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못속 개구리알 젤리 후기
거의 20년 전쯤 팔던 개구리알 젤리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냉큼 사러 갔다. 다른 곳에서 파는 지는 모르겠고, CU에 판다고 해서 집 앞 CU에 갔더니 구석 매대에 이렇게 진열되어있더라. 사실 개구리알 말고도 요즘 가루쿡보다 좀 더 투박한 만드는 젤리가 여러 가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은 개구리알과 문어젤리 뿐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개구리알을 좋아했었는데, 마침 딱 개구리알이 재출시되었다.
가격은 2천원이다;;;; 아무리 20년이 지났다지만 가격 무슨 일이지. 라떼는 500원이었던 것 같은데... 하긴 그때 500원이 지금 500원은 아니지만서도 2천원이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 한 1,500원만 했으면 좋겠는데, 2천원이니까 한번 먹어보고 다시 먹을지는 생각해봐야겠다.
크기는 크지 않은 편이다. 높이가 조금 높은 종이컵 느낌? 플라스틱 컵 안에 재료가 들어있는데 물 붓는 선도 컵 중간정도 까지라 양이 많지는 않다. 뭐 이거 양이 많아봤자 뭐하겠나 싶기도 하고. 대부분은 설탕과 과당, 향료라서 바람직한 간식은 아니다. 추억의 과자 같은 느낌으로 한번 먹어보기에는 나쁘지 않을 듯.
플라스틱 컵 안에는 스프와 초록색 튜브가 하나 들어있다. 컵에 스프를 넣고 물을 부어 녹인 후, 튜브에 든 액체를 한 방울씩 떨어트리면 된다. 방식은 간단해서 어린아이들도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만들기 가루쿡보다는 훨씬 쉬운데, 우리 어렸을 적에만 해도 완전 센세이션한 간식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플라스틱 컵에 스프를 붓고, 컵에 '물 붓는 선'까지 물을 부어준 후 잘 저어준다. 가루 입자가 굉장히 고와서 잘 날리는데, 꽤 시큼해서 잘못 들이마시면 사레들리기 쉽다. 찬물을 붓고 잘 저어주는데, 처음에는 설탕이 안 녹아서 아주 뿌연 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미세한 거품도 전부 사라져서 맑고 투명하게 변한다.
옛날 개구리알은 베이스 주스에도 색이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주로 저녁에 어른들 고기 먹을 때 밥 다 먹고 애들끼리 놀 때 하나씩 사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라 주스가 색이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뭐 이전 개구리알 주스가 무슨 색이었든지 개구리알은 보통 논에 있으니까 색소를 좀 넣어서 색이 있는 주스를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튜브! 예전에는 스포이드와 스프가 들어있고 셀프로 짜 넣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예 튜브에 액체가 담겨 나온다. 뒷부분은 잡기 편하게 쭈쭈바 손잡이처럼 되어있고, 앞부분을 비틀어 따면 그때부터 액상 젤리가 똑똑 떨어진다.
튜브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똑똑 잘 떨어진다. 예전에는 힘조절을 못해서 개구리알이 아니라 국수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기술이 발전해서 힘조절을 못해도 개구리알로 만들 수 있게 해 주네.
힘을 조금 세게 주면 개구리알 크기가 커진다. 뭐 원리를 따르자면 화학적으로 어떻고 저떻고 하겠지만, 뭐 주스의 산도가 높아서 응고되는 그런 거겠지. 처음에는 심도있게 방향을 바꾸어가며 젤리를 만드는데, 은근히 젤리 재료 양이 많아서 나중에 가서는 팍팍 짜 넣게 된다.
완성. 컵 바닥에 동글동글한 개구리알이 가득하다. 튜브에서 떨어진 젤리 재료는 주스에 떨어지자마자 동그랗게 굳는데, 주스에 들어간 순간부터 조금씩 단단해진다. 만들자마자 바로 마시면 동그란 알갱이가 야들야들해서 입안에서 팍 터지는데, 만들고 5분 정도 방치했다가 먹으면 알갱이가 꽤 탱글탱글해진다.
베이스 주스는 새콤달콤한 맛인데, 선에 맞춰서 물을 부으면 굉장히 간이 강하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으면 젤리가 안 굳을 수도 있으니 일단은 선에 맞춰 주스를 만든 다음, 젤리를 다 만든 다음에 물을 조금 더 넣는 것이 좋겠다. 설명에는 청포도 맛이라고 되어있는데, 주스는 아이셔 맛에 가깝고, 젤리 맛이 청포도 맛이다. 그것도 청포도 사탕이나 에이드 같은 맛이라기보다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 청포도 맛? 그야말로 추억의 맛이다.
사실 뭐 새콤달콤한 주스에 동글동글한 젤리가 뭐 얼마나 특별한 맛이겠나. 그래도 근 20년 전에 엄마에게 졸라서나 먹을 수 있었던 간식거리를 내 돈 주고 사먹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야말로 향수에 젖은 젤리 맛이었다 ㅋㅋㅋ. 옛날에 개구리알을 좋아했다면 한번쯤 사 보는 것도 괜찮겠다.
'일상 > 신메뉴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거킹 신메뉴, 크리스피 도넛 치킨 버거 후기 (3) | 2022.05.09 |
---|---|
KFC 신메뉴, 콘찡어바이트 후기 (4) | 2022.05.03 |
더벤티 신메뉴, 헤이즐넛 크림 콜드브루 후기 (3) | 2022.05.02 |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블론드 스타벅스 더블 샷 후기 (1) | 2022.04.26 |
KFC 신메뉴, 타워스태커 버거 후기 (3) | 2022.04.26 |
단짠단짠 구구콘 솔티카라멜 맛 후기 (2) | 2022.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