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미진, 냉메밀과 낙지 비빔밥, 메밀전병
나는 메밀국수를 좋아한다. 일본식으로 쯔유에 찍어먹는 것도 좋고, 막국수도 좋고, 들기름에 김가루 넣고 간단하게 비빈 것도 좋고. 가족들은 메밀국수를 안 좋아해서 친구들과 만났을 때 메밀국수를 먹는 편이다.
이번에는 광화문에 있는 꽤 오래된 식당, 미진에 가서 메밀국수를 먹었다. 3년 연속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집이다. 평일 점심때에 가면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집이기도 하다.
광화문 미진
Address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Opening Hour : 10:00 – 22:00
Tel : 02 730 6198
Web Site : http://mijin1954.modoo.at
Google Maps : https://goo.gl/maps/y3mAdwowhsNVtco57
본점과 분점이 한 건물에 있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이쪽저쪽으로 옴직인다. 처음에는 분점으로 갔는데 아직 오픈준비가 덜 되었다길래 다시 본점으로 갔다.
이렇게 나무 현판이 달린 곳이 본점. 광화문역에서 가면 본점이 가깝고 종각역에서 가면 분점이 가깝다. 오전 10시 10분쯤이었는데 본점은 이미 6테이블 이상이 차 있었다. 남녀노소에게 모두 인기있는 집이다.
본점 메뉴판. 메밀국수 외에도 보쌈정식과 낙지 비빔밥, 전류 등 메뉴가 다양하다. 분점에는 여기에 돈까스와 스페셜 세트 메뉴가 추가된다고 하니, 어린 아이와 온다면 분점으로 가는 게 좋겠다.
자리마다 간 무와 썬 대파, 조미김, 와사비와 물이 세팅되어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면 모든 부재료들이 새로 소복하게 나와 있어서 좋다.
일단 날이 더우니 냉메밀을 하나 시키고, 보쌈정식을 먹을까 낙지 비빔밥을 먹을까 하다 시간이 이른 편이니 낙지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이왕 온 김에 메밀 전병도 하나 시켰다.
맛집답게 음식 기본 준비가 다 되어있는 듯 하다. 주문한지 얼마 안 되어서 전부 나왔다.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로 단촐한 편이고, 냉메밀 육수는 아예 주전자 째로 나온다.
냉메밀은 이렇게 두 타래짜리 2판이 1인분이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고, 둘이 와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적당하겠다.
테이블에 놓인 빨간 그릇에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붓고, 취향껏 고명을 올린다. 간 무를 듬뿍 얹고 대파와 김은 조금, 와사비 약간. 김이 맨김이었다면 더 좋았겠다.
적당히 국수를 집어서 국물에 담궜다가 후루룩 먹는다. 여름에는 메밀국수를 먹어줘야죠. 적당히 쫄깃한 면발과 단맛이 적고 짭쪼름한 육수가 잘 어울린다. 비빔국수나 국물을 먹는 국수보다 조금 더 짭짤한 육수여야 담궈먹기 좋은데, 그런 점에서 간이 딱 좋았다. 그냥 마시기에도 많이 짜지 않은 편이면서 국수를 건져먹었을 때 간이 충분할 정도.
두 타래가 보기보다 양이 많다. 두 판이면 보통 국수류 곱배기 정도의 양일 것 같고, 한 판도 미니 사이즈는 확실히 넘는다. 일반 메밀국수의 0.7개분 정도라고 할까.
밥을 먹자고 시킨 낙지 비빔밥. 낙지 돌솥밥은 나물이 곁들여 나오고, 비빔밥은 생야채가 곁들여 나온다고 해서 비빔밥을 시켰다. 따로 나온 공기밥을 넣고 쓱쓱 비비면 통통한 낙지가 가득한 낙지 비빔밥.
매콤한 낙지볶음과 콩나물, 상추와 무순뿐인 단촐한 구성인데도 통통한 낙지와 아삭한 콩나물, 슴슴한 듯한 상추가 잘 어울린다. 역시 밥을 먹어줘야한다. 특히 낙지가 살이 두툼해서 존재감이 확실해서 좋았다. 양도 꽤 넉넉해서 한 숟갈에 낙지 한 조각씩 먹어도 끝까지 낙지가 남아있다.
만두를 좋아하는 두 명이니 당연히 먹어야지 하고 시킨 메밀 전병. 김밥보다 긴 전병이 두 줄 나오는데, 기름기가 적고 건조한 듯한 표면이 마음에 든다.
김치와 고기, 두부가 섞인 속이 가득 들어있다. 일반적인 메밀전병에 비해 김치 맛이 아주 약하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줄여주는 정도고 김치 맛은 거의 안 난다. 나는 냉메밀에 곁들여서 잘 먹었는데, 친구는 신김치 맛이 강한 메밀전병을 좋아해서 별로였단다.
둘이 먹기에는 좀 많은 양이었지만, 그대로 싹싹 다 긁어먹었다. 둘이 와서 냉메밀과 식사메뉴 하나를 시켜 나눠먹으면 딱 좋겠고, 셋이 온다면 냉메밀 두개에 전병 정도 시키면 양이 많겠다. 분점에서 냉메밀에 돈까스를 먹어도 좋겠다.
냉메밀 9,000원 + 낙지 비빔밥 8,500원 + 메밀전병 6,000원 해서 총 23,500원이 나왔다. 광화문 일대의 물가와 나오는 음식 양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이다. 무엇보다 메밀국수가 맛있다.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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