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맛집, 스마일이촌떡볶이에서 떡볶이와 야채김밥

 

국립중앙박물관 맛집 스마일 이촌 떡볶이에서 떡볶이와 야채김밥

 

 

 

이촌역 3-1번 출구로 나와서 용강중학교를 지나면 나오는 스마일 이촌 떡볶이. 알고보니 유명한 떡볶이 집이더라. 이번에는 뭘 먹을까 하다가 분식 먹은지도 오래됐고 떡볶이가 맛있다고 하니 한번 가보자! 하고 다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니 박물관 올 때 들리면 딱 좋겠다.

 

 

메뉴판. 참치를 제외하고는 국내산이다. 메뉴판은 포장손님을 위해 밖에도 하나, 안쪽에도 하나 붙어있으니 편한대로 보면 되는데, 어차피 먹고갈거라면 안에서 빌지를 적어야하니 그냥 들어가면 된다. 다만 내부 좌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라 점심시간에는 살짝 웨이팅이 있다. 웨이팅에 걸렸다면 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될 듯.

 

 

 

 

가게 앞에서 떡볶이와 오뎅, 순대를 만들고 있고, 김밥을 만드는 조리대는 안쪽에 있다. 결제도 이쪽에서 하지만 포장이나 배달 주문도 많아서 복작복작하다. 타이밍이 딱 좋아서 오래 끓은 떡볶이가 있었는데, 이렇게 철판에서 오래 끓인 분식집 떡볶이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가게 안쪽에는 4인석이 6개 정도, 2인석이 두어개 있으니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우리는 운이 좋게 2인석 하나만 딱 비어있을 때 도착해서 바로 앉을 수 있었고, 주문을 마치고 나니 4인석이 비었더라. 매장에서 먹고 갈 거라면 테이블에 있는 빌지에 메뉴를 표시해서 드리면 된다. 우리는 그냥 떡볶이에 김말이 튀김을 두 개 추가하고, 야채김밥을 하나 주문했다. 오뎅도 하나 먹을까 했는데 여기는 1개에 천원이길래 포기.

 

 

단무지 한 접시와 개인당 오뎅국물이 한 그릇씩 나온다. 멸치육수보다 약간 비린내가 나는 맛인데, 깔끔하진 않지만 시원해서 맛있게 먹었다. 김치는 라면을 시키면 주는 것 같더라. 우리는 없어도 될 것 같아서 따로 달라고 하지는 않았는데, 옆 테이블 아저씨가 라면 주문하시는 걸 들으니 가게에서 직접 담그는 김치라고 하신다.

 

 

 

포장과 배달이 많았는지 주문하고 약간 기다려서 음식이 나왔다. 우선은 야채김밥부터. 둘 다 의궤전 보고 배가 고프다보니 떡볶이를 못 기다리고 김밥부터 먹기 시작했다.특이한 점이라면 햄이 없다는 것? 맛살과 오뎅, 우엉, 시금치와 단무지, 당근과 계란이 들었다. 야채김밥이라 햄이 없었나? 그래도 적당히 간간하니 간이 잘 되었고, 안에 들어간 야채들도 적당히 볶아져서 맛있었다. 언제부터 기본 김밥이 3,500원이 되었는지 물가가 야속하지만, 요새 어딜 가든 다 이 가격이니 어쩔 수 없지. 집김밥만큼은 아니지만 김밥천국 같은 프랜차이즈의 기본 김밥보다는 맛있었다.

 

 

김밥을 한두개 집어먹으니 떡볶이가 나왔다. 튀김은 묻혀줄까요 따로줄까요 물어보시는데 우리는 묻혀달라고 요청에서 담궈 나왔다. 통통한 밀떡에 특이하게도 둥근오뎅이 들어있는데, 아까 입구 근처 오뎅통에 떠 있던 둥근 오뎅이 떡볶이에 들어가나보다. 튀김은 김말이만 두 개를 주문해서 한 개씩 나눠먹었는데, 직접 만드시는건지 통통한 속과 아작하게 씹히는 튀김옷이 떡볶이 국물과 잘 어울렸다. 고구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오징어튀김은 별로 안 당겨서 각각 김말이를 한 개씩 먹었는데, 야채튀김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떡볶이 떡은 내 취향의 말랑한 밀떡. 오래 끓여서 푹 익었지만 퍼지지는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떡볶이 양념에 고운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빛깔은 정말 예쁜데, 맛은 하나도 맵지 않고 달달하다. 거의 튀김우동 컵라면보다도 안 매운 느낌? 바로 앞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연달아있어서 그런지 정말 학교 앞에서 먹던 추억의 그 맛이다. 매콤한 떡볶이도 좋지만 이렇게 밀떡 넣은 달달한 떡볶이도 맛있다. 치즈떡볶이는 신전떡볶이처럼 이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주는데, 매콤한 떡볶이가 아니라서 치즈는 별로 안 어울릴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삶은 계란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떡볶이 1인분이 3,500원, 김말이 튀김이 각 900원씩이고 야채김밥도 3,500원이라 총 8,800원이다. 요새 어디 가서 1인분에 8,800원으로 밥 먹기도 빠듯한데, 분식이긴 하지만 골고루 이것저것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홀 보시는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셔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 싶다. 다음에는 김밥 대신 순대를 시키고, 계란도 추가해서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