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향 가득한 연두냉이김밥
연두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냉이 김밥 레시피. 별다른 재료 없이 연두를 넣고 볶은 냉이만 넣고 만든 미니김밥인데, 그렇게 맛있다는 후기가 많길래 나도 얼른 냉이를 사다가 만들어봤다.
냉이김밥 2줄
냉이 2줌
기름 2큰술
연두순 1큰술
연두 청양초 1큰술
소금 1/2작은술
김 2장
밥 1.5공기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 약간
집앞 슈퍼에는 냉이가 안 들어왔고, 시장에 갔더니 봉지에 담아 팔고 있길래 두봉지 구매해왔다. 이만큼이 6천원어치. 적어 놓은 레시피의 2배 정도 되는 양인데, 일단 다 볶아서 반은 김밥을 싸고, 반은 그냥 밥반찬으로 먹을 예정이(었)다.
이번에 사온 냉이는 뿌리가 굵지 않고 깨끗한 편이라 별다른 손질을 하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사용했다. 만약 흙이 많이 묻었다면 뿌리는 칼로 긁어내고, 굵은 뿌리는 반으로 찢어 사용하면 된다.
먼저 후라이팬을 달궈 기름을 2큰술 누르고, 냉이와 소금을 넣고 볶아준다. 기름을 다른 볶음보다 조금 넉넉하게 넣어서 볶아야 타지 않고 골고루 기름이 배인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사용하면 냉이 향이 묻히니 포도씨유나 콩기름 같은 무향무취인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금을 약간 넣어줘야 냉이 뿌리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빠르게 볶아진다.
뿌리 부분에 열이 들어서 말랑말랑하게 휘어지기 시작하면 연두를 넣는다. 나는 연두 순을 1큰술, 연두 청양초를 1큰술 넣었는데, 연두 청양초로 다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매운 것을 못 먹는다면 연두 순만 넣어도 좋다.
잎부분이 완전히 숨이 죽고, 뿌리가 딱딱하지 않으면서 속에 간이 밸 정도로 5분 정도 볶아주면 된다. 열이 닿아도 금방 볶아지지 않는데, 3분 넘게 볶다보면 갑자기 양이 훅 줄어드는 순간이 온다. 그때 간을 한번 보고, 연두나 소금을 조금 더 넣어서 맨입에 조금 짭쪼름하게 간을 맞추면 된다.
연두만 넣고 기름에 볶았는데 냉이가 충격적으로 맛있다. 항상 냉이는 데쳐서 무쳐먹거나 된장국을 끓여먹었는데, 뿌리 부분의 아작한 식감과 연두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정말 고기보다 더 맛있는 냉이가 된다. 이게 맛있을까? 하고 시작했다가 진짜 맛있어서 놀라울 정도였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참기름 크게 두 큰술, 고운 소금 1작은술과 통깨 한큰술을 넣고 잘 섞어둔다(사진은 2배 양이다). 밥을 간을 봤을 때 짜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밑간이 되어있어야 냉이를 말았을 때 간이 좋다.
김밥김을 반으로 자른 후 전체 면적의 1/2만큼 밥을 얇게 펴 놓고, 냉이를 아주 듬뿍 올려서 만다. 김을 이렇게 반으로 잘라서 싸면 마약김밥 정도 크기가 되는데, 일반 크기의 김밥보다는 조금 더 말기 쉽다. 나는 김밥 김이 없어서 곱창김을 살짝 구워서 사용했는데, 김밥김보다는 좀 더 잘 터진다.
일단 이렇게 한 줄을 싸서 맛을 봤다. 일반 마약김밥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냉이를 듬뿍 넣어서 뚱뚱하게 말았더니 조금 얇게 써는 것이 잘 어울렸다. 진한 냉이의 향이 훅 올라오고, 연두의 감칠맛과 아작아작한 냉이 뿌리의 식감이 잘 어울린다. 정말 기름, 소금, 연두 정도만 들어간 김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놀라울 정도다. 냉이를 볶아서 만들어서인지 뿌리 식감이 살아있고, 연두 청양초의 살짝 매콤한 끝맛이 밥과 만나니 순식간에 한줄을 먹어치웠다.
‘냉이를 데치지 않고 기름에 볶아서 먹으면 해산물과 같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라고 써있는데, 정말 식감과 맛 모두를 잡은 조리법이다. 얼른 남은 냉이도 다 말고, 냉이를 듬뿍듬뿍 넣었더니 밥이 남길래 저번에 만들었던 취나물 무침과 궁채들깨볶음을 꺼내서 오뎅볶음을 넣고 같이 말았다.
결국 이렇게 봄나물 김밥이 되었다. 냉이만 넣어도 맛있고, 오뎅을 넣어서 말아도 맛있었다. 참나물 무침이나 궁채들깨 나물을 넣은 것도 훌륭한 맛.
이렇게 냉이만 넣고 만 것은 밥을 조금, 냉이를 넉넉하게 넣어서 냉이의 향과 매콤한 연두 청양초의 끝맛을 살려 먹는 것이 좋았고,
이렇게 취나물 무침과 오뎅을 넣은 것은 취나물의 은은한 향에 오뎅의 기름맛이 더해져서 좋다. 궁채나물 들깨볶음을 넣은 것은 단무지를 넣은 것처럼 아작아작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세 가지 모두 연두와 기름, 간장 정도로 심플하게 양념을 한 것이어서인지 나물 본연의 맛이 살아있으면서 감칠맛이 은은하게 나서 다른 부재료 없이 심플하게 마는 게 잘 어울렸다.
과정도 심플하고 재료도 심플해서 큰 기대 없이 냉이 향으로 먹는 김밥이라고 생각했는데, 향이고 뭐고 일단 너무 맛있어서 놀라울 정도였다. 앞으로 우리집 고정 메뉴가 될 듯.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연두만 넣었는데 깜짝 놀랄만큼 맛있다니 이만큼 가성비 좋은 메뉴가 없다. 냉이 볶음을 볶음밥이나 주먹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다음번에는 주먹밥으로 만들어봐야겠다. 주말에 냉이 또 사와야지.
이 포스팅은 연두로부터 제품 무료 협찬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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