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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하이볼, 레몬토닉 / 핑크자몽 / 얼그레이 하이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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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하이볼, 레몬토닉 / 핑크자몽 / 얼그레이 하이볼 후기

 

 

 

홈플러스에 갔더니 새로 나온 것인지 하이볼이 매대에 쫙 깔렸다. 맛은 레몬토닉 / 핑크자몽 / 얼그레이 하이볼 이렇게 3가지. 가격이 1캔 3,390원이라 조금 비싸서 굳이 사지는 않았는데, 곧 3캔 구매시 1,270원 할인해서 3캔 8,900원 행사를 하고 있길래 한번 사 보기로 했다. 

 

 

각 캔 뒷면에 있는 설명. 레몬토닉 하이볼과 얼그레이 하이볼에는 미국산 오크칩이 들어갔고, 핑크자몽향에는 그나마도 없다. 향료를 보면 레몬토닉 하이볼에는 토닉워터향이 들어가고, 핑크자몽 하이볼과 얼그레이 하이볼에는 진저에일향이 들어간다. 세 가지 모두 알콜이 8.5도지만 성분을 봐서는 위스키가 들어간 건 아니고, 설탕이 두세번째 들어간 걸 보면 달기도 단 맛일 것 같다. 굳이 이걸 구구절절 성분표까지 찍어가면서 말하는 이유는 이건 위스키가 안 들어간 짭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물론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진저에일을 타서 만드는 칵테일이니 이게 하이볼이 아니냐고 따지면 하이볼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 술집에서 '하이볼'이라고 하면 위스키 하이볼이고, 다른 주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앞에 기주를 붙여서 '000 하이볼'이라고 표기하는 걸 볼 때 '레몬토닉', '핑크자몽', '얼그레이' 하이볼이면 위스키 하이볼에 레몬 / 자몽 / 얼그레이를 추가한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아마 노리고 지은 이름이기도 하겠지. 그런데 성분을 보면 그냥 주정+오크칩으로 위스키인 척을 하는 거다.

 

 

그래도 나는 궁금하긴 하니까 돈 버린다 치고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맛이 없어봐야 얼마나 없겠냐. 내돈내산 8,900원 결제했다.

 

 

 

 

각각 나눠서 말할 것도 없으니 한번에 사진을 몰아 올리겠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냥 소주를 먹던가 맥주를 먹던가 하여튼 다른 거 드세요. 오크칩에 큰 기대가 없어서 먼저 먹었던 핑크 자몽 하이볼은 단 맛에 자몽향(자몽맛 아님 자몽향임)이 굉장히 튀는데, 설탕시럽의 들척지근한 맛과 자몽향, 진저에일 향이 굉장히 거슬린다. 레몬토닉과 얼그레이는 오크칩이 들어있어서 그래도 좀 위스키 비슷한 느낌이라도 날까 싶었는데, 이건 더하다. 단 맛에 레몬향, 얼그레이 향 말고 오크칩이 추가되어서 폐자재 맛이 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꿉꿉한 냄새 나는 오래된 찜질방에서 술마시는 느낌. 심지어 얼그레이 하이볼에는 홍차 추출분말이, 핑크자몽 하이볼에는 자몽농축액이 0.몇%라도 들어가는데 레몬토닉 하이볼은 레몬향이 끝이다. 세 캔 모두 도수는 맥주보다는 높지만 소주보다 마시기 거북해서 반이 뭐야 1/3도 못 마시고 버렸다. 

 

셋 중 최악은 레몬토닉 하이볼이고, 그~~~~~나마 얼그레이 하이볼이 아주아주아주 조금 낫다. 그런데 얼그레이 하이볼도 시럽을 들이부었는지 너무 달아서 이럴거면 그냥 소주에 콜라 타 먹지 싶은 맛이다. 그게 더 맛있겠네. 요새는 일본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산토리 위스키 구하기가 힘들고 그나마 위스키 중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게 커티샥인가? 아니면 편의점에 포켓사이즈로 짐빔이나 잭다니엘도 팔고. 포켓사이즈는 좀 비싼 편이니까 하이볼을 좋아한다면 대형마트 주류코너를 뒤지는 게 더 낫겠다. GS25 와인플러스에서 커티샥 500ml 16,900원인데 하이볼 1잔에 대충 위스키 40ml 탄산류 100~150ml 들어가니까 한 병 사면 12잔쯤 나오겠네. 그냥 위스키 사다 놓고 탄산수나 토닉, 진저에일에 얼음만 챙겨서 타 먹는게 100배는 낫다. 

 

내가 굳이 성분표까지 찍어가면서 이렇게 구구절절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편의점 하이볼이 대박을 쳤다는 한국경제인가? 어쨌든 뭐 어떤 신문기사를 봤는데 구구절절 대기업 변명해주는 꼴이 보기 싫어서다. 기사에는 한국 캔 하이볼에 위스키 원액을 안 넣은 이유가 비용때문이라면서 아무리 저렴한 위스키를 쓰더라도 한 캔에 3~4천원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는 변명을 하던데, 아니 가격을 맞추기 어려우면 비싸게 만들어야지 이렇게 짭으로 만들거면 만들지를 말던가. 코로나 이후로 위스키와 홈칵테일이 유행하고 위스키 하이볼이 유행하니까 그 이미지는 그대로 가지고 가고 싶고 원가는 늘리기 싫으니까 0000 하이볼 뭐 이런식으로 이름만 지어서 짭을 만드냐. 차라리 오크칩을 빼고 레몬자몽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 이렇게 칵테일 류로 가지 마치 위스키 넣은 하이볼인 양 광고하는 게 맘에 안든다. 이게 딱 롯데가 카카오버터 빼고 탈지분유 넣으면서 초콜렛 만들 때 한국인들 입맛에는~ 뭐 이런 말 하는 거랑 비슷한 방법 아니야. 뭐 우리나라 주세때문에 위스키 원액이 국내 생산이 안돼서 대부분 수입이라 그렇다지만, 그런 변명은 위스키 하이볼이 비싼 이유인거지 짭을 만들어서 파는 이유는 못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냥 위스키 사다가 말아드시거나 맥주 드세요. 내 인생에서 손꼽히게 아까운 8,9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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