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나무 소바+치즈돈까스, 소치정식 후기
요즘 면류를 자주 먹는 것 같다. 쫄면도 먹고 막국수도 먹고 메밀소바도 먹고. 메밀소바 같은 경우 집에서도 간단하게 국수 삶아서 가츠오부시 장국 넣고 만들어먹곤 하는데, 그래도 식당에서 먹는 소바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의외로 소바가 가게따라 맛 차이가 큰 편이라 이것저것 먹어보는 중.
오늘은 국수나무에 메밀소바를 먹으러 갔는데, 치즈돈까스가 세트로 나오는 정식이 있어서 그걸 주문했다. 소바 + 치즈돈까스 해서 소치정식. 가격은 10,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사이드로 치즈돈까스가 나와서 그런듯.
국수나무 메뉴판은 여기 -> 국수나무 메뉴판, 로제돈까스와 고고제육면 후기
점심시간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배달 위주의 매장이라 테이블이 10개가 안 되는데, 그나마도 거의 만석. 다행히 2인석이 하나 비어서 마지막 테이블에 앉았다. 내 뒤로 온 사람들은 다시 나갔네.
다들 시원한 게 땡기는지 냉면 / 콩국수 / 소바를 많이 먹고 있다. 면을 계속 삶고있어서인지 꽤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메밀소바와 소스가 뿌려진 치즈돈까스가 나온다. 장국은 셀프.
메밀면은 가늘고 동그란 일반 소면 모양이고, 쯔유 위에 무 간 것과 오이채, 잘게 썬 김이 올라가있다. 미리 무를 갈아놓고 쓰나본데 무슨 무국에 들어갈 무가 하나 떠 있네. 와사비는 따로 나오는 게 없고, 셀프 반찬 코너에 와사비 병이 있었다. 와사비 분을 미리 물에 타서 나온 시판 제품.
일단 와사비를 안 넣고 잘 섞어 그냥 먹어본다. 소바면이야 보다시피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부들부들한 레토르트 느낌의 면이고, 쯔유는 가츠오부시 베이스에 간장 맛이 연하게 나는 슴슴한 육수다. 전반적으로 맛이 강하지 않아서 그냥 후루룩 먹기 좋은 타입. 메밀소바라기보단 그냥 일식 냉국수 느낌이다.
와사비가 매우 마음에 안 드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넣어서 먹어본다. 와사비 향이 조금 더 나는데, 와사비 분 특유의 향이 나면서 쓴맛이 훅 올라온다. 조금만 넣었는데도 이 정도니 괜히 넣었다 싶다. 생와사비까지는 아니어도 와사비 페이스트 정도는 써야하지 않을까. 허접한 웨딩홀 부페 와사비보다 못한 게 나오다니.
사이드로 나온 치즈돈까스 길게 원통형인 것을 5조각으로 잘라 소스를 뿌려 나온다. 막 튀겨 나와서 따끈따끈하고, 안에 든 치즈도 넉넉하다. 통으로 자른 모짜렐라 치즈를 얇은 고기로 말아 튀긴 것이라 고기는 잘 안 느껴지고, 치즈에 돈까스 소스를 뿌린 맛에 가깝다. 치즈돈까스만 시켜본 적은 없는데, 굳이 안 먹어봐도 될 것 같다.
와사비를 풀었더니 영 못먹게 된 메밀국수를 치즈 돈까스와 먹었더니 그나마 좀 낫다. 내가 왜 와사비를 넣었을까. 만약 국수나무에서 소바를 시킨다면 조금 맛이 부족하더라도 와사비를 넣이 말고 그냥 먹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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