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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포

목포여행 2일차 - 04. 목포 찐맛집 초원음식점에서 꽃게살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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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목포 여행 2일차 - 04. 목포 찐맛집 초원음식점에서 꽃게살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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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행 2일차 - 03. 도로원표와 목포 근대역사관 1관, 방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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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관 1관을 구경하고, 2관을 구경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딱 밥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밥 먹고 소화시킬 겸 근대역사관 2관을 본 다음에 커피 마시면 딱 좋겠다 싶더라. 목포에 왔으면 게살비빔밥을 먹어야지 싶어서 가장 유명한 장터식당까지 열심히 걸어갔다.

 

 

그런데.... 휴점...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이 휴무라고 해서 일부러 화요일에 온 건데... 남악점은 영업한다고 하지만 너무 멀고, 다행히 근처에 또 다른 유명한 맛집이 있길래 얼른 달려갔다.

 

 

 

도로원표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초원음식점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아주 유명한 집이다. 평일 12시 5분밖에 안 되었는데도 만석이라 한 10분쯤 기다리다가 문 열리자마자 있는 자리를 치워주셔서 들어갔다.

 

 

가게 안에 테이블이 8개 정도라 그렇게 크지는 않다.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으면 엄청나게 붐빌 듯. 아침 일찍 여는 식당이니 아예 일찍 와서 아침으로 먹거나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오는 게 좋겠다.

 

 

메뉴판. 어제 탄 택시기사님이 초원음식점은 갈치조림이 맛있다고 알려주셨는데, 게살 비빔밥을 먹으러 온 것이니 꽃게살 비빔밥을 시켰다. 우리가 2인분을 주문하고 나서 바로 뒤에 들어온 팀이 게살비빔밥을 4인분 주문했더니 다 팔리고 2인분 밖에 없다고 하더라. 꽃게살 비빔밥을 먹으려면 적어도 12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문을 마치면 바로 반찬이 셋팅된다. 김치와 나물, 계란말이, 새우장, 버섯무침과 고구마까지. 드디어 제대로 된 반찬이 나오는 식당에 왔다. 가운데는 이제 게살이 들어갈 자리라 비워두었다. 나올 때까지 반찬을 집어먹는데, 간이 살짝 짭쪼름한 편이지만 뭐든지 다 맛있다. 표고버섯이나 숙주나물, 계란말이도 맛있고 풀치조림이나 김치도 찐한 맛이 제대로다.

 

 

그리고 이게 아마 칠게장이던가? 작은 게를 껍질째로 갈아만든 것인데, 매콤짭쪼름하고 찐한 맛이 일품이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짜고, 게살비빔밥에 조금 넣어 먹으면 게 맛이 훨씬 더 진해진다. 게가 많이 나는 동네에서는 이걸 평소에 반찬으로 먹어서 할머니들도 골다공증이 없다는 카더라가 있더라. 

 

 

큰 대접에 김가루를 뿌린 밥이 나온다. 여기에 게살을 넣고 비벼먹으면 꽃게살 비빔밥인 셈.

 

 

뭔지 모를 해산물을 넣고 끓인 미역국이 나온다. 친구는 미역국을 못 먹는데 가는 곳마다 미역국이 나온다. 덕분에 내가 두 그릇 먹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식당에서 먹어 본 미역국 중 가장 맛있었다. MSG를 감안하고도 엄청난 맛이라 대체 뭘 넣고 끓였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주인공, 꽃게살 한 대접이다. 게살을 다 발라서 양념하고, 위에 깨를 약간 뿌려 나온다. 색은 굉장히 빨개서 매콤해보이지만 하나도 맵지 않고 꽃게 맛이 잘 살아있다. 오히려 일반 양념게장보다도 덜 매운듯. 

 

 

 

게살무침까지 다 나왔으니 사진을 한 장 더 찍어야지. 다른 사람들 다녀온 후기를 보니 반찬 수며 종류가 매번 달라지는 것 같더라. 만오천원짜리 밥을 먹는데 반찬이 10개는 나와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전날 다녀온 이가본가는 반찬이 너무 부실했다.

 

 

게살이 2인분이었으니 둘이서 반 나누어 밥에 넣고 비빈다. 보기에는 짤 것 같아서 이걸 좀 덜 넣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젓가락으로 조금 집어먹으니 짜지 않아서 듬뿍 넣고 비볐다.

 

 

크게 떠서 한 입. 생각보다 탱글탱글한 게살이 잘 느껴진다. 보기보다 맵지않고 살짝 달달한 양념과 김가루, 중간중간 씹히는 게살까지. 괜히 목포에 오면 게살 비빔밥을 먹으라는게 아니구나 싶다. 슴슴하게 먹는 친구는 게살만 넣어도 간이 충분했다고 하는데, 나는 칠게장을 조금 넣고 비벼먹으니 좀 짜지긴 했지만 매콤한 맛도 더해지고 감칠맛도 더 깊어져서 좋았다. 

 

 

둘이서 배부르게 반찬까지 잘 먹고 30,000원.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돈값했다 싶다. 게장을 발라주는 인건비라고 생각하면 이정도 가격이 나오겠구나 싶기도 하고. 식사시간을 잘 맞춰서 오지 않으면 못 먹을 수 있다는 것만 유념하면 되겠다. 아, 그리고 바로 옆집이 홍어집이라 가게에서 은은하게 홍어냄새가 난다. 매장 화장실에서는 홍어냄새가 굉장히 강하니 홍어냄새를 못 맡는다면 화장실은 다른 곳을 사용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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