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육수로 간단하게, 야채 듬뿍 초계국수 만들기
날이 더우니 면이 최고다. 말복은 15일이지만 그 전에 삼계탕 선물이 들어와서 한번 먹고, 남은 닭가슴살을 뭐 할까 하다가 초계국수를 해 먹기로 했다. 생 메밀국수를 삶아서 먹으면 좋은데 집에 건면이 있길래 그걸로 초계국수를 해 먹기로 했다. 삶아둔 닭이 없다면 닭가슴살 캔을 사용하거나, 요새 잘 나오는 시판 삶은 닭가슴살을 사용해도 된다.
초계국수
2인분
닭고기 200g
메밀국수 200g
무 1토막
소금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식초 1큰술
오이 1/2개
겨자분 2작은술
물 3작은술
설탕 2작은술
식초 3큰술
냉면육수 300ml
(파프리카 1/4개)
(계란)
가장 먼저 무를 절인다. 쌈무가 있다면 그걸 길쭉하게 썰어서 사용하면 좋고, 없다면 동치미 무를 사용하거나 생략해도 된다. 나는 집에 조림하고 남은 무가 한토막 남아있어서 얇게 썰어 절였다. 두껍지 않게 반달로 자른 후 길쭉한 모양으로 썰고, 설탕 / 소금 / 식초를 넣어 절인다. 많이 시고 달지 않은 간이라 개인의 입맛에 맞게 간은 조절하면 된다.
오이 반개는 어슷한 반달 모양으로 썰어둔다. 무와 비슷한 크기로 얄팍하게 썰면 된다. 개인적으로 청오이를 싫어해서 백오이를 사용했는데, 단단하지 않은 오이라면 소금 반큰술을 넣고 절인 후 꽉 짜서 사용해도 된다.
다른 야채는 개인 취향껏 추가하면 된다. 나는 있는 야채가 얼마 없어서 파프리카만 약간 곁들였는데, 양상추를 찢어 넣어도 좋고 양배추를 가늘게 채썰어 넣어도 좋다. 방울 토마토도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양파는 매운 맛이 나서 별로 안 어울리더라.
나는 삼계탕을 먹고 남겨둔 닭가슴살(작은 닭 닭가슴살 3쪽)을 사용했다. 아무래도 다리살은 그냥 먹고, 결이 살아있고 기름기가 적은 가슴살 부위를 사용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 대충 200g 정도 되는 양인 것 같은데, 고기가 굉장히 넉넉한 편이라 3인분에 200g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적당한 크기로 찢어서 준비한다.
튜브겨자가 있다면 그걸 사용하면 되지만 겨자분이 있어서 겨자분을 발효시켰다. 겨자분 2작은술에 따뜻한물 3작은술을 넣고 개면 꽤 뻑뻑한 질감인데, 이걸 계란 삶을 때 뚜껑에 엎어두거나 따뜻한 곳에서 10분정도 발효시키면 된다. 그냥 바로 사용하면 쓴맛이 올라오니 다 발효된 겨자에는 물을 조심스럽게 부어두었다 노란 물이 올라오면 따라내고, 식초와 설탕, 물을 넣어 묽은 소스로 만들어둔다. 아무래도 너무 뻑뻑하면 육수에서 뭉쳐지기때문에 스프 정도의 점도가 되도록 물을 타 두는 게 먹기 편하다.
밑준비가 다 되었다면 면을 삶는다. 포장지에 적힌 시간대로 삶으면 되는데, 물을 냄비 반절 정도 채워 끓인 후 면을 넣고 끓어넘치려고 할 때마다 찬물을 조금씩 추가해가면서 삶는다. 다 삶은 면은 미끌거리지 않을 때까지 박박 빨아서 물기를 쫙 빼 둔다. 개인 취향에 따라 소면이나 중면, 냉면사리를 사용해도 좋다. 물론 생 메밀국수를 사용하면 가장 맛있다.
삶은 면 위에 시원한 냉면육수를 붓고, 오이와 절인 무, 파프리카, 닭고기를 얹은 후 통깨를 약간 뿌려 완성. 나는 삶아 둔 계란이 있어서 계란도 반 개 올렸다. 여기에 입맞에 맞게 얼음을 추가하고, 겨자 소스를 올려 섞어 먹으면 된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촉촉한 닭고기, 도톰한 메밀면, 새콤하고 톡 쏘는 냉면 육수가 만나 든든한 여름 별미다.
닭고기를 삶아서 처음부터 만들기에는 너무 귀찮고, 백숙이나 삼계탕을 먹고 남은 닭가슴살이나 닭가슴살 캔, 다이어트용으로 나오는 삶아진 닭가슴살을 사용하면 만들기 편하다. 평소에는 닭 무침을 해서 메밀국수를 비벼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냉국수로 먹는 건 또 다른 별미다. 내일이 말복인데 이번 복은 초복 중복 말복 다 닭고기로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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