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곱창전골 맛집, 청어람에서 곱창전골 소짜에 볶음밥
곱창전골로 엄청나게 유명한 청어람. 망원역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1호점과 2호점이 근처에 붙어있다. 친구와 뭘 먹을까 하다가 따끈한 국물 음식을 먹자! 하고 다녀왔다. 1호점은 조금 더 규모 큰 테이블이 많고, 비교적 새로 생긴 2호점은 2~4인이 앉기 좋다. 일단은 2호점에 와서 웨이팅 리스트를 적었는데, 우리 앞에 아주머니 6분은 1호점과 2호점 둘 다에 이름을 적어두고 기다리더라. 점원이 1호점 가서 앉으라며 보내기도 하는 걸 보면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듯.
우리는 문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안쪽으로 들어가진 않았는데, 안쪽으로 자리가 더 있다고는 하더라. 주말 저녁이라 사람이 정말 많다. 식사시간에 딱 맞춰 오면 대기가 길 것 같고, 5시쯤 오면 그다지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겠다.
청어람 메뉴판. 구이는 곱창과 막창이 있고, 2인분부터 주문가능하다. 곱창전골은 대 / 중 / 소로 나뉘어있는데, 4 / 3 / 2인분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겠다. 그 외에는 주류와 사리 메뉴 정도로 심플한 편이다. 구이용 곱창과 막창은 국내산, 전골용 곱창은 호주산인게 조금 특이한 정도. 우리는 전골을 먹으러왔으니 곱창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미리 준비들이 다 되어있어서인지 음식이 굉장히 금방 나온다. 기본 찬은 무김치, 브로콜리 무침, 파래무침과 오뎅볶음, 곱창을 찍어먹을 소스. 오뎅볶음이 맛있다고 하던데 그냥 무난한 맛이었고, 다른 반찬은 그냥 그랬다. 젊은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브로콜리 무침은 너무 버려지는 반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설마 나만 브로콜리를 싫어하나...?
좋은 건 크게 봐야지. 대파 아주 넉넉히와 알배추 위로 우삼겹 약간, 잘 익은 무와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곱창이 아주 듬뿍 올라갔다.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부어져 나오니 배추가 다 익을 때까지만 끓여 먹으면 된다. 그래도 배추가 좀 끓어야 시원한 맛이 배이니 겹쳐있는 고기를 한 장씩 떼어주고 중불로 보글보글 끓인다.
우동사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우동사리가 들어있다. 얼마나 들어있는지 보고 모자라면 추가하려고 했는데 거의 네모난 사리 한 개 분량은 되는 듯 했다. 곱이 너무 빠지지 않게 곱창은 옆으로 치운 후 우동사리가 눋지않게 저어가며 끓이다가 면에 국물 간이 좀 배이면 먹기 시작한다. 1인 1우동사리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맛있더라. 그래도 볶음밥까지 먹어야하니까 두 명이서 소짜를 주문했다면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되겠다.
곱창에는 곱이 아주 빵빵하게 차 있다. 초반에는 곱이 듬뿍 차 있으니 와사비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약불로 줄여서 계속 끓이다보면 국물로 곱이 빠져나와서 국물이 맛있어진다. 와 호주산 곱창으로도 이정도면 구이 곱창은 정말 맛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곱창 양도 아주 많은 편이라 둘이서 눈치게임 하지 않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다른 야채들은 좀 푹 익었을 때 먹으면 좋다. 국물이 맵지 않으면서 끝맛만 칼칼한 정도라 야채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잘 느껴진다. 팽이버섯은 무늬만 있는 정도고, 배추와 무, 당근, 느타리버섯, 대파, 양파 정도가 주로 들었다. 나는 국물이 쏙 밴 무가 맛있었고, 친구는 느타리버섯을 마음에 들어했다. 대파는 아주 많은데 알배추가 적어서 배추가 조금 더 많았으면 싶었다.
전골을 먹었으면 마무리는 볶음밥을 먹어야지. 우동이 정말 맛있었지만 이걸 먹으려고 사리추가를 안 하고 참았다. 국물은 밥숟갈로 3~4숟갈 정도에 밥 양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2차로 술을 마실 게 아니라면 1인 1볶음밥을 해야한다. 조미김과 참기름이 듬뿍 들어갔고, 초장 맛이 살짝 난다. 간이 딱 맞게 맛있는데 남은 국물과 같이 먹으면 국물에 녹아든 곱 맛까지 나서 진하게 먹을 수 있다.
정말 맛있어서 마지막 남은 한톨까지 박박 긁어먹었다. 괜히 맛집이 아니었네. 약간 단 맛이 있긴 하지만 너무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 맛집이기 쉽지 않은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면서도 곱창과 야채, 사리와 볶음밥까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또 와서 볶음밥 2개 시켜먹어야지.
곱창전골 소짜가 30,000원, 볶음밥이 2,000원이라 총 32,000원이다.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소곱창이 듬뿍 들은 걸 감안하면 요새 물가에 나쁘지는 않다. 그래도 이제 그만 올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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