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우동 맛집, 가미우동에서 냉우동과 붓가께우동, 닭튀김
오랜만에 가미우동. 계절마다 적어도 한번씩은 오는데 요새 밖에 안 나다니다보니 홍대 자체에 굉장히 오랜만에 온다. 가미우동에 가자! 하고 홍대에 온 건 아닌데 홍대 왔고 뭐 딱히 먹고싶은 게 없다면 저렴하고 맛있게 한 끼 먹기 좋아서 애용하고 있다. 포스팅은 지금까지 두번 했나? 방문은 여러번 했는데 항상 갈때마다 비슷하게 먹어서 포스팅을 잘 안하게 되더라. 오픈은 11시 30분인데, 12시만 되어도 웨이팅이 장난아니라 이왕이면 오픈시간에 맞춰가는 것이 좋다.
이날은 1시에 만나서 갔더니 우리 앞으로 웨이팅이 6팀 정도 있었다. 전체 좌석이 10테이블 정도라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는데, 그나마 메뉴가 회전율이 좋아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바깥에 메뉴판이 있고,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면 직원이 나와서 미리 주문을 받아둔다.
따뜻한 우동으로 기본인 가께 / 미역이 들어간 와카메 / 계란이 들어가는 츠키미 / 계란 비빔우동인 가마타마가 있고, 차가운 우동으로 쯔유가 부어나오는 붓가께 / 소스가 따로 나오는 자루 / 시원한 국물인 냉우동 / 국물이 더 진한 쇼유 이렇게 8가지 우동이 있다. 이 중 가마타마는 안 될때도 있어서 물어보고 주문해야하는데, 나는 보통 겨울에는 츠키미, 여름에는 붓가께를 먹고 친구는 겨울에는 가께, 여름에는 냉우동을 먹는다. 이번에는 날도 더워졌으니 냉우동과 붓가께를 주문하고, 한 개만 닭튀김을 추가했다.
예전에는 가미우동이 맛도 있고 가격도 무난한 가게였는데, 요새는 물가가 엄청 올랐는데도 가격이 별로 안 올라서 저렴해졌다. 튀김 메뉴만 500원 올랐나? 이번에는 새로 새우튀김이 생겼는데 4천원 추가하면 2마리 주길래 다음에 시켜보기로 했다.
다른 메뉴 후기는 -> 홍대 우동 맛집, 가미우동(츠키미)
홍대 우동 맛집, 가미우동(가마타마)
자리에 들어가면 수저와 단무지 접시, 시치미, 물, 휴지가 준비되어있다. 테이블이 큰 편은 아니라 음식이 나올때까지는 그냥 두는게 낫다. 2인석 테이블은 정말 우동그릇 2개+닭튀김 접시+단무지 접시+물컵이면 끝인 크기. 물은 항상 레몬물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식당에서 레몬물이 나오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항상 잘 안 마시게 된다.
우동이 나오기 전에 먼저 닭튀김이 나왔다. 세트 닭튀김은 5개가 나오는데, 크기도 그렇게 작지 않고 튀기자마자 바로 나와서 항상 만족스럽다. 소금후추가 같이 나오니 살짝 찍어 먹으면 된다. 하나는 그냥 먹고, 하나는 우동과 같이 먹으면 꿀맛.
라이트한 튀김옷과 촉촉한 닭다리살이 환상적이다. 가볍고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닭고기, 짭짤한 소금과 후추의 은은한 향이 만나면 진짜 맥주가 당기는 맛. 여기서 닭튀김 시켜서 맥주 마시면 환상적일 것 같은데, 맥주를 안 판다. 그렇다고 포장을 하면 이 맛이 안 날테니 항상 아쉽다.
닭튀김을 먹고 있는 동안 우동이 나왔다. 이건 친구가 주문한 냉우동. 차갑지 않고 시원한 정도의 온도감이다. 쪽파와 텐카스, 가마보코가 올려나오는데, 국물은 가쓰오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살짝 달달한 맛. 더운 여름에 밖에서 웨이팅하다 먹으면 이만한 것도 없다. 가미우동에서 직접 뽑는 쫄깃한 우동면과 은은하고 깔끔한 맛의 국물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나는 국물이 많은 우동보다 이렇게 쯔유로 바로 주는 붓가께를 더 좋아한다. 물기를 잘 털어낸 탱글한 면에 쯔유, 텐카스, 쪽파, 무 간 것과 깨, 가마보코. 가쓰오부시 향은 없고 쪽파의 향긋한 향과 바삭한 텐가스, 쫄깃한 면발이 짭짤한 쯔유와 잘 어울린다. 반쯤 먹고 나서 와사비를 살짝 풀어 먹으면 그것도 별미. 붓가께에 시치미는 안 어울리더라.
냉우동 6,500원+붓가께 6,500원+세트 닭튀김 3,000원 해서 총 16,000원이다. 이제 홍대에서 압도적으로 가성비 좋은 가게가 되었네. 쫄깃탱글한 우동면을 먹고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도 웨이팅 너무 길어... 다음에 가면 가마타마 시키고 세트 닭튀김에 세트 새우튀김도 해서 먹어야겠다. 다음에는 오픈시간 맞춰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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