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목포 여행 2일차 - 05. 목포근대역사관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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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조금 걸어서 근대역사관 2관으로 왔다. 주차장이 꽤 큰 편이라 여기에 주차하고 시내 건물을 보기도 좋을 것 같다. 특이한 건 건물 바깥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
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1920년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둘 정도로 농민에 대한 수탈이 극심했다고 한다. 후기 르네상스 양식 석조건물인데 건물 외부에 태양문양이나 벚꽃문양 등 일본을 상징하는 모양이 여러 곳에 새겨져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던 곳인줄만 알았는데, 5.18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목포 3해역사령부 헌병대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5.18 민중항쟁 사적지이기도 하다고.
안으로 들어가면 카운터가 있다. 우리는 근대역사관 1관에서 끊은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했는데, 2관에 먼저왔다면 여기서 입장권을 끊으면 된다. 가격은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초등학생 500원. 목포시민은 할인이 된다.
1층에는 일제강점기 시대 목포 사진과 현재의 사진이 비교 전시되고 있고, 2층서는 목포 독립운동 특별전인 <영웅, 그 날의 기억을 걷다>가 진행중이다.
일제강점기 목포 곳곳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있다. 1910년~1930년대 사진이 대부분이니 근 100년동안 목포 곳곳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 1관은 사진 위주의 전시라 크게 특이한 건 없었고, 2층 전시에 더 힘을 준 것 같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사용하던 금고. 그렇게 큰 크기는 아니고, 안에는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되어있는데 잘 모르겠다. 이 금고에 쌀을 보관해 둔 건지 금을 보관했던건지... 차라리 모형을 전시해놓거나 사진을 전시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영웅, 그 날의 기억을 걷다>라는 전시회를 하고있다. 목포에서 일어난 항일운동과 그 주역을 소개하는 전시회인데, 준비를 많이 한 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동학농민운동 시기 기록이나 유해, 항일운동에 사용하던 태극기 등 유물 몇 점과, 항일투쟁과정이 잘 설명되어있다.
목포는 전라도의 풍부한 물자가 모이는 항구였기 때문에 1897년 개항한 이후 일찍부터 일본영사관과 경찰서, 형무소,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일제의 자치기구가 들어섰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쌀이나 목화 등 물자를 수탈하고 조선인들의 저항과 투쟁을 철저하게 탄압했는데, 목포는 이에 굴하지않고 동학농민운동과 4.8만세운동, 노동자파업 등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전구가 켜진 방이 있었고, 독립운동가의 유언이나 편지 일부가 적힌 방이었다. 그렇게 규모가 큰 전시는 아니라 10분~15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지만,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라 꼭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근대역사관은 1관이든 2관이든 근대건축물 자체에 의미가 있는 곳이라 전시에는 큰 기대를 안 하는 게 좋다. 입장료가 저렴한 편이고, 목포에 여행와서 할만한 게 그다지 없다보니 필수 코스가 된 듯. 그래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게 아니니 가볍게 들려보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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