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구로시장 / 남구로시장 구경하기 (2)

반응형

 

남구로시장 구경하기(2) 다미랑떡볶이 / 카무트 / 중국식품점에서 샬롯 / 강두 / 과일무 사기

 

 

이전 편은 여기 -> 구로시장 / 남구로시장 구경하기(1)

 

구로시장 / 남구로시장 구경하기(1)

구로시장, 남구로시장 구경하기(1) 옥수수와 견과류 사기 구로시장과 남구로시장은 서로 붙어있는데, 남구로역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구로시장쪽은 보통 재래시장처럼 맛집과 떡

chordq0539.tistory.com

 

 

 

계속해서 남구로시장 구경을 한다. 물론 일반시장처럼 생필품이나 식당, 잡화 가게들도 있지만 유난히 정육점이 많고, 고기가 바깥으로 나와있거나 직접 담아서 계산하는 게 특이하다. 중간중간 중국식품점이 많이 있는데, 오리 바베큐나 큰 통에 담긴 땅콩기름, 각종 중국소스 외에도 마늘, 생강, 고수, 샬롯, 이름도 모르겠는 각종 고추와 콩 등 특이한 야채들을 팔고있다. 신기한 게 많네.

 

 

남구로시장 떡볶이 맛집인 다미랑 떡볶이. 구로시장에 있는 칠공주 떡볶이와 여기 다미랑 떡볶이가 구로시장~남구로시장에서 떡볶이로 가장 유명한 가게다. 가게가 큰 편은 아니고 일반 분식집과 비슷한데, 안쪽은 주방이고 바깥에 서서 먹고 가는 분식집이다.

 

 

 

이렇게 떡볶이와 오뎅, 튀김이 있다. 튀김도 직접 하나하나 다 만든다고 하는데 깔끔하고 맛있어보였다. 

 

 

다미랑 떡볶이 메뉴판. 떡볶이 / 반조리 떡볶이는 3천원, 모듬튀김 3천원, 오징어튀김과 순대는 4천원, 오뎅 700원. 떡볶이에 튀김이나 오뎅, 순대를 버무린 범벅메뉴와 떡튀순 메뉴도 있어서 혼자 온 사람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좋다. 떡볶이가 정말 맛있어보이는데 점심 먹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냥 포장할까? 했는데 밀키트(반조리 빨간 떡볶이)를 팔고있길래 밀키트로 2인분 주문했다.

 

 

이게 다미랑 떡볶이 밀키트.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밀떡 / 쌀떡, 빨간떡볶이 / 짜장떡볶이 등 옵션이 많은가본데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 밀키트는 오직 빨간떡볶이+밀떡 조합이다. 물론 난 이쪽이 더 좋긴 한데 쌀떡이나 짜장떡볶이를 좋아한다면 인터넷 주문을 하는 게 좋을 듯.

 

다미랑떡볶이 밀키트 후기는 여기 -> 내돈내산 다미랑 떡볶이 밀키트 후기

 

내돈내산 다미랑 떡볶이 밀키트 후기

내돈내산 다미랑 떡볶이 밀키트 후기 남구로시장에는 떡볶이 맛집이 많은데, 그 중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는 다미랑 떡볶이! 매장에서 먹을까 했는데 막상 먹으려니 밥 먹은 지 얼마 안 되어서

chordq0539.tistory.com

 

 

 

남구로시장 중간에 있는 쌀가게, 대평택 농산. 각종 햅쌀과 찹쌀, 국내산 / 수입산 잡곡을 팔고있다. 지금 포스팅 쓰면서 보니 렌틸콩이 싸네... 렌틸이랑 병아리콩 사올걸.

 

 

지금 미는 아이템(?)은 카무트와 파바빈인 것 같았다. 어차피 카무트 한번 사 봐야지 하던 참이라 사볼까 하는데, 호주산과 터키산이 가격 차이가 나더라. 터키산은 1등급 카무트고 호주산은 혼합이라던데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처음 먹어보는 거니 더 좋은 걸 사자 하고 터키산 카무트 1키로를 구매했다. 1키로 조금 더 넣어주시고 가격은 만원. 4시간 정도 불렸다가 밥을 하면 된다는데 전날 저녁에 쌀 씻어서 흰밥보다 물을 조금 더 잡고 불렸다가 아침에 밥 하면 딱 맞았다. 일반 잡곡보다 껍질이 약간 두꺼워서 톡톡 튀는 식감이 있는데, 소화기가 약하거나 턱관절이 약하다면 먹기 조금 불편하겠다. 나는 완전 호였음. 다 먹고 나면 또 사야지. 

 

 

 

그렇게 남구로시장 구경을 하다가 중국식품점 한 군데에 들렸다. 일단 야채가 많고, 사장님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곳. 근데 직원분은 한국말 못하심. 남구로 시장 거의 끝부분, 삼거리 인근, 본 한의원 근처에 있는 가게인데 간판을 어떻게 읽는건지 모르겠다. 중국식품 어쩌구 중심, 흰 박스에 써있는 건 호운래. 남구로시장 가게들 대부분은 네이버 지도든 카카오맵이든 등록이 안 되어있고, 간판도 한자로만 쓰여있는 곳이 많은데 찾아보니 등록이 되어있네?

 

 

우선은 샬롯! 毛葱이라고 써 있다. 유튜브 보면 외국음식에 샬롯을 많이 쓰는데 한번 써 보고 싶었다. 그런데 야채가게나 마트에서는 안 팔고, 그렇다고 배달시킬만큼 써보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구로시장엔 많이 팔더라고? 중국인들은 샬롯을 많이 먹나? 한근에 2천원이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한 근 샀다. 작은 자색양파처럼 생겨서 마늘과 양파 중간 정도의 맛이 난다는데 팟타이 만들 때 넣어봐야지.

 

 

고추가 매운 정도대로 4종류, 콩만 해도 架豆王 灰油豆 油豆王 扁豆 一点紅 綠油豆 豇豆... 종류가 엄청 많은데 내가 여기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완두콩뿐이다. 綠油豆가 완두콩일걸 아마..? 그 외에 중국 오이, 중국 무, 고수 등등 특이한 야채들이 잔뜩 있었다.

 

 

줄기콩만 해도 종류가 여러개였는데 모르는 건 비싼 걸 사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싶어서 가장 비싼 豇豆를 반 근, 중국 무인 水果萝卜를 한 개 샀다. 하필 한국말 하시는 사장님은 다른 손님과 계산중이고 직원은 한국말을 못해서 반근을 못알아듣길래 핸드폰으로 半斤을 써서 달라고 했다. 그래서 줄기콩은 반근 조금 넘게 담고 4천원. 집에와서 찾아보니 강두라고 하는 줄기콩인데, 껍질째 먹는 돔부콩이라고 한다. 품종이 많고 엄청나게 길게 자란다고.

 

 

강두를 사면서 이건 뭐해먹냐고 물어보니 돼지고기와 볶으면 맛있다고 해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에 마늘, 간장, 굴소스, 노추 약간을 넣고 볶아먹었다. 중국어로 유튜브도 보고 구글링도 해서 찾아보니 강두는 농약이 남아있을수도 있으니 소금물에 10분 이상 담궈두었다가 잘 씻어내고, 맨 위아래 꼭다리를 조금씩 떼어낸 후 약간 길다 싶게 손가락 길이로 잘라서 볶으면 된다. 한번 데쳐서 볶으면 약간만 볶아도 되는데, 안 데쳐서 볶을거라면 꽤 한참 볶아야 익으니 돼지고기 겉면이 조금 익었을 때 같이 넣고 볶으면 되겠다. 냉동 그린빈보다 약간 더 풋내가 나지만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이건 水果萝卜. 슈이과루어보라고 읽는 거 맞나... 중국 무라는데 水果가 과일, 萝卜가 무라 과일무다. 한국 무보다 초록색 부분이 아주 많고 일본무처럼 얄쌍하고 길게 생겼다. 단 맛이 있어서 생으로도 먹는다길래 조금만 썰어봤는데, 껍질쪽을 따라 진한 초록색 바깥부분은 매운 맛이 아주 강하고, 안쪽 흰부분~연한 초록색 부분은 단 맛이 나다가 끝에서는 맵고 살짝 쓴 무 맛이 난다. 이걸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부쳐먹는다던데 겉부분이 매워서 생으로는 한 조각만 먹고 나머지는 껍질을 벗겨내고 무채를 해서 먹었다. 이천원이길래 신기해서 한번 사 본 건데 다시 사지는 않을 듯. 

 

 

시장을 벗어나서 아파트 쪽으로 쭉 걸어나온다. 정육점 몇 곳이 있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잘 나온다는(?) 다이소도 있다. 이렇게 새우며 해산물을 바닥에 놓고 파는 가게들도 있고, 과일가게들도 있다. 

 

 

 

 

家乐라는 면식점이 눈에 띈다. 뒤에 글자는 뭣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즐거울 락 자라서 가락식당이네. 마화나 요우탸오 각종 전병들 빠오즈 등 간단한 밀가루 음식들은 매장 밖에 진열되어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다음에는 여기 와서 먹어봐야지.

 

 

이걸로 구로시장, 남구로시장 구경은 끝. 생각보다 중국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 그냥 동네 시장 같은 느낌이었다. 신기한 채소가 많고 닭을 사이즈별로 파는데다 오리와 오리알 같은 것도 구하기 쉬워서 이 근처 산다면 장보러 오기 좋겠다. 대림시장도 궁금한데 거긴 또 언제 가보지? 나중에 가면 껍질 안 깐 해바라기씨도 사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