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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연남동 툭툭누들타이, 텃만꿍/뿌님팟퐁커리/팟타이꿍/코코넛 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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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태국음식 맛집 툭툭누들타이,툭툭세트로 텃만꿍 / 뿌님팟퐁커리 / 팟타이꿍 / 코코넛 빤

 

 

 

뭐 워낙 유명한 집이니까. 친구 생일이라 툭툭누들타이에 다녀왔다. 입맛이 잘 맞아서 가끔씩 동남아 음식이 당길 때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데, 생일이니까 맛있는 거 먹자! 하고 예약을 했다. 그런데 워낙 이른 시간이어서 웨이팅이 없더라;; 네이버 예약은 바쁜 시간에나 효과적인 듯.

 

 

 

 

 

 

 

 

툭툭누들타이 메뉴판. 가격은 연남동 + 태국음식 콜라보로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단품을 주문해서 먹으려다가 그래도 생일인데 거하게 먹자 싶어서 툭툭 세트메뉴로 주문했다.

 

 

자리에 있는 빌지에 체크를 해서 주면 된다.우리는 스몰디쉬는 텃만꿍으로, 식사는 팟타이로 고르고 음료는 사이다 하나, 코코넛 빤 하나를 주문했다. 여기에 찹쌀밥 하나 추가! 견과류나 고수는 빼기를 요청할 수 있는데, 우리가 주문한 음식에는 고수가 없어서 크게 의미는 없었다.

 

 

실내는 이런 느낌. 자리마다 코팅천으로 만든 이국적인 식탁보가 깔려있다. 다 좋은데 이 식탁보는 좀 끈적거려서 취향이 아니다.

 

 

기본 커트러리.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물티슈, 접시. 테이블에 미리 배치가 되어있다. 수저가 확실히 우리나라 게 아니어서인지 외국음식 먹는 느낌이 난다.

 

 

가장 먼저 음료가 나왔다. 특이하게 탄산음료를 계량컵에 주는데, 빨대가 가벼워서 둥둥 떠다니는 게 좀 불편하다. 오른쪽은 코코넛 빤인데, 코코넛 밀크가 듬뿍 들어간 쉐이크다. 달달하고 정말 맛있는데, 내가 코코넛 알레르기가 있어서 한 입만 먹고 말았다. 어차피 세트를 먹는다면 둘 다 코코넛 빤으로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

 

 

음료가 나오고 꽤 지나서 드디어 음식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온 텃만꿍. 항상 먹어보고싶었는데 두셋이서 왔을때는 주문하기 그래서 먹어보는 건 처음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묵고로케처럼 생겼다. 막 튀겨 나온 것이라 뜨끈바삭하고 기름냄새가 식욕을 엄청나게 자극한다. 크기도 꽤 큰데, 모닝빵 지름보다 크고 어지간한 햄버거 패티만큼 두툼하다.

 

 

한 입 베어 물면 속은 이렇다. 텃만꿍이 새우를 다져 만든 튀김이란 것만 알고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예상과 굉장히 다른 음식이었다. 나는 새우를 다져 만든 완자튀김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새우를 갈아서 전분을 넣어 만든 일종의 오뎅 같은 느낌이다. 다른 부재료가 거의 없어서 새우 맛이 진하게 나고, 엄청나게 쫀득한 식감이다. 호호 불어먹어야 할 정도로 뜨끈한 튀김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찍어먹으니 이만한 음식도 없다. 소스는 건포도소스라던데, 적당히 산미가 있으면서 달콤해서 튀김과 잘 어울렸다. 

 

4피스에 12,000원인데 둘이서 두 개씩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2개짜리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2개에 6,500원에 팔면 올때마다 사먹을 듯.

 

 

 

그리고 드디어 팟타이가 나왔다. 팟타이꿍이니까 새우 팟타이. 3mm 면에 계란, 새우, 튀긴 두부, 숙주와 부추가 들었다. 옆에 곱게 다진 땅콩과 태국 고춧가루, 레몬 한 조각이 같이 나온다. 신 것을 싫어하더라도 레몬을 꼭 넣어야 팟타이 맛이 난다. 접시에 올라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친구가 땅콩을 안 좋아해서 땅콩 부분은 내가 다 퍼오고, 레몬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 넣고 고춧가루를 1/2 정도만 넣고 섞었다. 잘 비벼서 각자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튀긴 두부의 쫄깃한 맛, 탱탱한 새우, 새콤하고 짭쪼름한 양념, 아삭한 숙주까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게 튀는 향신료맛은 거의 없는 편이고, 기본 양념 자체도 약간 새콤한 편이더라. 신 걸 못 먹는다면 레몬은 반 정도만 짜 넣어보고 더 추가하는 것이 좋을 듯. 고춧가루도 꽤 매운편이라 다 넣으면 맵고, 1/3~1/2 정도만 넣는 것이 좋겠다.

 

개인적으로 얇은 면으로 나오는 팟타이를 좋아하기도 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음식이 나오니 말이 없어지고 음식에 집중하게 되는 맛. 다음에 와서는 팟씨유도 먹어봐야겠다 싶다. 

 

 

기대했던 뿌님팟퐁커리. 반으로 자른 소프트 크랩이 2마리, 총 4조각 들어있다. 몽글몽글한 계란이 잘 풀려있고, 커리향이 가득. 고추와 쪽파가 아주 듬뿍 들었고, 양파가 거의 닭도리탕에 들어가는 양파처럼 큼직하게 들어있다.

 

소프트쉘 크랩은 바삭한 타입은 아니고, 카레 양념을 쫙 빨아들여서 튀김의 기름 맛과 카레의 향, 매콤한 맛이 잘 어울린다. 의외로 쪽파향이 굉장히 강한 편이었는데, 그래서 기름진 맛을 조금 눌러준다. 잘게 썬 고추도 있는데 의외로 매운 맛이 강한 편이라 먹다보면 고추는 골라내고 먹게 되더라. 

 

 

 

소프트쉘 크랩을 먹고 나서 남은 커리 소스는 꽤 짭짤한 편이라 따로 추가 주문한 찹쌀밥과 같이 먹는다. 공깃밥과 찹쌀밥 가격이 2,000원으로 같길래 뭘 시킬까 고민하다 찹쌀밥을 시켰는데 양이 많이 적은 편이다. 식당 공깃밥의 60~70% 정도의 양인듯. 찹쌀밥이라 쫀득쫀득 찰지고 맛은 있는데, 물이 살짝 적은 편이라 밥알끼리 잘 뭉치는 타입이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식어도 건조하고 밥알끼리 뭉쳐서 커리와 같이 먹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푸팟퐁 커리와 먹을거라면 공깃밥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툭툭세트가 5만원, 따로 주문한 찹쌀밥이 2천원이라 총 52,000원이다. 둘이서 먹은 것 치고는 약간 과용했나 싶은데,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다음에 와서는 팟씨유와 연남갈비국수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을 정도였다. 괜히 유명한 맛집인게 아니었다.  텃만꿍 2pc 메뉴가 생기면 진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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