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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군산

군산 뚜벅이 1일차 - 04. 이자카야 주소, 혼술하기에는 아까운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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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4. 이자카야 주소(혼자는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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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뚜벅이 여행 1일차 - 03. 군산 게스트하우스, 화담여관 4인 도미토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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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짐 좀 풀어두고 밖으로 나왔다. 가구거리는 워낙 어두우니 일단 큰 길로 나와서 걷는다. 중간중간 있는 건물들에 조명도 틀어놓고는 하는데, 대부분 여행코스에 넣는 건물들은 저녁 6시까지만 들어갈 수 있어서 외부만 보고 지나간다. 

 

10분 정도 시내 구경하면서 걸어오니 번화가에 들어왔다. 그나마 조금 늦게(9~10시)까지 영업하는 카페나 술집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여기 괜찮은 이자카야가 있다고 해서 왔다. 

 

 

한쪽은 카페, 한쪽은 이자카야로 운영하고 있는 건물이다. 왼쪽은 이자카야 주소, 오른쪽은 카페 틈인데 정면 입구로 들어가면 이자카야, 측면 입구로 들어가면 카페가 나온다.

 

 

 

내부는 이런 느낌. 여기도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곳인지 천장이 높고 서까래가 보인다. 테이블과 의자도 전부 원목느낌으로 맞춰져있어서 아늑한 느낌이다.

 

 

 

내부에 중정이 있는데 한쪽으로는 카페 테이블이, 한쪽으로는 이자카야 테이블이 있고 화장실도 이쪽에 있다. 개인적으로 야외에서 술 마시는 걸 선호하지는 않아서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뭐 혼자 왔으니 다찌에 앉았다. 자리마다 나무 테이블매트가 올려져있고, 수저와 물컵, 앞접시가 세팅되어있다. 메뉴판은 가져다주는데, 일단 생맥주 한 잔 주문하고 시작했다.

 

 

 

 

 

 

주소 메뉴판은 이렇게 갱지같은 곳에 인쇄되어있는데, 매장이 좀 어두운 편이고 글씨가 작아서 보기는 좀 불편했다. 메인메뉴인 사시미와 튀김, 나베가 있고 사이드로 꼬치와 오뎅이 있다. 술은 한국 전통주류와 사케, 소츄와 생맥주, 하이볼. 한국 전통주와 사케는 잔술로도 주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여기는 메뉴판이 자주 바뀌는 모양이라, 지금도 메뉴가 같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생맥주를 한잔 시키고,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으니 포션 작은 안주를 시키고 술을 열심히 마셔야지 싶었는데, 주소는 무조건 메인 메뉴인 사시미나 튀김, 나베를 주문해야하고 사이드는 그 이후에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을 먹지 말고 와서 나베를 시킬 걸 그랬지. 

 

혼자 오셔서 메인메뉴가 부담스러우면 맥주 취소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다시 나가서 술집 찾기가 그래서 그냥 메인메뉴 중 가장 양이 적을만한 걸 시키기로 했다. 나베를 먹기엔 배가 부르고 사시미는 안 당기는데, 옆 테이블 보니 양도 많더라. 치킨난반을 시킬까 하다가 중국음식 먹고 튀김까지 먹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안키모를 주문했다. 여기에 일단 클라우드 생맥 마시고, 먹어 보고 사이드 꼬치를 시키든 사케를 시키든 해야지. 

 

 

가장 먼저 나온 클라우드 생맥주. 기본 안주로 고구마 과자가 같이 나온다. 안키모가 나오면 같이 마시려고 했는데 생맥주는 먼저 나와서 식고있고, 안주는 나올 생각을 안 해서 고구마 과자에 마시다보니 술이 쭉쭉 들어간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안키모. 소세지 형태로 찐 완제품을 썰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파테같이 부드러은 제형이었다. 넓은 접시에 안키모를 펴고, 위에 누룽지와 가늘게 썬 쪽파, 피클을 올려 나온다.

 

 

이렇게 맨 김에 싸서 먹으면 된다. 안키모와 피클, 누룽지를 같이 올려 먹으면 약간 비릿하면서 고소한 간 맛과 새콤한 맛이 강하지 않지만 오독오독 씹히는 피클, 단단한 누룽지가 잘 어울린다. 간 특유의 기름진 맛이 강하게 올라올 때 맥주를 먹어주면 크으으으. 맛있다. 다만 메뉴판에는 메뉴의 포션이 술과 함께 드시기에 맞춰져 있다면서요... 너무 많은데... 안키모는 또 기름지다보니 3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다. 

 

 

그래서 답은 뭐다? 사케를 시켰다. 잔술 중 안키모에는 뭐가 가장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고 주문한 키노쿠니야 분자에몽 쥰마이다. 딱히 사케를 찾아사먹지는 않는 편이라 보통 잔술로 시킬때는 추천을 받아서 주문하는데, 이 키노쿠니야 분자에몽은 산미가 약간 있으면서 식중주로 어울린다(고 메뉴판에 써있었다).

 

 

못키리 사케는 아니고, 90ml 잔에 찰랑찰랑하게 따라준다. 실제로 먹어보면 산미는 강하지 않고, 오히려 곡물주 특유의 단 맛이 강한 편이다. 향이 특별히 튀지않아서 안주와 두루두루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국물요리에는 덜 어울릴 것 같다. 

 

 

처음 주문할 때는 혼자 왔어도 안키모 먹고 꼬치도 시키고 하이볼도 마시자! 였는데, 양이 많아서 다른 메뉴는 시킬 엄두가 안 난다. 안그래도 안키모는 기름진 맛이 강한 편이라 물리기도 하고... 이걸 두고 사이드를 시키기엔 꼬치도 2개 이상, 오뎅도 2개 이상부터 주문 가능이니 안주를 더 늘리기에도 그렇다. 평생 먹을 안키모를 다 먹은 기분. 맨김을 다 먹어서 한번 리필해서 먹었다.

 

 

결국 다른 것 추가주문은 못 하고 나왔다. 안키모에 클라우드와 분자에몽 한 잔. 뭐 혼자 왔어도 이자카야에서 3만원이면 많이 나온 건 아니다 싶다. 둘이서 와서 메인메뉴 한개에 사이드 시켜가면서 사케에 하이볼, 생맥주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혼자 올만한 곳은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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