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신메뉴, 서머 픽 시트러스 블렌디드 후기
6월에 그렇게 난리를 피우며 설문조사를 하더니 신메뉴가 오늘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가 시원한 바다에서 / 둘이 함께 / 짜릿하고 상큼하며 / 짜릿한 시트러스 향을 지닌 / 과일이 토핑된 음료였는데, 그래서 코발트 빛 바다의 모래사장이 떠오르는 음료로 서머 픽 시트러스 블렌디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좀 있으면 서머 프리퀀시 끝나는데 막판에 달리라는 뜻인지, 7월 18일까지 딱 2주간만 판매한다고 하니 또 가서 먹어봤다.
서머 픽 시트러스 블렌디드는 톨 사이즈 6,500원, 그란데 7,000원, 벤티 7,500원이다. 고객 픽 음료라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쌀 이유가 있나... 나는 가격 오르기 전에 사 둔 기프티콘과 복합결제해서 6,100원 결제했다. 그나마 7월 8일까지 4일동안은 블렌디드, 프라푸치노, 리저브 메뉴는 미션 스티커 1개를 더 증정해 준다고 하니 조금 나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별 증정 이벤트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뭐 별은 나중에 별쿠폰으로 바꿔줘야하니까 그런가보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컵 아래에 블루 민트 시럽을 한 펌프 깐 다음 레모네이드와 유자진저베이스를 넣은 블렌디드를 부어 준다. 광고 사진처럼 푸른색이 도드라지지는 않고, 은은하게 그라데이션이 생기는 정도다. 광고사진은 정말 상큼하고 맛있어보였는데, 그렇게 보이려면 블루 민트 시럽을 2펌프는 넣어야 할 듯? 그런데 커스텀에서 조절이 안 되니 그란데사이즈는 되어야 비주얼이 예쁘겠다.
과일&머랭 토핑이 올라간다고 해서 뭔지 궁금했는데, 블랜디드를 만들고 그 위에 토핑을 두 번 넣은 다음 컵에 부어줘서 음료 중간에 갖혀 나온다. 궁금해서 빨대로 꺼내 봤더니 옛날 빙수 위에 올라가는 과일 젤리 느낌이다. 맛을 보면 젤리는 아니고 설탕을 묻혀 말린 캔디드 오렌지 비슷한 맛이 나는데, 약간 이에 들러붙는 느낌이라 호불호가 갈리겠다.
음료는 일단 블루 민트 시럽과 섞지 않고 마셔봤다. 레모네이드와 유자 진저 베이스가 들어가는데, 레모네이드의 상큼한 맛은 강하지 않고 유자의 향과 진저 베이스의 은은한 풀맛이 더 강한 편이다. 달지 않은 편이라 그냥 먹으면 이게 뭐지? 싶은 맛. 나는 유자도 생강도 좋아하는 편이라 취향에 맞았는데, 시럽을 섞어야 당도가 좋을 것 같아서 아래에 가라앉은 블루 민트 시럽을 다 섞었다.
다 섞고나면 약간 채도가 낮은 연두색으로 변하는데, 확실히 비주얼이 섞기 전이 예쁘다. 음료가 금방 녹는 편이라서 과일 머랭 토핑은 아래로 다 가라앉는 편이다. 블루 민트 시럽은 그래봤자 민트 향이 얼마나 강하겠어 싶었는데, 생각보다 확실하게 민트맛이 나는 편인지 음료 전체에 은은하게 민트 향이 난다. 민트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할 정도고,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이다. 레몬과 유자, 생강에 민트 조합이니 유자 모히또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다. 시럽을 다 섞었더디 블렌디드의 당도도 괜찮아져서 딱 마시기 좋다.
사실 큰 기대없이 주문한 음료인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약간 갈리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달달상큼한 음료가 나온 듯.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왜 한정판매인지 모르겠다. 저번 서머 시즌 음료들보다 훨씬 맛이 괜찮다. 당이 많은 편이니 자주 마시지는 못하겠지만, 더운 날 상큼하게 마실 음료가 필요하고, 생강이나 유자, 민트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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