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시장, 남구로시장 구경하기(1) 옥수수와 견과류 사기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은 서로 붙어있는데, 남구로역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구로시장쪽은 보통 재래시장처럼 맛집과 떡집, 옷가게 등이 있는 모양이고, 남구로시장은 보다 특이한, 중국식품점이나 중국인들이 하는 가게들이 많은 곳. 아무래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남구로시장이 더 구경할 게 많다. 남구로역 6번출구 쪽에서 들어오면 구로시장 끝부터 볼 수 있고, 4번출구로 나와서 고대병원까지 걸어온다음 들어오면 남구로시장 초입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옆 입구로 시작해서 구로시장을 가볍게 보고, 남구로시장 중간으로 들어가서 고대병원쪽 -> 대림역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사기도 했다.
구로시장으로 들어오니 초입은 옷가게들이었다. 동대문 같은 옷가게들은 아니고,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옷가게들이라 가볍게 패스.
옷가게들과 교차하는 지점부터 음식점 밀집구역이 나온다. 구로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원 팥칼국수와 박가네 보리밥 / 손칼국수, 여름엔 빙수, 겨울엔 떡국, 칠공주 떡볶이 등등. 식사시간이 아니라서인지 식당에는 사람이 많지않았고, 칠공주 떡볶이에는 사람이 많았다. 떡볶이를 먹기엔 배가 부르고 비조리 떡볶이를 사가기에는 시장구경 하는 내내 들고다녀야해서 사지는 않았다.
구로시장에서 남구로시장쪽으로 꺾으니 나온 엄마손 국수공장. 매월 첫째주, 셋째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옥수수 / 메밀 / 콩국수 / 쌀국수 / 녹차 / 감자 / 쑥 / 백년초 / 뽕잎 / 단호박 등 여러가지 맛 소면, 중면, 칼국수, 우동면, 냉면 등 각종 국수류를 판매한다. 종이로 포장한 국수를 판매하는데 1kg 4천원, 1.5kg 6,000원, 3kg 12,000원 인 듯?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저것 사 먹는 재미가 있겠다. 1kg짜리 작은 국수백년초 국수를 하나 사 볼까 했는데 들고가는 게 일이라 이번에는 포기했다.
국수공장을 지나쳐 남구로시장쪽으로 가다보니 슬슬 중국식품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양념뿐만 아니라 곡물이나 야채도 파는 가게가 슬슬 나온다.
남구로시장 중간으로 합류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과일가게, 덕성상회. 한국에서도 흔히 먹는 뭐 수박이나 바나나, 참외 같은 과일들도 있고 망고나 용과, 두리안, 망고스틴처럼 열대과일도 보인다. 가격도 꽤 저렴한 편.
그 맞은편에는 생선가게인 구로수산과 수영건어물. 건어물 가게는 무난한 가격이고, 생선가게가 꽤 싸다. 꽃게며 전복이며 황석어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날이 더워져서 사서 오래가긴 그렇고 이 근처 살면 장볼 맛 나겠다.
고대병원쪽 삼거리에 있는 딤섬집 린궁즈와 두부 가게. 린궁즈는 본점은 아니고 분점인데, 꽤 인기있는 가게인지 가게 앞 찜기가 아주 바쁘다. 두부집은 연두부와 순두부 말고도 두부피나 전병 같은 중국식 두부들도 파는 듯 사람이 많았다. 이 근처에 아침 먹은 사계절흥면식점도 있다.
사계절흥면식점 후기는 -> 남구로시장 사계절흥면식점에서 또우장과 요우티아오
남구로시장 특이점이라면 오리를 파는 가게가 많은 것? 정육점도 굉장히 많은데, 닭과 오리처럼 조류만 판매하는 가게도 많다. 닭도 사이즈별로, 내장이나 발처럼 특수부위도 있어서 신기하다. 중국사람들이 오리를 좋아하나?
남구로시장 삼거리에서 위쪽 갈림길로 쭉 나오면 서연문. 이쪽에도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고, 쭉 더 걸어가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나온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아마 이곳. 마약옥수수, 원조고구마 가게다. 시장 내 다른 옥수수 집들은 2개 2,500원되는 곳이 많은데 여긴 아직 2개 2,000원. 찰옥수수도 있고 노란 옥수수도 있다. 옥수수 맛있었음.
그 옆에 있는 견과류 전문점. 지도에는 따로 등록되어있질 않네. 해바라기씨를 직접 볶고 있고, 볶지않은 각종 견과류를 팔고있다. 땅콩, 호두, 아몬드, 피칸, 브라질넛, 슬라이스 아몬드, 잣, 캐슈넛,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등. 세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가지고 오는 것이라 신선하다고 사장님이 열심히 영업을 하시길래 호박씨와 해바라기씨를 한 됫박씩 샀다.
호박씨 5,000원, 해바라기씨 5,000원 어치씩, 총 10,000원. 해바라기씨는 알이 더 작다보니 같은 부피인데도 양이 조금 더 많다. 볶지 않았는데도 고소하고 맛있더라. 가격도 나쁘지 않고.
견과류 가게를 지나 고대병원쪽으로 걸어오면 죽집도 있고, 순대를 파는 집도 있고, 면식점도 있다. 마화나 요우탸오, 전병같은 간단한 빵들이나 월병, 간단한 반찬이나 중국소세지 등 다양한 것들을 파는 곳들. 이제 이쪽은 남구로시장 끝이니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2편은 여기 -> 구로시장 / 남구로시장 구경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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