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우동 맛집, 가미우동
친구와 홍대에서 만나서, 더 더워지기 전에 따뜻한 우동을 먹자 하고 가미우동에 다녀왔다(사회적 거리두기 시작하기 훨씬 전에 다녀옴). 홍대는 유행도 빠른 만큼 음식점들도 오래 가지 않아서 한번 다녀온 가게는 보통 다시 가지 않는데, 가미우동만큼은 우동이 먹고싶은 날이면 항상 생각나는 가게다.
가미우동
Address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홍익로2길 23
Opening Hour : 12:00 - 15:00 / 17:00 - 20:00 / 월요일 휴무
Tel : 02 322 3302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bfeyHA3A2fMiTop1A
서교초등학교와 마포 평생학습관 사이쯤에 위치한 작은 가게다. 무심코 휙 지나치기 쉬운 아웃테리어이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만 해도 완전 추운 계절이 아니면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가게였다. 워낙 사누끼우동으로 유명한 가게다보니, 아예 가게 앞에 웨이팅하는 벤치와 마실것, 메뉴판이 미리 구비되어 있을 정도다.
이날은 오픈시간에 맞춰 가기도 했고, 평일 낮이기도 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오픈 키친 앞 벤치석에 앉았다. 안쪽 테이블석도 있지만 이 벤치석이 더 넓어서 좋다.
메뉴판. 간단하게 따뜻한 우동과 차가운 우동, 튀김류가 있다. 여기서 와카메와 쇼유 빼고는 다 먹어본 듯. 예전에는 모듬튀김이 있었는데, 튀김 메뉴만 변경되었다.
이 날은 따뜻한 우동을 먹으러 간 거였기도 하고, 안 먹어본 메뉴에 도전하자 싶어서 츠키미 우동(6,000원)을 시켰다. 친구는 면에 집중하는 타입이라 가께우동(5,000원)을 시켰고, 한 개는 닭튀김 세트(+2,800원)로 주문했다. 여기는 무조건 가라아게를 먹어야 한다. 예전에 오징어도 맛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닭튀김이 진짜다. 우동+가라아게 세트로 먹으면 꽤 배부른 편이라 보통 둘이 가면 한 개만 세트로 시키고 하나는 일반 우동을 시킨다.
다른 메뉴들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하자면, 물어보고 시켜야 하는 가마타마는 간장과 시치미를 좀 뿌려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국물이 없다보니 겨울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뜨끈하다가보다 따뜻한 정도? 물론 계란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메뉴. 여름에 오면 차가운 우동을 시키는데, 뭐니뭐니해도 기본인 자루우동이 맛있다. 조금 더 진한 맛을 좋아하면 붓가케 우동도 맛있고. 개인적으로 차가운 국물우동은 면과 국물이 너무 따로 노는 느낌이라 냉우동은 별로였다. 보통 여름에 오면 그날 기분에 따라 지루나 붓가케를 시키고, 겨울에는 가케나 가마타마를 먹는다.
가장 기본인 가께우동(5,000원). 슴슴한 국물에 파와 텐까스, 오뎅 한 조각이 띄워서 나온다. 국물 맛이 강하지 않아서 면의 쫄깃한 느낌이 잘 살아난다. 반쯤 먹다가 시치미를 넣어 먹으면 약간 매콤하게 끝낼 수 있다.
츠키미 우동(6,000원). 반숙 계란이 달 같다고 해서 달구경을 한다고 츠키미(月見) 우동이다. 가케우동에 반숙 계란과 다시마 고명이 추가된 것이다. 텐카스가 넉넉하게 나왔네. 달걀을 터트리고 시치미를 세 번 정도 쳐서 먹으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말을 잘 안 듣는 사람이니 반은 그냥 가케처럼 먹고, 반쯤 남았을 때 시치미를 쳐서 먹었다. 반숙 계란을 터트려서 국물에서 달걀 맛이 나고, 거기에 시치미를 넉넉히 치니 매콤한 맛이 포인트가 되었다.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다시마 고명도 별미. 하 쓰면서 다시 먹고싶어진다.
세트 구성의 닭튀김. 가라아게 5조각이 나온다. 우리나라 후라이드 치킨과는 다르게 폭신폭신한 튀김옷인데, 한 입 베어물면 후추 향이 가득 밴 닭다리 살이 씹힌다. 소금을 살짝 찍어 한 입 먹고, 우동 면발을 건져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없다. 우동을 어떤 걸 시키더라도 닭튀김은 꼭 시켜야한다. 솔직히 1인 1세트 할 수 있는데 그럼 디저트를 못 먹으니까 약간 자제하는 거지, 매번 먹으면서 두개 다 세트로 시킬걸 그랬나 하기는 한다.
이날 친구가 가라아게를 쐈다. 우동만 먹으면 제일 비싼 메뉴도 7천원이고, 세트를 더해도 보통 인당 만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게. 홍대의 물가를 생각하면 가격이 괜찮다. 무엇보다 쫄깃쫄깃한 면이 맛있어서 항상 찾는 가게.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자주 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따뜻한 우동이 맛이 덜한 건 아니다.
이제 슬슬 날이 더워지니 또 가서 붓가께 우동 먹어야 하는데. 이놈의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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