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짜장 맛집, 홍성원에서 기스면과 고추짜장밥
날씨가 꾸물꾸물하니 국물도 땡기고 뭘 먹을까 하다가, 중국음식 먹자! 해서 홍성원에 다녀왔다. 이날은 딱 피크시간이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 10월 4일자로 천원 정도씩 올랐다. 단체로 온 것 아니니 어차피 면류와 밥류 중 고르는데, 저번에 먹었던 차돌짬뽕도 맛있긴 했는데 조금 더 담백한 게 먹고싶어서 고민하다가 저번에 광동밥에 같이 나왔던 국물이 생각나서 기스면을 먹기로 하고, 다른 하나는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고추짜장밥을 시켜보기로 했다. 맵기 1단계인데, 저번에 먹었던 차돌짬뽕 정도면 그렇게 맵지는 않을 것 같더라
홍성원에서 다른 메뉴 먹은 후기는 여기 -> 종각 맛집, 홍성원에서 삼선간짜장과 고추유슬짬뽕
탄산음료와 커피는 무료니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굳이 처음부터 탄산을 가져다 먹진 않고, 다 먹은 다음 사이다 반 잔 정도 마시면 딱 좋았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셋팅해주는 반찬들. 단무지와 짜샤이, 김치와 양파, 춘장. 여기서 내가 먹는 건 생양파뿐이라 나머지는 친구에게 밀어줬다.
+오늘 포스팅은 사진이 좀 이상한데, 티스토리 이미지 매니저로 픽셀을 줄였더니 이미지가 크롭되어버렸다. 몇개는 원본파일이 있어서 제대로 고쳤는데, 몇개는 백업이 없어서 그냥 크롭된 사진을 그냥 올리기로 했다.
궁금했던 기스면이 먼저 나왔다. 맑은 국물에 계란과 대파가 듬뿍 올라가있다.
일반 면보다 조금 얇은 면이 들어있고, 고명으로 잘게 찢은 닭고기와 채썬 표고버섯, 죽순, 대파, 새우가 약간 들었다. 보기에도 그렇듯이 국물도 아주 담백한 맛이고, 닭고기와 버섯, 죽순의 조화도 좋다. 단점은 간이 아주아주 싱거운 편이다. 나중에 계산하면서 물어봤더니 원래 담백한 맛이긴 한데 그렇게는 싱겁지 않다고 하던데, 주방으로 다시 보낼 걸 그랬다. 우리는 그냥 테이블에 있는 간장을 더 넣어서 먹었다.
솔직한 후기를 말하자면 재료는 들어갈 것 다 들어갔는데, 이건 맛이 없다. 1번으로는 간이 담백을 넘어서 싱겁고, 2번으로는 면을 삶고 나서 안헹궜거나 덜 헹궈서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강하게 난다. 광동밥에 국물로 나왔을 때는 담백한 수프로 맛있게 먹었는데, 면이 들어가는 면의 밀가루 냄새에 담백한 맛이 다 묻혔다. 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췄어도 밀가루 냄새가 강해서 국물 맛이 잘 안 느껴지더라. 거의 배달로 받은 간짜장 면발만 먹는 느낌.
별 기대없이 주문한 고추짜장밥은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나온다. 밥 위에 튀기듯 구운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라가고, 송송 썬 고추가 듬뿍 든 짜장소스와 떠먹을 짬뽕국물이 같이 나온다.
계란후라이를 잘게 자르고 짜장소스를 골고루 비벼 먹으면 된다. 비비고 나서 비주얼은 별로라 패스. 밥이 올려 나오는 접시가 평평한 타입이라 비벼먹기가 조금 힘들다. 맛은 기대 이상! 고추가 그렇게 많이 든 건 아니라 적당히 맵다 싶을 정도의 맵기에 감칠맛 있는 짜장 소스가 잘 어울린다. 반숙 계란후라이까지 들어가서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도 나고, 중간중간 고기도 꽤 씹힌다. 짬뽕 국물이나 기스면 국물과의 조합도 좋았다. 군산의 그 유명한 고추짜장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기스면이 9,500원, 고추짜장은 10,000원이라 총 19,500원이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항상 양이 많아서 이 가격이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는 양을 좀 줄이고 가격도 좀 더 낮으면 좋겠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이 정도 나오는 거겠지. 매번 메뉴 두 개를 시키면 하나는 성공하고 하나는 실패하는데, 다음에는 두개 다 성공적인 메뉴면 좋겠다. 그리고 또 새로운 메뉴 시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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