 양념장은 인 당 하나씩 나오고, 나머지 반찬들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셀프바는 이렇게 주방쪽에 있다. 파채와 김치, 마늘, 고추, 쌈장, 양파 장아찌와 양념장 등. 다른 반찬은 이미 있으니 차돌박이 찍어먹을 소금장과 구워먹을 마늘 정도만 더 가져왔다.
그리고 나온 차돌박이 2인분. 메뉴판에 1인분이 150g이니 이게 300g일텐데,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고깃집 무게를 믿을 수가 없다. 300g이면 고기 반 근인데 이거밖에 안된다고? 대패삼겹살 한 근 사면 봉지로 한가득인데 그거 반이 이거밖에 안된다는게 말이 되나. 차돌박이나 샤브샤브 고기처럼 얇은 고기는 특히 무게 뻥치는 게 심한 느낌이라 진짜 저울 가져와서 달아보고싶을 정도다.
뭐 어쨌든 배고프니 얼른 구워 먹자. 한번에 다 올리면 돌돌 피기도 어렵고, 바짝 구워도 맛이 없으니 두 점씩만 올려 구워먹으면 딱 좋다.
셀프바에서 가져온 참기름 소금장에도 찍어먹고, 간장소스에도 찍어먹고. 마음이 어찌나 급했는지 사진들이 다 엉망이다. 근데 뭐 가게 자체가 어둡기도 어두워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더라. 소금장도 괜찮았지만 약간 새콤한 간장소스가 더 맛있었다.
고기를 구워 먹고 있으니 돌초밥이 나왔다. 스시초로 간한 밥을 틀에 넣어 초밥 모양으로 나오는데, 보기엔 적어보이지만 8개 합치면 밥공기로 하나 조금 넘는 것 같다. 둘이서 나눠먹으면 그래도 확실히 밥 먹는 느낌이 나더라. 차돌박이를 뻣뻣하지 않게 구워서 간장 소스와 와사비를 찍어 초밥으로 먹으면 나름 별미다. 밥 한 개 크기는 조금 커서 반으로 나눠 먹으니 딱 좋았다.
이차돌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차쫄면. 매운 맛으로 시킬까 하다가 일반 맛으로 주문했는데, 일반 맛도 적당히 매콤한 편이다. 쫄깃한 면발과 콩나물, 당근, 양배추, 오이 약간을 올리고 계란 고명이 같이 나오는데, 열심히 비벼서 차돌에 싸 먹으면 좋다. 그런데 콩나물이나 다른 야채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양이 너무 적더라.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둘이서 1인분같은 차돌박이 2인분을 먹고, 초밥에 쫄면을 반 쯤 먹었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1인분만 더 먹기로 했다. 차돌삼겹을 먹을까 양념차돌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장 소스가 맛있었으니 양념도 맛있겠지 싶어서 양념차돌 1인분을 추가했다. 아까보다 좀 더 작은 접시에 차돌박이를 올리고, 잘 안 보이지만 간장 소스를 뿌려서 나온다. 하긴 냉동고기에 양념을 어떻게 재놓겠냐 싶긴 한데, 양념이 너무 적어서 기별도 안 가는 느낌에 골고루 묻어있지도 않아서 굽기 전에 아래에 고인 양념에 한 번 굴려서 양념을 묻힌 후 구워줬다.
그래도 양념이 묻긴 했는지 구워보면 달착지근한 냄새가 난다. 실제로 양념 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고, 차돌박이 찍어먹는 양념을 추가로 찍어먹을 정도였다. 돌초밥과 같이먹기에는 괜찮았는데 차쫄면에는 별로 안 어울리고, 전체적으로 일반 차돌박이보단 덜 맛있어서 다음에는 그냥 항상 먹던 차돌삼겹을 먹는 게 낫겠다.
차돌박이 2인분, 양념차돌 1인분, 차쫄면과 돌초밥 합쳐서 34,500원인데 티데이 이벤트로 25,000원 이상 결제히 10,000원 할인을 받아 24,500원 결제했다. 옛날에는 알바 해서 월급 받으면 친구들과 가도 괜찮을 정도로 가격도 양도 괜찮았었는데, 오랜만에 온 이차돌이 어째 좀 실망스럽다. 그나마 만원 할인을 받아서 24,500원이지 3만원 넘게 나올거면 그냥 다른 고깃집 가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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