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야산다이메 대학로점, 돈코츠 라멘과 츠케멘
오랜만에 멘야산다이메 대학로점에 왔다. 돈코츠 라멘은 멘야산다이메가 제일 맛있다 파인데, 그 중에서도 일본인 점장님이 운영하는 대학로점이 제일 나았다. 요새는 대학로에 갈 일이 없어서 다른 라멘집들에 가다가, 서울대병원에 통원하는 김에 오랜만에 멘야산다이메 돈코츠 라멘 먹자! 하고 다녀왔다.
그런데 아예 가게가 넘어갔는지, 사장님도 안 계시고 직원들도 다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메뉴판도 나무로 된 나무판이 아닌 세련된 메뉴판으로 다 바뀌었더라. 일단은 오랜만에 왔으니 돈코츠 라멘을 하나 시키고, 카라구치를 먹을까 하다가 친구가 츠케멘을 안 먹어봤다고 해서 츠케멘을 주문했다. 교자는 오늘은 패스. 대신 돈코츠에 면 추가를 해서 곱빼기로 주문했다.
먼저 돈코츠 라멘이 나왔다. 돈코츠 라멘과 항상 같이 나오던 부추김치, 저 이상한 나무 국자와 젓가락. 다 좋은데 저 숟가락이라고 하기엔 크고 국자라고 하기에는 평평한 나무 스푼은 너무 불편하다.
차슈 두 장과 아지타마고, 파채와 청경채, 깨 약간이 뿌려져 나온다. 우선 잘 저어서 면과 숙주를 골고루 섞어주고 먹으면 된다. 카에다마 추가를 해서 양이 많은 편이라 잘 섞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대학로 멘야산다이메에 와서 기대가 많았는데, 가게가 완전히 넘어간건지 맛이 변했다. 일단 따끈한 국물에 면인데도 그렇게 따뜻하지 않고, 국물도 진한 맛은 거의 없고 연하다. 원래도 약간은 편차가 있는 편이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정도면 그냥 모노마트에서 돈코츠 엑기스 사서 물 타 만든 게 더 진하게 나올 것 같은 느낌. 홍대 멘야산다이메에서 먹을 때는 아 대학로 멘야산다이메 가야겠다 거기가 더 낫네 싶었는데, 막상 대학로 멘야산다이메에 오니 홍대 멘야산다이메가 선녀같다.
홍대 멘야산다이메 후기는 여기 -> 홍대 라멘 맛집, 멘야산다이메에서 돈코츠라멘과 마제소바
그리고 조금 더 걸려서 나온 츠케멘. 여기도 부추김치가 같이 나오는데, 면과 스프가 다른 그릇에 나오다보니 쟁반이 가득 찬다. 가게가 크지 않아서 테이블이 아주 작은 편인데, 쟁반 두 개를 놓으니 테이블이 꽉 찬다.
츠케멘에는 김 두장이 올라가고, 청경채와 맛달걀, 파채가 올라간다. 차슈는 스프에 썰어서 들어가있고, 숙주가 안 들어간다는 게 다른 점. 면도 라멘 면보다 조금 굵은 중화면이다. 사진으로는 양이 많지 않아보이는데, 실제로는 세숫대야 냉면 그릇만한 그릇이라서 양이 적지는 않다.
이렇게 잘게 썬 차슈가 든 짭짤한 국물에 면을 찍어 고명과 같이 먹으면 된다. 스프에는 양파가 많이 들어갔다는 데 그건 잘 모르겠고, 가쓰오 향이 강하고 짭쪼름해서 도톰한 면과 잘 어울린다. 차슈가 다져져 있어서 마제소바보다는 먹기 불편한데, 쫀득한 면발 느낌이 더 잘 살아나서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쪽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겨울에 먹기에는 좀 그렇고,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까지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돈코츠 라멘이 8,000원, 면 추가가 1,500원에 츠케멘이 10,000원이니 총 19,500원이다. 츠케멘은 무난하게 먹을만 했고, 돈코츠 라멘은 예전에는 항상 맛있게 먹고 나왔던 곳인데 오랜만에 들렸더니 완전히 다른 맛이 되어서 아쉽다. 코로나라 가게 넘기고 일본에 가셨나? 이제 대학로에서 굳이 멘야산다이메에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홍대점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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