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가 와작와작 씹히는 꼬소한 호두파운드 케이크
엄마가 호두 파운드 케이크를 아주 좋아하셔서 마지막 남은 고메버터를 털어 호두파운드 케이크를 구웠다. 호두를 큼지막하게 부수어서 넉넉히 넣고, 아몬드가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한 후 시나몬 가루를 조금 넣어 향을 더했다. 레시피를 조금 수정했더니 전에 만든 것보다 맛있어서 다시 포스팅해본다.
호두 번트케이크
노르딕웨어 6컵 / S사이즈
호두 100g
버터 150g
설탕 100g
꿀 1큰술
계란 2개
럼 1큰술
중력분 120g
아몬드가루 40g
소금 1/4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시나몬파우더 1/8작은술
요거트 30ml
우유 50ml
우선 호두는 손으로 큼지막하게 부수어놓는다. 이번에는 귀찮아서 전처리 없이 바로 사용했는데,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파는 것처럼 먹으려면 칼로 다지면 되고, 굵직하게 호두가 씹히는 게 좋다면 호두 1쪽(1/2개)을 6~8등분하면 된다.
버터는 실온에 두어서 말랑한 것을 사용한다. 19~20도 정도면 좋은데, 핸드믹서로 버터만 휘핑했을 때 휘퍼 날 안에서 버터가 빠지지 않는다면 온도가 낮은 것이다. 온도가 낮은 것보다 조금 높은 것이 반죽이 잘 나오는데, 버터를 더 둘 시간이 없다면 고속으로 조금 많이 휘핑해서 버터 온도를 올려준다. 버터를 덩어리 없이 풀어주었으면 설탕 100g과 꿀 1큰술을 넣고 다시 휘핑한다.
버터가 1.5배 정도로 부풀고 설탕의 사각거림이 많이 줄어들때까지 휘핑한다. 수분이 없어서 설탕은 거의 녹지 않았지만 확연히 색이 밝아지고 부피도 늘어난다.
주걱으로 덩어리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계란을 5~6번에 나누어 넣으면서 휘핑한다. 20도 전후로 맞춘 실온의 계란에 럼을 넣어서 잘 풀어 준 다음, 처음에 전체 양의 30% 정도를 넣고 고속에서 2분 이상 휘핑한 다음 계란 양을 점점 줄여가며 넣어준다. 한 번 계란을 넣을때마다 적어도 1분 30초 이상 충분히 휘핑해주면 절대 분리가 나지 않는다. 만약 5번쨰나 6번째에 분리가 날 기미가 보이면 가루 재료를 미리 1큰술 넣어주면 분리를 조금 잡아줄 수 있다.
계란을 넣고 충분히 휘핑하면 이렇게 옅은 노란색이 나면서 부피가 확 부푼다. 중간중간 주걱으로 볼 바닥과 벽면을 훑어서 덩어리가 없는지 확인해준다.
그 다음에는 가루류와 요거트+우유 믹스를 번갈아가면서 넣어준다. 요거트 30g에 우유 50ml는 잘 섞어두는데, 만약 요거트가 없다면 그냥 우유로 80ml를 넣어주어도 된다. 나중에 들어가는 수분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루류를 반으로 나누어 반을 넣고 우유 믹스를 넣은 다음 다시 가루류를 넣으면 반죽이 분리 없이 잘 나온다.
가루재료 1/2을 넣고 고속으로 30초 정도 가볍게 섞은 후 우유와 요거트 섞은 것을 넣고 1분정도 충분히 반죽해준다. 우유가 겉돌지 않고 반죽에 충분히 섞였다면 남은 가루 재료 1/2를 넣고 30초 정도 가볍게 섞어주면 반죽 끝이다.
이제 여기에 부수어놓은 호두를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주면 된다. 나는 호두를 아주 크게 자른 편이라 주걱으로 섞는 것이 잘 섞였는데, 일반 호두 분태를 사용한다면 핸드믹서를 사용해도 괜찮다.
반죽 끝. 고메버터를 사용하고 시나몬을 추가했더니 반죽부터 맛있는 냄새가 난다.
틀은 버터를 얇게 칠하고 밀가루를 뿌렸다가 최대한 털어내고 냉장보관했다가 사용한다. 반죽이 묽은 편이라 주걱으로 눌러가며 팬닝한 다음 바닥에 여러 번 내려쳐서 안에 있는 기포를 확실히 빼내야 나중에 완성한 모양이 예쁘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5분동안 굽는다. 처음 10분을 구운 후 잠깐 꺼내서 가운데에 칼집을 넣어주고, 팬 방향을 돌려서 넣고 다시 25분 구우면 딱 알맞게 구워진다.
꼬치테스트를 했을 때 안 익은 반죽이 딸려나오지 않으면 끝. 이번에는 호두를 피해서 터져서 그런지 오른쪽이 약간 찌그러지게 터졌다. 나오자마자 럼 1큰술을 표면에 발라주고, 10분 정도 빵이 조금 단단해질때까지 식힌 다음 뒤집는다.
빵을 뒤집어 꺼낸 후 바로 럼을 발라준다. 10분 정도 식었어도 팬이 뜨거운 상태여서 럼이 금방 증발한다. 호두파운드케이크는 따로 글레이즈나 장식 없이 심플하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어서 이대로 식혔다가 먹는다. 만약 보관할 것이라면 따끈할 때 랩핑해서 냉동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아몬드 가루가 든 호두 파운드라 일부러 겉면 색을 조금 진하게 구웠다. 바로 먹으면 약간 겉바속촉한 느낌도 있는데, 확실하게 식혀서 먹으면 속의 촉촉한 맛이 도드라진다.
단면은 이렇게. 호두를 큼직하게 부수어 넣었더니 확실히 호두가 큼직큼직 박혀있다. 설탕 양을 줄여서 많이 달지 않고, 대신 우유와 요거트를 늘려서 촉촉하게 만들었다. 아몬드 가루를 넉넉히 넣어서 너티한 견과류 맛을 더하고, 호두를 아주 큼직하게 부숴 넣어서 씹는 맛을 더했다.
은은하게 나는 시나몬 향과 아주 잘 어울리는 호두파운드 케이크. 이번에 시나몬을 1/8 작은술 넣었는데 내 기준에는 조금 더 줄여도 될 것 같다. 대신 다른 레시피는 그대로 두고 만들어도 될 듯. 아주 인기가 좋아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다음에 고메버터 사면 또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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