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뷰가 좋은 산 속 카페, 파인힐 커피하우스
소요산에서 점심을 먹고, 아 밥을 먹었으니 커어피를 마시러 가야지. 밥값을 우리가 냈더니 큰아빠가 아 그럼 커피는 큰아빠가 근사한 데서 쏜다~~ 하셔서 좀 떨어져있긴 하지만 입소문이 짜하게 난 파인힐 커피하우스에 다녀왔다.
일단 뷰가 좋다고 하는데 그 말은 산에 있다는 뜻이다. 소요산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려와서 강을 건너 고속도로 옆에 있는 산을 타는데... 도로가 무슨 강원도 가는 국도처럼 경사도 가파르고 꼬불꼬불 계속 올라간다. 사진의 저 오른쪽 위에 보이는 까만 건물이 카페 건물이다.
꼬불꼬불한 길을 열심히 올라오면 ㅓ자 모양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회전해서 언덕을 좀 더 올라가면 널찍한 주차장이 나온다. 아예 주차 요원도 있고 입구 출구도 다 구분되어있는 편. 아주 넓어서 차 대기는 나쁘지 않은데 요새 날이 더워서 차 안이 아주 찜통이 되기는 한다.
주차장 위로 보이는 건물은 캠핑장 건물인듯? 파인힐 캠핑장도 유명한 것 같더라.
주차장 뷰. 산과 ㅅ고속도로, 밭이 보인다. 올라오는 길이 좀 험하긴 하지만 뷰는 좋네.
주차장 입구에 바로 흡연구역이 있고, 그 밑으로 카페 매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렇게 예쁘게 아치도 해 두고 리본도 매 두었네. 내려가다보면 이런 안내가 적힌 입간판이 있는데 이것저것 뭐가 많다. 1인 1음료 혹은 1케이크 주문인데, 스콘은 또 2개를 시키랜다. 아니 그럼 몇명 왔나 일일이 체크하려고 그러나...
계단을 내려가면 한쪽으로 정원이 나오고, 카페 건물이 나온다. 아까 올라오면서 봤던 검은색 2층 건물이 카페.
정원은 이렇게 중간중간 파라솔도 쳐져있고 벤치도 있다. 분수며 수국이며 야외도 예쁜데, 이제는 날이 더우니 안쪽에서 자리를 찾는 게 훨씬 낫다.
파인힐 메뉴판. 메뉴판이 아주 보기 힘들게 되어있다. 그나마 베이커리류는 항목 바로 앞에 써 있으니 괜찮은데 음료메뉴는 주방 위에 있는 메뉴판은 너무 멀고 글씨가 작고, 계산대에 붙은 메뉴판은 카운터 높이가 낮은데 글씨가 작아서 보기 힘들다. 그런데 메뉴 종류도 많아.
빵을 이것저것 골랐으니 1인 1음료까지는 안해도 될 것 같아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과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하나, 시그니처라는 아이스 바닐라빈 라떼를 시켰다. 빵은 스콘 두 개와 마늘빵과 소금빵. 내가 계산한 게 아니라 영수증은 없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료 나오는 데 30분(!)이나 걸린다고 하더라고.
위는 1층 좌석과 1층에서 본 뷰, 아래는 2층 좌석과 2층에서 본 뷰다. 뷰가 정말 좋긴 한데 통창 근처에 앉아야 뷰가 보이고, 정원이 예쁘긴 하지만 야외 좌석에 앉아야 정원 감상이 되니 매장 안쪽에 앉는다면 '뷰 좋은 카페'가 큰 의미는 없겠더라.
주말 점심때여서인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음료도 30분 걸려 나온다고 하더니 앉을 자리도 별로 없다. 운좋게 1층 가운데 있는 큰 원목 테이블에 자리가 나서 얼른 앉은 다음 먼저 가져온 빵부터 먹고있기로 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금마늘빵(4,000원) / 애플시나몬스콘(4,500원) / 크런치 카라멜스콘(4,500원) / 플레인 스콘(4,000원) / 소금빵(3,500원). 빵값만 2만원이 넘게 나왔네. 엄마가 스콘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인원이 많으니 조금씩 먹자 하고 담았더니 꽤 많다.
소금마늘빵은 그냥 평범한 마늘빵인데 눅눅해서 별로였고, 소금빵은 짭짤하면서 바게트 생지 느낌으로 씹는 맛이 강해서 좋았다. 애플시나몬스콘은 잼이 넉넉해서 달달한 편인데 이거나 플레인 스콘이나 식감이 약간 눅눅하고 부스러지는 느낌이 없어서 스콘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눅눅한 KFC 비스켓 느낌. 크런치 카라멜스콘은 안 먹고 집에 가져왔는데 나 없는 사이 먹어서 맛을 모르겠네. 전체적으로 베이커리는 가격도 자리값이 붙은 느낌이고 맛이 애매했다.
커피가 진짜 딱 30분 걸려서 나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바닐라빈 라떼,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이건 옆사람이 받아갈 음료인가본데 이쪽이 더 맛있어보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바닐라빈 라떼, 아이스 초코에 자몽에이드인가?
아니 근데 쟁반 색이 너무 눈에 거슬린다. 인테리어 잘 해 놓고 커피잔이랑 쟁반 무슨일.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이 탄맛이 약간 강한 진한 아메리카노였는데, 컵이 좀 불편한 것 빼고는 맛은 무난한 편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음. 어른들은 좀 진하다고 하셔서 물을 좀 타 마셨다. 내가 먹으려고 시킨 바닐라빈 라떼는 수제 바닐라빈 시럽이 숙성되고있길래 기대가 컸는데 소진이 빨라서 그런지 깊은 바닐라빈 맛은 아니더라. 이 가격 주고 시켰는데 약간 실망스러웠음.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해서 주문한 아이스크림. 성인용과 아이용이 나눠져있는데 이건 성인용이다. 예쁜 잔에 담아 나오고 양도 넉넉한 편다. 원래는 아포가토로 시킬까 했는데 아메리카노가 꽤 진한 편이라 아포가토로 시켰으면 너무 커피가 많았을 것 같더라. 맛은 뭐 상하목장 밀크 소프트아이스크림 맛이었음.
전체적으로 음료든 베이커리든 맛있다 싶은 메뉴는 없고, 뭐 자리값 생각하면 이 가격이겠다... 싶은 가격과 맛이다. 그런데 이것도 점 사람이 적고 뷰 좋은 창가에 앉았을 때 얘기고 30분씩 기다려서 그냥 카페 안 아무 자리나 앉아서 마실거면 크게 의미는 없는 듯. 캠핑장 이용객들은 괜찮겠지만 이 카페에 가려고 멀리서 올만한 곳은 아니었다.
커피 다 마시고 나와서 정원 구경을 잠깐 했다. 그렇다고 막 무슨 꽃밭처럼 되어있는 건 아니고 카페와 음식점, 캠핑장 사이에 조금씩 조경이 되어있는 느낌. 빡세게 조경된 건 아니고 적당히 내추럴한 느낌도 있어서 산책하면서 꽃구경하기 좋은 정도였다. 날이 너무 덥지 않고 모기가 없을 때 오면 더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비탕 맛집, 회기왕갈비탕에서 내돈내산 특왕갈비탕 포장 (8) | 2023.07.23 |
---|---|
성심당 본점 / 대전역점 빵 후기 (12) | 2023.07.22 |
동두천 금락일식에서 가성비 괜찮은 1인 코스 (13) | 2023.07.21 |
소요산 맛집, 소담골에서 오리능이상황백숙 (17) | 2023.07.19 |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 등산로 (8) | 2023.07.18 |
홍대 디저트 맛집, 카페 누보에서 당근케이크와 버터바 (11) | 2023.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