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금락횟집에서 가성비 괜찮은 1인 코스
내가 예전에 동두천 살때는 금락이 다농마트 옆에 있었는데, 비싸기로 유명한 일식집이었다. 몇년 전에 지행역 인근으로 이사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뭐 동두천에서 이사하고 나서는 갈 일이 없으니까.... 그러다 이번에 동두천 갔을 때 사촌오빠가 예약해둬서 저녁식사로 다녀왔다.
저녁에는 비가 와서 가게 사진도 못 찍었고, 예약을 아예 메뉴까지 지정해서 해 놓은 거라 메뉴판도 못 봤다. 그냥 어떻게 나오는 지 기록할 겸 하는 포스팅. 이 메뉴판은 네이버 지도에 등록된 메뉴판에서 가져온 것. 횟감별 메뉴도 있겠지만 정식이나 코스가 괜찮다고 한다. 우리가 주문한 건 1인 50,000원짜리 1인코스 6명이었고, 런치코스와 정식 메뉴도 괜찮다고 하더라.
우선 룸에 앉으니 가장 먼저 전복죽이 나왔다. 맛은 뭐 평범 무난한 전복죽. 아마 스끼다시나 그런 걸로 전복이 나가다보니 내장이 많아서 나오는 메뉴인 것 같다.
회무침과 양상추 샐러드. 양상추 샐러드는 요거트 드레싱이었고, 회무침은 이것저것 깍둑썰린 회와 상추, 깻잎 같은 야채에 초장을 뿌려 나온다. 나중에 나오는 회와 회무침 넣고 회덮밥처럼 해 먹어도 된다. 이런 큰 접시 메뉴는 6인상에 2개씩 나왔음.
한 사람당 초밥 4피스가 나오고.
전복과 산낙지. 꼬득꼬득하고 맛있었다. 산낙지 오랜만에 먹었네.
야자수 장식이 눈에 띄는 참치는 김과 참기름+소금장이 같이 나온다. 김에 싸먹어도 괜찮았고 그냥 간장+와사비 먹어도 괜찮았다.
뒤이어 나온 코바치. 9종류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회와 개불, 가리비, 해삼, 오징어, 새우, 무슨 알 조림, 멍게, 소라. 알 조림은 기성품인지 간이 좀 많이 세고 나머지는 무난하게 맛있었다. 소라랑 해삼이 괜찮았음. 이게 3인당 하나씩 나오니 양도 넉넉한 편이다.
이거 무슨 생선의 아가미쪽 구이였는데.. 소금구이와 달달한 양념구이 두 가지 맛이었다. 그런데 담을 때 실수했는지 이쪽 접시에는 양념구이가 두 조각이고 반대편 접시는 소금구이만 두 조각이길래 서로 바꿔서 먹었네. 적당히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고 많이 기름지지 않은데다 간만에 나온 따뜻한 디쉬라 잘 먹었다.
뒤이어 나온 콘티즈와 튀김. 콘치즈는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일식당에서 안 나오면 안 되지. 누구는 횟집 와서 이걸 왜 먹냐고 하지만 아 그래도 콘치즈는 먹어야한다고. 튀김은 새우와 고구마였는데 새우는 좀 앙상하기도 하고 고구마가 좀 뻑뻑하지만 더 맛있었다.
드디어 회가 나온다. 뭔지 물어봤더니 광어 우럭 도미 뭐랬는데...어쨌든 두툼하게 썬 회가 4종류, 4피스씩 인당 한 접시 나온다. 일단 큼직한 접시가 인당 하나씩 나오니 어른들 대접하기에 괜찮은 편이다. 맛은 숙성회라 쫀득함이 덜하고 약간 맹맹한 맛인데 이건 뭐 계절 탓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겨울에 오면 더 나을 것 같긴 하다.
볶음우동. 불고기맛 햄과 청경채, 느타리 버섯이 들었는데 새콤달콤한 바베큐 소스로 볶은 게 좀 특이했다. 그래도 소스가 자극적이라 맛있었음.
마지막은 매운탕. 이정도 되니 다들 배가 불러서 한개만 달라고 하고 남은 매운탕 한 개는 포장해서 가져가기로 했다. 미리 좀 끓여둔 것인 줄 알았는데 서더리가 거의 없었는지 맛이 좀 얄팍해서 아쉬웠다. 여기에 공깃밥 3개를 시켜서 2개는 매운탕에 나눠먹고, 한개는 큰 그릇과 회무침을 좀 더 달라고 해서 남은 회와 회무침을 넣어 비빔밥을 해서 다들 나눠 먹었다.
1인코스 6명에 소주 3병, 사이다 2캔, 공기밥 해서 32만 2천원 나왔다. 1인 5만원이라고 잡았을 때 회가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닌데 스끼다시가 이것저것 잘 나오고 회와 초밥이 1인당으로 나오다보니 어른들이 좋아하신다. 가성비가 괜찮고 좀 대접받는 느낌이 나기도 하니 기념일이나 밥 살 일 있을 때 가기에 나쁘지 않은 듯. 그래도 2명인 것보다는 인원이 조금 많을 때 룸에서 먹기에 괜찮은 코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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