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신상캡슐, 스페셜 리저브 갈라파고스 후기
네스프레소에서 오랜만에 신상캡슐이 나왔다는 문자가 왔는데, 무려 부티크에서만 한정판매를 한단다. 리미티드 에디션에 스페셜 리저브에 뭐 수식어가 많길래 궁금해서 한 줄 사와봤다.
스페셜 리저브라서인지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캡슐 1개가 1,899원이라 10캡슐 1줄이 18,990원. 보통 네스프레소에서는 아르페지오 아니면 니카라과 정도만 사는 편인데 일반 캡슐 가격의 2.5배다. 스페셜 리저브 캡슐은 시음도 안 되니 입맞에 안맞으면 좀 아쉬울 것 같은데, 그래도 궁금하니까 한 줄만..! 사보는 걸로.
갈라파고스 캡슐은 청록색 패키지에 거북이 껍질처럼 육각형 무늬가 그려져있다. 다른 네스프레소 캡슐처럼 옆을 뜯어 여는 게 아니라 가운데를 열 수 있게 되어있는 것도 약간 특이한 점. 캡슐 자체는 은회색에 별다른 무늬가 없는데, 재활용 알루미늄이 80% 이상 포함되었다고 한다. 매번 캡슐 먹고 재활용을 보낼 때마다 이게 잘 분리수거가 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계속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한 캡슐이 나오는 걸 보면 약간 죄책감이 덜어진다.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설명은 달콤한 곡물향이 나고 카카오의 달콤쌉싸름한 맛,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캡슐이라고 한다. 로스팅이 꽤 진하게 되어있고 바디감과 쓴맛이 강하고, 산미가 적은 것이 내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데. 네스프레소에 곡물향 캡슐이 많지 않아서 더 기대가 된다.
정품이지만 혹시 모르니까 추출하고 잘 살펴봤다. # 잘 찍히고 40ml 맞춰서 추출되고, 찌꺼기 없이 깔끔하게 추출된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다른 캡슐보다 약간 외피가 얇은 느낌이 든다. 10개 모두 찌그러진 것은 없었는데 약간 연약한 느낌이 들더라. 뭐 배송주문이 안 되는 캡슐이니 크게 파손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120ml
우선은 가장 기본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다. 40ml 아메리카노에 뜨거운 물 110ml 더해서 총 150ml. 샷을 뽑는 순간부터 향이 꽤 강렬한 편인데, 고소하고 쌉쌀한 냄새를 기대했는데 상큼한 냄새가 가장 강하게 올라온다. 분명 산미는 강하지 않고 바디감과 쓴맛이 강한 편이라고 했었는데? 직접 마셔보니 냄새대로 산미가 2/5인 것 치고는 강한 편이더라. 첫 맛은 상큼한 산미가 느껴지고, 끝에 바디감이 묵직하게 남는 편. 다른 곡물향 커피인 파리보다 로스팅, 바디감, 쓴맛이 약간씩 더 강하고 산미가 약간 더해진 정도다. 진하고 맛있긴 한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에는 약간 산미가 거슬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마신다면 진한 곡물향과 약간의 산미가 더해져서 바디감과 쓴맛이 있는데도 마무리가 깔끔하다.
그리고 라떼로 마시면 어떨까 싶어서 우유 100ml에 샷을 내려 라떼로 만들었다. 곡물향 캡슐은 뭐 대부분 라떼로 만들면 잘 어울리는 편이긴 하지만, 이 녀석은 특히 라떼로 마시는 게 잘 어울렸다. 원두 자체의 신맛이 우유의 고소한 맛을 살려주고, 바디감과 쓴맛이 있어서 묵직한 맛을 더해준다. 진하고 고소한 맛이라 아이스 라떼보다는 따뜻한 라떼로 마시는 게 가장 잘 어울리겠다. 곡물향도 꽤 강렬해서 라떼 한 잔만 마셔도 약간 든든한 느낌이 들더라.
전체적으로 따지자면 맛있는 캡슐이긴 하다. 곡물향도 너무 과하지 않고, 약간 산미가 있으면서도 바디감과 쓴맛이 묵직해서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을 맛이고, 순둥하게 마실 수도 있고 강렬하게도 마실 수도 있는 무난한 캡슐. 그런데 가격이 안 무난해서;;; 문제다. 맛있긴 하지만 이게 아르페지오바 2.5배 맛있냐고 물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궁금하면 한 줄 정도 사서 먹어볼 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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