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신메뉴, 치킨킹 BLT 후기
지난주에 마치 어마어마한 메뉴가 나올것처럼 티저영상을 띄우더니, 오늘 신메뉴가 나왔다. 이름은 치킨킹! 기본 메뉴인 치킨킹과 베이컨&토마토가 추가된 치킨킹 BLT 두 가지로 나와서 쥬시 & 크리스피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과연 어떨지. 치킨버거를 좋아하긴 하지만 버거킹 치킨버거는 예~전에 나왔던 뉴올리언스 버거 이후로 괜찮았던 게 없었던지라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버거킹 앱에서 콤보 할인쿠폰을 주기도 한다만, 출시일인 오늘부터 15일까지 일주일동안 단품 가격에 100원만 더하면 콤보로 업그레이드 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이 때 먹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요새 계속 제외킹이더니 킹모닝에 비하면 이 이벤트는 제외매장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 듯.
치킨킹 가격은 단품 6,400원 / 콤보 8,400원 / 세트 9,100원
치킨킹 BLT 가격은 단품 7,400원 / 콤보 9,400원 / 세트 10,100원이다.
나는 콤보 행사에 양상추 컨디먼트 추가, 음료는 제로콜라로 바꿔서 총 7,500원 계산했다. 콤보 할인을 받은 가격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데, 이거 정가로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되나? 세트 가격이 와퍼급인데 그럼 와퍼 먹지.... 킹 등급 쿠폰이면 통새우와퍼 콤보가 6천원대인데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크기도 와퍼만하지 않을거면서?
바쁘기 전 시간대라 그런지 금방 메뉴가 나왔다. 치킨킹 BLT 버거와 콜라. 다른 걸 안 시켰더니 단촐한 구성인데, 버거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커서 다행이더라. 와퍼급까지는 당연히 아닌데, 뭐시기X 정도 크기는 되는 듯. 일반 버거류보다는 큰 편이다.
양상추를 추가해서 그런지 정말 많이 넣어줬다. 하얗고 말랑한 번 위에 스모키 머스타드 소스와 피클, 짙은 색의 치킨 패티, 잘 접힌 베이컨과 토마토, 양상추 듬뿍, 마요네즈. 닭다리살을 이용한 패티란 건 알고 주문했지만 패티에 시즈닝이 강한 편인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비주얼이다. 치킨버거라면 어쩔수없이 맘스터치와 경쟁해야 할 텐데 패티 볼륨은 약간 실망스럽다.
뭐 일단 먹어보자. 빵은 요새 자주 사용하는 그 말랑말랑한 번이라 먹을 때 좀 분리되는 편이다. 빵이 너무 말랑거려서 속재료를 잡아주지도 못하고 식감도 별로인데 요새 버거에 이 번을 많이 쓰더라. 패티는 겉 시즈닝이 강하고 단단한데, 닭다리살로 만들었다는데 흔히 먹는 치킨버거의 닭다리살 패티라기보다는 훈제 닭다리처럼 결이 살아있고 질긴 느낌이 강하다. 닭고기 자체의 염지도 강한 편이고 패티 튀김옷에도 따로 진하게 시즈닝이 되어있어서 짜고 매콤한 맛. 미국맛이라고 하기엔 향신료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진 않을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 고기가 좀 적지 않나 싶다.
대신 패티 맛이 강하다보니 양상추와 토마토가 아주 잘 어울린다. 특히 토마토. 간이 과하다 싶은 패티를 토마토의 식감과 맛이 잡아주면서 덜 부담스럽게 바꾸어준다. 양상추와 마요네즈, 머스타드 조합이야 뭐 클래식한데, 의외로 피클 맛이 거의 안 나서 약간 아쉬웠다. 베이컨도 굳이 추가할 필요 없었겠다 싶게 존재감이 약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주 약간 맵고 짠 맛이 강한 치킨버거라 토마토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BLT로 먹는 것이 훨씬 잘 어울리겠다.
나야 양상추도 토마토도 좋아하다보니 BLT를 주문했고, 만족하긴 하는데 두 가지 메뉴를 낼 거였으면 치킨킹은 피클과 소스, 패티만 들어있는 심플한 치킨버거로 만들고 치킨킹 BLT에만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를 넣은 구성이었다면 더 좋았겠다. 미국식 치킨버거라기에는 너무 한국식이고 그렇다고 한국식 치킨버거라기에는 이국적인 애매한 메뉴인 듯. 무엇보다 가격이 이 가격이면 와퍼 먹지 치킨버거 안 먹지 싶다. 치킨버거를 팔고싶으면 차라리 뉴올리언스 버거를 돌려줬으면 좋겠다. 그건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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